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 : 격동의 상해, 변화의 상해
July 15, 2006  상해 


상해.
동방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곳.중국에서 등소평 이후로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북경과 더불어 경제 특구로 지정되어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도시.청나라때 1,2차 아편전쟁으로 홍콩을 비롯한  도시가 할양되었고 그때  상해 또한 강제로 개항되어  비교적 빨리 개화가 시작되었다.국사 시간에 들어서 알겠지만 상해는 우리나라에게도 의미가 깊은 도시 중 하나이다. 바로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진것으로 유명한 홍커우 공원,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가 바로 이곳 상해에 있다.  

새벽 1시 무렵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경유지인 푸동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아아 이제 드디어 상해로구나."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푸동공항은 고요했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푸동공항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게이트에서 하나투어 최정진 상해지사장님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이동로 이동 하는 도중에 내일 일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끝나고 나자 대장님이 마이크를 잡으시더니 이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우뢰같은 불호령이 떨어졌다.

"너희들은 좀 혼나야 겠다"
대장님은 우리가 비행기내에서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꾸중을 하셨다.
"그 비행기에는 일본인도 타고 외국인도 타고 중국인들도 탔는데 너희 머리위에 태극기가 있다는걸 잊고 왜 그렇게 떠들고 장난을 치냐. 너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부끄럽지도 않냐?"
대장님의 호통에 우리 모두는 차마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단체로 행동하면서 국위를 선양해도 모자를 판에 경솔하게 무질서하게 행동한 것을 떠올리자 어디로든 숨고 싶었다. 우리는 숙연한 분위기로 호텔로 이동했고, 여장을 품과 동시에 반성의 밤을 보냈다.


이른 아침, 모닝콜도 울리기 전에, 따가운 햇살이 잠을 깨운다.호텔 앞 부둣가에서 쏘아올려지는 상해의 햇살이 어서 일어나라고 손짓 하는 듯 했다. 우리는 손짓에 이끌리듯 하나둘 일어나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와이탄으로 향했다.

아침 햇살을 따라서 잘 닦여진 도로를 타고 고층빌딩숲을 지나면서 "우와~ 우와~" 하며 겉으로는 감탄하였지마는 속으로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동해안에 근접하여 발전하고 있는 상해와 우리가 여지껏 여행했던 서부 지방의 낙후된 도시들과 너무나 비교되었던 것이다. 같은 한어를 쓰고 같은 나라에 살고 있음에도 똑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이런 저런 생각에 한창 빠져 있을 무렵, 우리를 태운 버스는 와이탄에 도착했다.강을 따라 수 많은 배들이  분주히 지나다니는 모습이 왠지 낮설지가 않다. 이곳은 여의도와 많이 닮은 느낌이다. 우리가 있는 와이탄은 우리나라로 치면 여의도를 바라보고 있는 노량진이나 영등포쯤 되려나.. 우리는 그렇게 와이탄에 서서 상하이에서도 가장 번화하다는 푸동지구를 바라보고 있다.


동방명주를 위시해서 고층빌딩들로 이루어진 푸동지구의 그 규모와 웅장함은 마치, 현재 유일무이의 초강대국 미국을 위협하며 날로 성장하는 중국의 앞날을 대변 해주는 것 같았다. 그 고층건물군(群)위의 구름들이 고속 재생하는것 처럼 쉭쉭 하며 지나가는 것이 흡사 오늘날 상해의 변화 속도를 보는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상해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심장부, 상해의 와이탄을 무대로  우리 투어챌린저는 대망의 마지막 미션을 하달받았다. 그 대망의 마지막 미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나, 진마오빌딩 파크하얏트에서 사진을 찍어라
 둘, 동방명주탑을 방문해서 서울에 관련된 것을 찾아서 사진을 찍어라
셋, 남경로의 동상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어라
넷, 임시정부청사에서 하나투어와 관련된 것을 찍어라
다섯, 신천지의 ARK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신천지의 외국인들의 명함을 5개 이상 받아오기 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아 있는 비밀 미션. 미션용지에  가로세로 반듯하게 구멍난 곳에 숨겨져 있던 대망의 비밀의 미션은 바로 상해의 과거,현재,미래를 찍어 오는것 이었다.

어찌보면 어려운 미션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보기로 마음먹고 조원들과 함께 미션수행을 위해서 출발했다.

"누나 우리 푸동지구로 가려면 어떤 교통수단으로 가야하죠?" 조장 누나에게 물었다. 조장 누나는 한동안 생각을 하다가, "어차피 푸동지구에서 지하철로 이동할꺼니까 유람선을 타고 가자’ 라고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선착장으로 뛰어가서 2위엔하는 탑승료를 지불하고 푸동지구를 향해서 출발했다.


동아시아 무역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푸동을 향해서 가는 배 안에서 한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매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셨다. 이 기회를 놓칠소냐, 우리 조에서 영어를 제일 잘하는 태호형과 중국어를 잘하는 고나누나가 나서서 우리 미션장소에 대해서 간략히 물어보았다.

아줌마는 자신이 누구에게 도움이 된다는게 정말 기분이 좋으셨는지, 열심히 그 장소에 개략적인 설명을 해주셨고 덕분에 우리는 한결 수월하게 미션을 수행 할 수 있었다.

푸동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우린 고국에서 보지 못했던 풍경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중국의 또 다른 모습, 미래를 향해서 힘차게 전진하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행여 한점이라 놓칠까봐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빴다. 시야에 채들어오지도 않는 높은 고층빌딩을 카메라에 담아보기 위해 다들 애를썼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멋진 건물은 찍었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수많은 바쁜 일상들을 담지 못한것 같아서 아쉬웠다. 마치 속없는 수박을 먹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우선 우리는 첫번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진마오빌딩을 향해서 출발했다.진마오 빌딩은 세계에서 3번째로 높고 중국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고 한다. 정말 그 명성 때문일까? 실제로 진마오빌딩 앞에 섰을때 우리는 그 규모에 압도 당했다.

"우리 저 빌딩 들어가봐야 하나? 입장료가 50위엔이라던데.. "
진마오 빌딩의 높은 입장료 때문에 가난한 여행자인 우리는 차마 빌딩을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대신  같은 건물에 입주한 파크하얏트 로비를 방문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진마오빌딩의 거대함, 그 안에서 느껴지는 중국경제의 거대함을 느끼며, 파크하얏트를 빠져나와서 우리의 두번째 미션을 수행할  동방명주탑으로 출발했다. 멀리서도 눈에띄는 신기한 모양인 동방명주탑은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탑으로서 중국인들이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건물이었다.
(그 자부심 탓인지 세계 각국의 탑을 비교해 놓은 그림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느낀건, 탑보다 사람들이 더 눈에 밟힌다는 것이다.
"와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정말 그랬다. 겨우 탑하나 보기위해서 이렇게 사람이 바글바글 모일줄이야.... 4위엔이나 하는 물(물값이 배삯보다 비싸다)을 들이키고도 한무리의 사람을 보니 계속 갈증이 난다. 저 사람들을 대체 어떻게 뚫고가지?  그런 걱정을 하면서 우리는 의논 끝에 동방명주탑을 관람할 수 있는 3가지 코스중에 꼭대기도 1층도 아닌 중간층까지만 가는 코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입장료는 70위엔.가격은 정말 손이 덜덜 거릴정도였지만 의논 끝에 결정된 것이니 진정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우여곡절 끝에 동방명주의 입구로 가서 단체사진을 찍고, 입구에 있는 상해 푸동지구의 변화상을 나타낸 그림(1993년부터 2006년까지의 변화모습이 그려져 있다)을 보면서 상해의 과거와 현재모습을 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나서 안내책자를 집어드는 순간 모두 중국어로 되어있는것이다. 분명히 표지에는 한국어로 버젓이 안내'라고 표기되어 있어서 당연히 한국어 책자일 줄 알았는데  무척 실망스러웠다. 말로만 한국어인 중국어 안내 책자를 일단 챙겨 놓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 출발했는데 줄이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로 길었다.

"오메 정말 어디까지 이어지는거야!!!"
"한 2시간은 걸리겠다. 우리 이러다가 미션 실패하는거 아니야?"
우려의 목소리가 팀원들 곳곳에서 퍼져나왔다.

바로 그때였다.
"야! 저기 봐 !!! 서울시청 그림이 1층에 있다!!"
S누나가 외쳤다.
"어 ? 어디요 어디??"
정말이었다. 동방명주탑의 미션인 서울찾기를 줄서다가 정말 우연히 달성하게 된것이다. 우리는 일단 전망대서 전망을 보고 내려와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그 서울시청 그림을 찾았던 S누나는 전망대로 가는 내내 뿌듯해 했다.

1시간 쯤 지났을까? 천신만고 끝에 우주선 처럼 생긴 엘레베이터를 약 20초간(강조) 타고 전망대에 도착했다.

"말도 안돼!! 이게 70위엔 짜리였어!????"


20초간 타고 도착한 전망대에서 전망을 보면서 조원들의 억울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망도 멋있었고 영화 미션임파서블 3에 나왔던 빌딩을 봐서 좋긴했지만 63빌딩에 올라 것과 다름없는 느낌에 모두 실망을 했다.사람이 많아서 더욱 감흥이 떨어졌던 것 같다(아마 꼭대기는 더 멋졌겠지?).

20분정도 돌아보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내려오는 엘레베이터를 타러 갔다.세상에나, 내려가는 줄도 옴팡지게 길다.20분 전망 보려고 타는데 1시간, 내려가는데 1시간,  그렇게 귀중한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갔다.

힘들게 힘들게 사람들을 뚫고 간신히 1층에 착지했다.그런데 아까 있던 줄도 없고 아까와 다르게 많이 한산했다.

"어? 사람이 별로 없네? 아까는 그렇게 많았는데!"
알고 보니까 동방명주탑은 시간대를 잘 맞추어야 했다. 이를테면 점심시간이 가장 한산하다는 것이다. 온갖 고초에 힘이 다빠지고 없는 상태에서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치고 서울시청 앞에서 길거리응원 포즈로 사진을 찍고 난 뒤, 축 쳐진 다리를 이끌고 1층에 있는 중국 역사 박물관(동방명주탑 티켓하나에 포함되어있다)에 들렀다. 처음에는 그냥 둘러볼겸 해서 들어갔는데 이게 정말 진국이었다.

"이야!!! 이게 바로 70위엔의 가치었어!!!!"
이내 모두 감격의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오밀조밀한 미니어처도 깜찍하고 중국을 조그맣게 옮겨놓은 듯한 것이 중국판 아인스월드였다.
우리는 정말 거기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열심히 관람하고 사진을 찍고서 우리는 70위엔의 추억이 서려있는 동방명주탑을 뒤로하고 다음 미션을 위해서 지하철을 타고 남경로로 향했다.


지하철은 우리나라와 별로 다를것이 없었다. 단지 카드를 넣고 빼는 방식이고 출발할때 손잡이를 꽉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만 유념하면 된다.그렇지 않으면 지하철이 출발할 때 갑자기 속도가 확 빨라지기 때문에 중심을 잃기가 쉽상이다.

지하철을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남경로에 도착했다.남경로는 한국의 명동같은 곳으로
쇼핑의 거리로서 유행을 선도하는 분위기었다.남경로의 입구에 세워진 동상앞에서 사진을 찍고나서  우리는 남경로를 구경하면서 배가 너무 고파서, 맥도날드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아, 얼마나 오랜만에 와보는 맥도날드 던가.. 그곳에서 배낭여행자의 훌륭한 끼니라는 빅맥셋트로 배를 채우고나서 우리는 상해도시개발센터를 찾아가기로 했다.

"잠깐만!"
"왜요?"

"우리...걸어갈꺼야?" 누군가가  말했다.
"걸어가면 10분 거리라는데 경험도 할겸 저 열차타고 가자!"그가 가리킨것은 남경로를 따라 달리는 노면전차(트램)였던 것이다.

그런 전차로, 경험을 해보고자(강조) 열차를 타고 바람을 쐬면서 여유있게 상해도시개발센터에 도착했다.


상해 도시개발센터는 상해의 심장같은 곳으로 상해를 개발에 대한 총괄적인 부분들을 이곳에서 처리한다. 그런 개발센터에 입장하는 요금은 무려 40위엔!

"에에??? 40위엔이라구요? 혹시 학생할인은 안되요?" 고나누나가 묻자,  학생증을 가지고 있으면 반값으로 입장할 수 있단다.모두의 학생증을 모아서 우리는 20위엔 할인받아 입장할 수 있었다.

직원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받으며 입장하자 마자 상해의 랜드마크 푸동지구의 모형을 볼 수 있었다.우선 그 모형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나서 테마별로 준비되어 있는 각층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벤트전시 중인 3층과 스카이라운지인 6층을 제외하고,  2층에서는 상해의 과거 모형을 4층은 상해의 현재을 5층에서는 상해의 미래를 나타내는 모형(디오라마)가 설치되어 있었다.
 
천천히 각 층을 구경하면서 하나하나 체험해 보다가 갑자기 부러운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게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명색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수도라는 서울도 이렇게 미래발전상을 보여주는 건물도 없을 뿐더러 홍보다운 홍보조차 하고 있지 않은데 하물며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격인 상해가 이 정도로 홍보에 열심이니 상당히 부러웠다. 그리고 가뜩이나 여행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우리로써는 이런것을 잘만 이용하면 외국인들도 끌 수 있는 좋은 기회일텐데 우리나라가 이러한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층으로 다다르자 갑자기 우리들의 뇌리가 갑자기 번뜩였다.
과거?! 현재?! 미래?! 각 테마를 다시 떠올려보니 우리들은 비밀미션이 바로 이곳을 의미하는거다 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왠지 여기서 필이 오고 있어!! 바로 여기가 분명해!"
다들 여기가 맞다고 확신했고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은 뒤, 우리는 다시 상해도시개발센터를 나와서 지하철을 이용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향했다 신천지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임시정부청사에 다다를 수 있는데 정말 생각보다 너무 허름해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임시정부청사에 들어가서 3분남짓 하는 영상물을 보고 우리나라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를 마음속에 새기면서 하나투어의 상징물을 찾기 시작했다.처음에는 하나투어의 상징이 하나투어 가이드분이신 줄 알고 다짜고짜 가이드님을 찾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 보니  다름아닌 그 안내 영상물을 상영하는 TV가 하나투어의 기증품이었다. 우리는 TV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본격적으로 임시정부청사를 관람했다.

일제시대를 살았던 할머니가 옆에 담담히 계시는 가운데, 우리는 숙연한 분위기로였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그분들의 업적, 그리고 그렇게 놀라운 업적이 이렇게 허름한 건물안에서 이루어졌다는 것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슬펐는지 모르겠다. 개중에서 감수성이 예민했던 나와 J누나는 함께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때 정말 분노가 치미는 사건이 있었다.명색이 우리나라 임시정부청사인데 분명히 사진촬영금지라고 써붙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사람이 버젓이, 그것도 플래쉬를 팡팡 터트리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것이 아닌가?

너무 분했던 나머지 우리는 그 분께 우리의 얼이 묻어 있는 귀중한 유산을 사진으로 찍으면 훼손될 우려가 있으니 찍으면 않된다고 몇번이나 주의를 주었는데 그들은 "상관하지 마세요"라며 계속 사진을 찍는것이 아닌가?

정말 한국인은 이것밖에 되지 않는가. 너무 환멸스러워진 나머지 분통이 터져 그 서러움에 더욱 더 눈물이 났다.우리는 독립투사들에게 그 무신경한 여자를 대신하여 마음속 깊이서 사과를 했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다. 바로 J누나였는데 기미독립선언서를 읽으면서 정말 펑펑 울었고 왠지 독립투사의 고초가 우리에게 까지 전해져오는 것 같아서 더욱 더 죄송하고 슬펐다.

그렇게 감사하는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을 동시에 가슴에 품고 우리는 다시 한번 묵념을 하고서 임시정부청사를 나와 신천지로 향했다.

신천지를 향한 도중에 "누나도 느끼셨어요?"라고 J누나와 S누나에게 물었더니 "정말 우리도 느꼈어. 정말 우리가 그분들 덕택에 이렇게 살고 있는거야. 평생 고마워 해야해’ 라고 말하셨다. 나는 동질감을 느낌에 동시에 그 두분의 참다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15분을 걸어 우리는 신천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신천지는 정말 사람이 바글바글 했다.이곳은 중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함께 공존하는 우리나라의 이태원 같은 곳이었다.우리는 여기서 미션에 표시된  ARK를 찾았고, 다행히도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개장시간 전이라 외부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ARK를 찍은 다음 미션인, 신천지에서 외국인들에게 5개의 명함을 받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외국사람에게 접근했다.영어를 잘하는 T형과 중국어를 잘하는 K누나를 주축으로 미션을 수행하려 하는 찰나 가이드님이 중국인과 한국인은 외국인에서 제외하라고 하셔서 고나누나가 빠지고 태호형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의외로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무려 10분이라는 경의로운 기록으로 일본사람 미국사람 독일사람 영국사람 프랑스사람에게 명함을 받아 낼 수 있었고,  우리는 미션성공을 자축하며 신천지의 중심에서 파이팅 구호를 외쳤다.

"하나.둘.셋! 1조 파이팅!!!!!!!!!"

그렇게 신나게 파이팅 구호를 외치고 우리는 바로 아까 지났던 스타벅스에서 망고 프라푸치노와 카페모카, 그리고 맛있는 케익을 주문해서 신나는 만찬을 즐겼다.


그렇게 만찬을 즐기고 나서 우리는 여유롭게 7시에 만나기로 했던 와이탄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런데 시간이 아직 저녁 6시밖에 되지 않아서 와이탄 근처를 자유롭게 쇼핑하자는 제안에 따라 각자 뿔뿔히 흩어졌고 K누나, S, J누나, 나, 이렇게 네명이서 서점으로 가서 상해 엽서도 사고 책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고서는  7시에 맞춰서 기본요금 11위안 하는 택시를 이용해서 와이탄에 도착했다.

그 시각 와이탄은 정말 사람이 많았다. 깊게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인파로 가득 찬 와이탄에서 야경을 편하게 찍기란 어려울 것 같아 두어장 사진을 찍고 그분이 오신거 같아서 (대변이 마렵다는것을 요즘 세대 아이들은 이렇게 표현한다) 화장실로 향했다.

"5각을 내시오"
와이탄의 화장실은 바로 유료화장실이었다.그런데 더 충격적인건 가로세로 20센치되는 종이 한조각만 주는 것이다.이걸로 어떻게 뒤를 해결합니까.. 한장 더 주세요 하려고 했는데 막상 처리를 하고 보니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그 종이 한조각으로 정확히 8번 접어 뒷처리를 다 했다.


와이탄을 뒤로한 우리는 뒷풀이 장소로 이동했다. 계림에서 조원들끼리 이미 뒷풀이를 했지만 이번 뒷풀이는 공식적인 뒷풀이라서 여태까지 도와주셨던 상해지사장님을 비롯 대장님과 하나투어 투챌 스텝 그리고 투어챌린저 30명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는 뒷풀이었다.

이상진 과장님의 진행에 따라 10명정도 대표로 고마움의 인사를 하고 비밀리에 준비되었던 대장님의 감사패 전달식이 있은 후에 눈시울이 붉어진 대장님의 한 말씀을 듣고 술잔에 술을 채워 건배를 한 우리는 둥글게 원을 만들어서 릴레이 식으로 한분 한분께 고마움의 인사를 했다.

우리 투챌들에게는 12일동안 추억이 정말 잊혀지지 않을거라고.. 스텝들에게는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노라고..지사장님께는 덕분에 상해에서 정말 잘 머물고 가노라고..대장님과는 포옹을 하면서 대장님게 많은것을 얻어가고 감사했노라고.. 이렇게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개중에서 마음 여린 누나들은 울기도 하고 서로 눈물도 닦아주면서  비록 내일이면 한국에 돌아가게되고 서로 잠시 떨어져있지만 추억속에서 모두를 그리워 하겠노라고 서로를 위로했다.

그 모든게 끝나고 서로 노래를 부르고 조별로 개인별 장기자랑을 하면서 열정적인 무대를 가지며, 함께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촛불에 불을 붙이고 자꾸만 메이는 목으로 이별의 노래를 불렀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있지~
우리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감싸 주리라...

그렇게 아쉬운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날짜

2010. 8. 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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