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 #1 그냥 가방만 매고 훌쩍 떠나기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2005년 12월 12일이요." 신기하게도 여지껏 여행이라 하면 그냥 떠나는 것만으로만 생각했었지 마음을 정리한다던지 무엇을 마무리 한다던지 하는 그런 생각은 전혀 없이 목적 없는 단지 놀이문화에 익숙해진 우리네 대학교 엠티같은 것이었다. 재수라는 큰 고비를 넘기고 나니 해냈다는 생각보다는 막연한 걱정 부터 앞섰다. 1년여간 재수를 준비하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이닥친 수능에선 본 실력은 커녕 그 반도 못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착잡, 막연 그 자체였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부모님이 환대하며 "준영아 시험은 잘 봤어??" 라는 인사를 듣자 마자 "몰라..." 한마디 내뱉고 방으로 틀어박혀 하루 종일을 울었다. 눈물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