혼자 여행을 즐기다 보면 가끔은 외로워 질때가 있다.
외로워 질때 쯤이면 항상 짠하고 사람들이 나타나곤 했는데 이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언제부턴가는 다시 이별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도 그 순간을 어떻게 보면 여행의 과정이라고 받아들이고 살았나보다.

혼자서 여행한지 이제 겨우 5년차. 이 무서운 세상 어떻게 혼자 다니나 했던 생각으로부터 도전하고 나서까지. 겨우 5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사이 사람들은 나에게 크나큰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마음이 담긴 큰 선물을 해왔었다.


2008년 겨울이었을거다. 힘들어 하는 Isa 양에게 춥지만 대관령을 갔다 오라고 했다. 2005년의 내 상황도 이것과 다름 없기에 혹여나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거 같다고 생긴 나머지 가녀린 여성분을 혹독한 추위 게다가 눈발이 쉼없이 휘날리는 대관령으로 가라고 했으니.
대신, 내복 꼭꼭 껴입고 나와라 한 뒤 청량리까지 마중나갔더랬다.
아주 살짝 5%정도는 걱정했지만 95%는 잘 견뎌내고 오리라 했던 생각이 더욱 컸던 만큼 그녀의 여행은 성공적일거라고 자신했고 2일차가 되던날 눈발이 휘날리는 대관령에서 핸드폰 메세지를 보내왔다. 사진상으로의 그녀는 매우 추워보였고 주위 풍경도 충분히 고생하고 있다고 증명해주는 만큼, 왠지 미안하고 내가 너무 무모한 여행지를 추천해줬나 하는 죄책감이 생겼는데 그녀는 코멘트로 너무 좋다! 라고 안심섞인 이야기를 해줬다.

식당아주머니도 너무 잘해주셨고 목장에서 근무하는 아저씨가 제설차도 태워줬다면서,
물론 한켠으로는 나 생각해서 좋은 얘기해주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저기 위에 있는 사진을 보내고 나서는 이내 그래도 '좋은'여행을 했구나 하고 안심하게 되었다.

그래, 너도 화이팅이고 나도 화이팅이다! 지금도 그녀는 대관령을 꿈꾼다.

P.S 내가 겨울 대관령을 선택해준 이유는 다름 아니었다. 사실 봄,여름,가을의 대관령이 하염없이 예쁘지만 대관령을 추울때 간다는 건 내면적으로는 자신과 더 마주하고 싸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준다는 점이다. 몸이 추우니 주위 사람들의 배려도 얼마나 따듯하게 느껴지고 여행을 마칠때 즈음이면 내가 그런데를 갔다왔냐며 감격에 젖기도 한다. 그래서 겨울 대관령은 풍경에서 우러지는 매력이 아니라 녹차의 풍미까지 느낄수 있는 사람과 내안의 사람을 체험할 수 있는 또 따른 매력을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이다.



그녀는 매년마다 이렇게 힘나는 코멘트를 여행지에서 찍어보내주고 있다.
덕분에 나도 요즘 여행 뽐뿌를 많이 받는다



 
이외에도 가끔 여행을 떠나서 메세지를 남기는 사람들이 내 주위는 많다.



눈오는 정선에서 고생하고 해변에가서 이렇게 남겨준 고마운 세령누나.
상담을 요청해온 전날 12장이 되는 가이드북을 즉석에서 만들어줬었다.
정선-영월-강릉으로 가는 루트였는데 여자 혼자 가는 것이라 이것저것 많이 힘들었을것인데
이렇게 고맙게 사진을 남겨줬다.


제주도 성산일출봉에서 힘내라며 MMS로 사진을 찍어준 찬송이형.


다들 요즘도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그날을 기억하며 다시 기억의 배낭을 싸는 것 같다.


당신들의 성공적인 여행을 위해서 언제나 기도하고 있습니다요~!
2010년에도 화이팅!


날짜

2010. 5. 22. 10:33

최근 게시글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