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울산에 갔다는 고백은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고백이다. 부모님의 고향이기도 했고, 많은 지인들이 울산에서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꼭 울산에 가봐야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떠나기에 쉽지 않았던 곳이었다. 


이번 만큼은 꼭 울산에 가봐야겠단 생각으로 울산을 일정에 포함시켰다. 

부산에서 자그마한 열차를 타고 도착한 태화강역. 찌는 듯한 무더위에 습기도 없어 후덥지근 했던데다가 태화강역에 오면서 모자를 열차에 놓고 내려 유실물 센터에 연락을 해놓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루트를 짜야할지 막막했다. 

 


태화강역에 도착! 울산역(KTX역은 아주 멀리 떨어져있다), 시내로 진입하려면 태화강역으로 와야 한다.

일단 물한모금 마시고 태화강 역 앞에 있는 여행안내소에서 루트에 대한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저기..울산에서 추천해주실 만한 곳이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신불산을 꼭 가보고 싶은데요!"

"아 그래요? 신불산은 여기서 거리가 멀어요~ 게다가 여름에 가기엔 그렇고 가을에 억새가 있어서 가을에 오시는게 더 좋을거에요. 일정이 길지 않다면 시내 위주로 돌아다니는게 좋을거에요" 


영남알프스라고 불리우는 신불산쪽은 여름이라도 오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렇게 되면 시내에 있는 관광지를 가보지 못할 것 같아서 시내 위주로 코스를 짜보기로 했다. 


일단은 섹터별로 여행지를 묶어보기로 했다. 모든 버스는 공업탑 로터리를 통한다. 환승을 하는 곳은 학성공원이 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쪽을 위주로 권역을 묶어보자면 1권역은 울산대공원, 태화강, 태화강공원, 십리대밭길이 있고 2권역은 장생포 고래박물관, 장생포 3권역은 대왕암, 진하해수욕장이 있는 방어진 구역 4권역은 온산공업단지를 지나 간절곶으로 향하는 루트다. 


여행권역은 이렇게 설정하는것이 유용할 것이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대왕암쪽을 먼저 가보기로 한다. 대왕암을 가는 버스인 102번을 타고 가려고 카드를 찍으려 했는데, 아차 지갑이 없다. 태화강역에서 별별 일이 다 있어서 그런지, 정신을 저만치 놔두고 온 것 같다. 다시 그자리로 갔는데 없어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한 가족이 내 지갑으로 보이는 물체를 이리저리 넘겨보는게 보였다. 


아무리 봐도 내 지갑이 맞는거다. 


"저기 혹시 그 지갑 이쪽에서 보셨나요... 제꺼 같아서요"

이리저리 넘겨보던 가족이 안그래도 주인을 찾고 있었다며 감사하게도 돌려주셨다. 사는 곳이 용인인데, 주소가 오산으로 되있길래 가까운 도시라 꼭 찾아주고 싶으셨단다. 그러면서,

"주민등록증 사진보다 실물이 낫네요~" 하셨다.



아하하하. 나란 남자 이런 남자. 



다행이도 지갑을 돌려받아 버스를 타고 대왕암으로 향했다. 대왕암은 방어진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도상으로는 굉장히 가까운 줄 알았더니만 그것은 나만의 착각. 버스는 시내를 돌고 돌아 방어진으로 간다. 예를 들면 태화강역에서 시작하여 시외버스터미널, 태화강, 학성공원, 현대중공업을 지나 방어진까지 닿는데 거진 한시간이 걸린다. 중간에 정신놓고 졸다가 깨다가를 반복하여 방어진까지 왔다. 워낙 계획 없이 여행하는 스타일이라 방어진에서 대왕암공원까지 가려면 어느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지 정보 하나 없이 왔지만, 내 전화를 귀엽게 도청하시던 아주머니께서 내려야할 즈음 여기서 내리라며 일러주셨다. 



 


을기등대입구에서 내려 10분정도를 걸어가면 대왕암 입구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넓은 곳이어서 A코스부터 D코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 추천 코스는 단연 해안을 끼고 도는 A코스. 울산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보며,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여행하는 즐거움을 알 수 있는 좋은 코스였다. 조금 경사지거나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가 있지만 그것마저 상쇄 시킬 수 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보는 푸른 울산 바다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피톤치드가 마구 뿜어나오는 송림은 그 깊이를 더한다. 스피커에서는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가 잔잔히 흘러나오고 있고 천천히 걸으면서 산책을 하다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A코스를 거닐며 찍은 사진들과 해무에 쌓인 대왕암

시원하게 바람을 쐬고 대왕암 명물인 다리를 지나면 고양이가 몇마리 보이는데 가끔 이 고양이들이 생선을 낚아와서 먹기도 한다. 이런곳에 고양이가 살고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또 어떻게 왔는지 신기하게도 일본인 관광객이 종종 보인다. 단체로 온게 아닌 개인으로 왔다고 하는데 대왕암의 사연이 일본에 어떻게 전해져서 관광객을 모으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왕암에서 나와 다시 태화강역으로 가는 길. 방어진을 빠져나오면 꼭 저녁 6시 퇴근시간에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비록 차가 엄청나게 막힐지라도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퇴근하는 약 100명은 되보이는 이륜차 무리를 볼 수 있는데, 울산사람들은 폭주족님들이야~ 하며 우스겟소리로 말하는 현대중공업 직원의 독특한 교통수단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자차를 이용해서 출퇴근 할 경우 부품이나 기밀이 샐까봐 그렇다고 하는데 정확히 밝혀진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재밌는 광경임은 틀림없다. 



도착지는 태화강역이 아니라 이마트 앞이다. 이마트에다 짐을 넣어놓고 이동했기 때문에 다시 똑같은 버스를 타고 1시간을 달렸다. 그런데 배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다.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이 잘못된 걸까, 느낌이 장염에 걸린 것 같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확실히 장염기가 맞는 듯. 콕콕 쑤시고 아파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여행지에서 왠만하면 잔병치레를 안하는데 방심하다 된통 당했다. 

앞으로 며칠동안은 먹거리는 피하고 계속 포카리스웨트만 먹으라는데 일단은 속을 깨끗이 비워야 하는게 맞을 것 같아 포카리스웨트를 먹고 찜질방에서 배를 따듯하게 하기로 했다. 


공업탑 근처에는 찜질방이 두개가 있다. 대왕암 쪽에 있는 홈플러스 EXR 찜질방도 유명한데, 짐을 이마트에 맡겨 놓았기 때문에 공업탑 근처에 있는 찜질방을 이용하기로 했다(울산여상근처에 위치)

배를 살살 만져주며 트위터에서 들었던 조언들대로 처방을 해보기로 했다. 다행이도 조금씩 나아지는 듯 하다. 

여행지에서 아파오니, 서럽다는 말을 이제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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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일어나보니 9시. 하도 아프다보니 푹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거의 10시간 이상을 쉰 듯 하다. 이렇게 아프지만 않았다면 전날에 울산사는 후배도 보고 밥도 먹고, 공장야경을 찍으려고 했었는데, 말짱 도루묵이 되어 아쉬움 반을 가지고 오늘 일정을 다시 수립해본다. 



공업탑의 모습 

일단 위치는 공업탑이기 때문에 울산대공원을 갔다가 태화강으로 이동해서 구경하고 환승이 쉬운 학성공원에서 장생포 아니면 간절곶으로 향하면 되겠다. 게다가 학성공원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옥계동이 부모님의 고향이라 그 정취도 느낄 겸 루트를 수립해보기로 했다. 


울산시민이 부럽기까지 했던 잘 정비된 울산대공원


약간은 아픈 배를 부여잡고 향한 울산대공원에서 모든 사람들이 "병원에 가봐~"라는 조언을 뿌리치고 걷기 시작했다.(담엔 반드시 병원에 가야지) 공업탑에서 울산대공원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었다. 후배에게 물어보니 후문으로 들어가서 중문으로 나오면 딱 코스가 그려질거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포카리 스웨트를 들고 천천히 걷는데 설렁설렁 걷기 너무 좋은 코스였다. 천천히 마음을 정화시키며 걸으니 장염이 싹 달아나는 듯 하다. 거짓말 안하고 이제 좀 괜찮다 싶을정도로 회복되어 나른해졌다. 


 

찜질방 > 울산대공원(걷기 1시간 30분) > 울주군청 앞 태화강 로터리행 버스 승차 > 하차 후 태화강 건너자마자 바로 버스 탑승 >
태화강 대공원과 십리대밭길을 1시간내로 걷고 > 동강병원에서 환승하여 학성공원방향으로 이동 > 간절곶행 버스 승차 
  

여기서 밝히는 울산여행의 좋은 점은 바로 교통카드! 버스가 같은 코스가 아니면 1시간 내에 무제한 환승이 가능해서 잘 계산하면 권역별로 잘 여행할 수 있다. 울산대공원에서 나와 태화강 로터리로 가는 버스를 타서 태화강 전경을 감상하고, 십리대밭길로 가는 버스로 환승하여 정취를 감상하고, 다시 나와 학성공원으로 가는 계산을 한 결과 편하게 버스를 타며 여행할 수 있었다. 


더운 날씨에 많이 걷지 않아서 참 좋았고, 멋진 경치를 감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태화강 로터리에 내려 태화강을 건너면서 풍경을 보고 십리대밭길까진 거리가 좀 있어 버스 2정거장 지나쳐 하차하면 바로 십리대밭길. 물론 이곳은 야경이 더욱 멋지다고 하지만 주간에 봐도 정비가 잘 되어있어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다시 환승을 이용해 학성공원으로 가서 장생포나 간절곶중 코스를 잡아 가면 된다. 원래는 장생포에 갔다가 박물관을 구경하고 다시 나와 간절곶으로 향하려 했는데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간절곶을 가기로 했다. 



학성공원의 환승정류장. 잘 모르면 바루 뒤에 매표하시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면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간절곶으로 가는 길은 울산 시내에서 40분 가량 소요되는 곳으로 온산공업단지를 지나 위치해있다. 온산공업단지는 야경으로 굉장히 유명한데, 어제 방문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자꾸만 남는다. 간절곶으로 향하는 버스 715 번을 타고 공업탑 로터리를 거쳐 들어 남창역을 지나 외고산 옹기마을의 아기자기함과 어우러진 간절곶 가는 길은 아름다운 숲과 바다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도와준다. 

간절곶 입구에 내려 5분정도 걸어가면 간절곶의 랜드마크인 거대하고 빨간 우체통이 보이는데, 그곳에는 정말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되어있고 그 뒤의 등대와 벤치에 앉아 바다를 구경하는 것이 절경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간절곶의 관람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돌아나오는 버스를 다시 타고 시내로 들어갈 수 있다. 교통편을 타고 이동한 시간만 왕복으로 3시간 정도 잡는다면 간절곶을 계획하는데 무리가 없겠다.



http://dept.ulsan.go.kr:8000/construction/traffic/traffic_02.jsp 참고하여 공휴일 시간표도 찾아보세요. 월내발로 보시면 간절곶 시간이 나옵니다 :) 버스 탑승은 낚시점 앞에서 승차!
 

다시 외고산 옹기마을을 지나 공업탑으로 돌아와서 어디를 갈지 몇분 고민하다가 장생포까진 아니더라도 장생포 근처에 있는 선암저수지에 가보는게 어떨까 싶어 선암저수지로 향한다. 울산 토박이도 관심을 가져야 한번 가본다는 이곳은 장생포 가는 길에 위치해있는데, 찾기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저수지 자체가 산 위에 있어 등산할 각오를 가지고 가야한다. 울산사는 후배의 통신망을 통해, 그리고 근처 거주민과 할머니를 통해 가이드북에도 나와있지 않은 곳과 골목골목을 들어가며 선암저수지에 닿았다. 궂이 왜 여기까지 와서 선암저수지에 가나? 궁금한 사람이 있을 터, 


어제 밤에 가지 못한 공장 전경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몇몇 사진을 보았는데, 무룡산에서 보는 야경과 선암저수지 꼭대기 팔각정에서 보는 야경이 좋다하길래 한번 보고 싶은 욕망이 강했다. 하지만 장염인데다가 무리를 하면 안된다는 지인의 말때문에 선뜻 나서기 힘들었는데 어느정도 몸은 가눌 수 있을 것 같아 무작정 올라가 팔각정이 아닌 다른 루트를 찾아보기 위해 산을 두리번거렸다. 



주위에 아주머니가 지나가면 무조건 "아주머니 ! 여기서 공장 전경이 잘 보이는 곳이나 어느정도 보이는 곳좀 알려주세요" 라고 했더니 산 속 부대 왼편으로 나있는 산길, 태광산업 정문으로 가는 길이 좋다하여 그 마을로 갔다. 숲을 지나 도로를 조금만 걷고나니 석유공장을 비롯해 많은 공장이 눈 앞에 펼쳐졌다. 뭔가 역동적인 공장의 전경을 보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풀리는 것 같다. 공장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은 남자들이라면 한번 쯤 해봄직한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7>의 무대, 어렸을 때 알라딘 보이로 숱하게 했었던 소닉 더 헤지옥2에서 등장하는 기름공장 스테이지를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아 왠지 오타쿠 같다..)


야경은 이런 느낌

http://blog.naver.com/kimcoco1?Redirect=Log&logNo=130113174032

용연교 > 선암자치센터 옥상 > 선암호수공원 팔각정 > 무룡산이 야경포인트.



그렇게 감격해서 공장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땅이 지진나듯 흔들리며 뻥 소리가 연달아 3번이 나더니 공장중에 한곳이 폭발하는게 아닌가? 너무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동네사람들도 놀라서 나오고 굴뚝연기보다 훨씬 검은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멀리서 119의 사이렌소리와 헬기가 출동하고 몇번의 폭발음이 들리며 심각한 사건임을 인지했다. 헬기는 인근 선암저수지의 물을 실어다가 진화에 착수했고 나는 이 근처에 오지말라고 트윗을 통해 위험성을 강조했다. 산에 몸을 피했다가 1시간 가량 지나자 연기가 잠잠해질 즈음 네이버를 검색하니 헤드라인에 뜨는 울산공장 폭발. 사상자가 없길 바랬지만 사상자가 추가가 되고 너무나도 심각했던 사건이었다.






<사건 사진은 굳이 게시하지 않겠습니다>
 


산을 내려와 태광산업 정문 근처까지 나가야 버스를 탈 수 있는 동네인지라 20분가량을 걸어서 정류장에 도착하니 다들 심각한 표정이다. 도로에는 아직까지도 엠뷸런스가 다니고, 대피하는 분위기였다. 나도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황급히 자리를 떠 다시 공업탑으로 향했다. 공장 전경을 보느라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요해서 공업탑에서는 택시를 타고 이동. (약 4900원) 태화강역에 도착하여 다행이 연착되어 늦게 오는 기차를 숨고르며 기다렸다. 그리고 울산을 떠나 동대구로 향한다. 


동대구로 향하면서 울산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떠오른다. 울산에서 배를 움켜쥐고 이왕 온 여행 잘 즐기다 가고 싶어 가볼만한 곳은 다 가보고 심지어 길도 없는 곳을 가는가 하면 다양한 사건사고도 만났다.   

경험적으로 신기한 여행을 한 것이기도 하고 기억에 확 남는 여행지였다. 울산 시내는 하나의 테마가 있다. 산업단지가 도시와 잘 어우러진 여행지. 사실 이런곳을 찾기 쉽지 않다. 직접 가봐야 왜 울산이 현대시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그 규모는 얼마나 큰지 직접 가봐야 알 수 있다. 내게는 부모님과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부모님의 고향인 학성공원 근처 욕교동을 지나며 부모님이 늘상 말씀하시던 가게가 아직도 남아있었고 항상 고등학교 시절에 방어진으로 많이 놀러갔다며 말씀하셨는데 이제 그 지명도 알고 울산여행도 가봤으니 어느정도는 아는척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은 여행이었다. 


몇가지 아쉬운 점은 꼭 여기다 글을 남겨야겠다. 나머지는 여러분들이 직접 다녀와서 내게 자랑해주기 바란다.

첫째는, 울산 공업단지의 야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과 장생포 고래박물관을 가보지 못한 것. 

두번째는, 신불산 쪽을 가보지 못한 것

마지막으로는 울산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아쉬움이다.


반드시 다시 가보고 싶은 울산. 그때는 정말 더 재밌고 더 의미있고 더 맛보며 여행할 것이다. 




다시 동대구를 찾았다. 내 군생활의 기억이 서려있는 이곳. 모처럼 간부님을 만나 안지랑에서 곱창을 먹기로 했다. 다행이 울산에서 흘렸던 모자도 찾았고 룰루랄라 안지랑역으로 향한다. 










우리 작전과장님만 뵐 줄 알았더니만 다른 중대 중대장님들까지 감사하게 다 뵐 수 있었다는것에 감사하다. 2년간 군생활 하면서 너무나도 재밌게 했기 때문에 군생활에 대한 기억이 참 좋은데, 군생활때처럼만 밖에서 하면 잘 할거라고 응원도 해주셔서 힘이났던, 잠깐이지만 즐거웠던 대구의 추억. 함께 나와 준 상호와 혁기도 무한감사!!



P.S 저기 모자쓴 중대장님께 혹시 담양 갔다오셨냐고 물어봤다(담양 포스팅에서 뵈었었다) 

      "어! 너 어떻게 알았어?"

      "저 중대장님 봤거든요 ㅋㅋㅋㅋㅋ"


이제 대구를 떠나 문경으로 간다. 아, 정확히는 점촌역으로. 그나저나 장염이면서 곱창을 먹고... 나도 참 대단하다. 징하고..


 


날짜

2012. 9.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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