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나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지, 벌써 트래블리더 활동 마지막 일정이 되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쉬워했다.
이 아름다운곳을 빨리 떠나야 한다는 것이, 그리고 서로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1. 이화원 - 아이리스 세트장



우리가 첫번째로 향한곳은 경기도 가평역 인근에 있는 '이화원'이라는 곳이다.
이화원은 온실안에 다양한 식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아열대 식물부터 우리나라의 식생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게 되어있다.
독특한 것은 입장권 값 안에, 이화원에서 제공하는 아라비카 원두커피와 유자차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쏠쏠하다.
그저, 수목원에 있는 온실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가옥부터 시작하여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식물들만 모아놨다.
중간중간 아름다운 연못을 조성해놓고, 해설사님의 설명까지 곁들여 들으니 더욱 재미있었다.
 

이렇게 이화원에는 브라질 커피와 고흥 유자원의 맛을 체험할 수 있다.




이화원 내부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식생들이 조성되어있다.

 
 
난생처음 가시나무를 봤다. 정말 가시나무가, 그 가시나무가 맞더라.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위에 보이는 것은 바로 바나나 나무. 갑자기 중국횡단 했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동티벳 근처 운남성에서
남부 시상반나로 향하던 중 마을 주민이 뭔가를 낑낑 끌고 가는데 알고보니 파인애플이었다.
난 파인애플이 나무에서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파인애플은 나무에서 무처럼 뽑아내는 것이었다.


이렇게 조경에도 굉장히 신경쓰고 있고 저 연못 아래 금붕어도 다닌다.


커피라고 해봐야 그냥 커피를 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내가 바보였다. 역시 이화원은, 커피도 에스프레소 기계가 아닌 칼리타 드리퍼와 서버를 통해서 일일히 핸드드립을 하고 있었다.

 
이화원 구경을 마치고 나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 정말이지 날씨까지 좋아서인지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던 이화원.



 

이화원에서 10분내외로 걷다보면 아이리스 세트장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자라섬을 앞에두고 만들어진 아이리스 세트장은 아름다운 풍경에 어울리게 나무데크위에 만들어져 있었다. 풍경도 너무 아름다워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화보가 되서 나왔다.


아이리스 세트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풍경에 취해버려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따. 어디서든 사진을 찍어도 화보처럼 나오니 우리도 한컷 찍어봤다.


세트장 안은 이렇게 생겼다. 아쉽게도 아이리스 세트장을 가기전에 아이리스 드라마를 봤었어야 하는건데, 당시 군대에 있었던 난 아이리스 드라마를 챙겨보기 보단, 대체로 사이버지식정보방을 이용했던 타입이라 아 그 장면이 여기구나 하는 감흥까진 없었다 하지만 정말 잘 꾸며놓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수공예를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뒷편으로 보이는게 모두 할아버지의 작품이다. 할아버지의 일생과 수공예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시곤 다시 수공예에 몰두하시던 할아버지.


자라섬 앞에는 이렇게 캠핑촌도 형성되어있다. 때문에 자라섬 재즈 페스티발을 하면 얼마나 좋은 선율에 좋은 경치에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생각만해도 가고 싶어진다.

#2. 가평2경 호명호수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가평2경이라고 할 수 있는 호명호수다. 원래는 이곳의 주 용도가 발전을 위한 인공호수다. 그래서 인지 전망대를 올라갈 때 한국전력 탑이 보이는데 이곳을 지었을 당시 순직한 한국전력공사 직원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탑이다.


이화원부터 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설해주신 해설사님들,
그리고 곳곳에 걸린 트래블리더 환영 플랜카드를 보니 정말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해설사님이 같이 전망대에서 멋진 경치를 구경하자고 했을때도 열심히 따라나섰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만 했지만
그정도야 뭐 식은죽 먹기지!



자아 갑시다! 전망대로!


아름다운 호명호수의 모습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호명호수일지라도 희생이 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최초의 양수식 발전호수라는 이름도 얻게 되었고.




자 이제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로 하자.


이렇게 즐겁게 오를 수 있는 가파른 계단이다.



이제 조금만 오르면 전망대에 다다를 수 있다. 전망대까지 가는길은 굉장히 아름답다.



이곳이 바로 전망대!


정말 잘왔다고 생각했다.
전망대에서 보니 한쪽에서는 호명호수가 한쪽에는 카메라에 담기도 힘들정도로 웅장한 산의 능선들과
강을 볼 수 있었다. 조금더 가까이 보면 재미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호명호수에서는 몰랐는데, 오리 한쌍이 떠있다. 망원경을 이용해서 보면 암수구별을 할 수 있는데
암컷 등에는 새끼오리가 타고 있다.
반대쪽의 능선을 보면, 통일교 문선명씨의 별장을 볼 수 있다. 생각보다 꽤 높은 위치에 있었고
멀리서 봐도 굉장히 으리으리 했다.



전망대에서 하산하는 길. 피톤치드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숲을 지나 산책하듯 걸어오면 다시 호명호수
입구로 올 수 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절경.
다시금 생각하지만
산과 강의 그 웅장함은 절대 렌즈에 담을 수 없다.
그 아름다움은 아무리 말로해도 설명할 수 없을 듯 하다.
맑은 날씨 호명호수에, 특히 주말을 피해서 간다면 호젓히 호수를 거닐면서
생각을 정리하기 딱 좋지 않을까 한다.


이제 트래블리더로써 4박 5일의 발대식이 모두 끝이 났다.
대구에서부터 가평까지, 많은 분들의 배려덕에 트래블리더는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었고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랬기에 제일 먼저 우리와 함께 동행해주신 해설사님들의 땀방울과
우리를 이곳저곳에 대려다 주신 버스기사 아저씨들.
그리고 지자체에서 우리를 물심양면 도와주셨던 부분들 때문에
더 힘내서 여행을 해야했고 더 많이 좋은 여행지를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과연 내가 그만큼의 여행지를 소개했을지.
포스팅을 보면 '아 정말 가고싶다'라고 생각할만큼 매력있게 글을 써내려갔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것들을 생각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들여 포스팅을 작성했다.
그것이 이 포스팅을 읽는 방문자여러분이 느낄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우리나라 구석구석에도 이렇게 생각지 못한, 너무나 아름다운 여행지가 많다는 것을 알아줬음 좋겠다.

더불어 나도 많이 반성했다.
이렇게 멋진 곳이 많은데 그저 해외여행 가고싶다고 노래나 부르고 앉았으니 말이다.

정말이지 아름다운 우리나라다. 앞으로도 구석구석 두발과 함께 할 것이다.


 



날짜

2011. 7. 3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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