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농암고택을 떠나 도착한 곳은 바로 안동의 부용대로 낙동강을 끼고 도는 하회마을의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부용대는 낙동강 부용경에 속하는데, 부용경에는 부용대, 하회마을, 병산서원이 포함된다.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여행지라 그런지 주말인 내내 사람들이 많다. 살짝 부용대에서 높은 곳에서 불어오는 공기를 마시고 내려와 옥연정사를 지나 하회마을로 들어간다. 하회마을은  풍산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며, 와가(瓦家:기와집) 초가(草家)가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 된 곳이다. 특히 조선시대 대 유학자인 겸암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마을 이름을 하회(河回)라 한 것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데서 유래되었다. 하회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태극형·연화부수형·행주형에 일컬어지며, 이미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였다. 마을의 동쪽에 태백산에서 뻗어 나온 해발 271m의 화산(花山)이 있고, 이 화산의 줄기가 낮은 구릉지를 형성하면서 마을의 서쪽 끝까지 뻗어있으며, 수령이 6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 곳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중심부에 해당한다.



원래 하회마을로 들어가려면 부용대에서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는 법도 있지만, 우리는 가지고 있는 짐이 생각보다 많아  차로 이동했다. 그런데 정말 관광지란 금방금방 변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2007년에 들렀던 안동 하회마을의 초입은 정말 완벽하게 달라져 있었다. 하회마을 장터가 들어서있고 버스도 원래같았음 입구까지 들어왔었는데, 이젠 장터에서 하회마을길을 쭉 따라 들어가던가 아님 500원을 내고 셔틀버스같은걸 탑승해야한다. 왜 이렇게 변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두번째 방문한 여행객으로썬 약간 상업적으로 변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걸어 들어가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엔 괜찮았다.


하회마을 초입에서 달짝지근한 미숫가루를 한컵사먹으며 하회마을을 돌아본다. 아름다운 하회마을은 입구와 다르게 잘 정비된 모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마을의 풍경은 한결같다. 겨울로 들어가는 초입이라 그런지 감을 따는 할아버지도 있고, 단풍은 굉장히 새빨게 물들던것이 조금씩 조금씩 머리위로 떨어지는데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그래도 대단한게 이런 마을 자체를 잘 가꾸는 것 자체가 대단해 보인다. 관광수입들이 마을 정비에 쓰인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 



이곳에는 영국인과 일본인관광객이 유독 많이 보이는데,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어메니티를 창출하려는 마을의 노력이 돋보였다. 그중 하나인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상설로 이루어지는데, 판에서 벌어지는 탈놀이가 우리가락에 맞춰 흥겹고 재밌다. 사람들도 정말 많이 모여들어 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더 재밌다. 말보다는 행동이 주가 되는 놀이마당이기에 사람들이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하회마을을 지나 병산서원까지는 도보로 가는 길이 있고 차로 가는 길이 있는데 약 6Km 정도 소요된다. 병산서원은 서애 유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안동에서 서남쪽으로 낙동강 상류가 굽이치는 곳에 화산(花山)을 등지고 자리하고 있다. 병산서원은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을 담당해 많은 학자를 배출한 곳으로,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에도 남아 있었던 47개의 서원 중 하나이며, 한국 건축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유적이다. 일전에 서원중에 유명한 대구 달성의 도동서원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도동서원은 낙동강이 루를 복원하는데 약간 높게 지어 낙동강이 잘 보이지 않았다면, 이곳은 루와 낙동강이 아주 잘 어울린다. 병산서원을 다녀간 사람들은 강으로 달려가 갈대밭에서 사진을 찍거나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발을 담궈보기도 한다. 




두번째 온 안동은 그 사이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터미널도 이전해있고, 관광지도 약간은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 변하지 않았음 좋겠다. 그들의 정신과 전통을 지키기 위한 그 혼은 변질되지 않았으면 한다. 전국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많이 찾는 곳인만큼 그자리 그대로를 보전해주길 바랄뿐이다. 

다음에 안동에 또 들르게 된다면 아, 역시 안동이다! 라는 말이 절로나오게 말이다. 

 
 

날짜

2011. 11.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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