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뉴욕여행도 제법 가닥이 잡혔겠다.
어제 P에게 " 너만큼 뉴욕가서 여유부리는 애는 처음이다 " 라는 식의 훈계를 듣고 나자 이제 준비 좀 해야겠다 싶었다.

사실 내가 서블렛 하는 집에서도 "5월 9일쯤에 차 하나 렌트해서 가는게 어때요?" 했지만, 손사래를 쳤었는데....
오늘은 일을 쳐버렸으니...
사실 갈 생각은 없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오늘이 아니면 안되겠더라.(당황스럽고 계획없고 대책없다. 하하하)

우드버리는 뉴욕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 쇼핑에 열광하는 언니 누나들은 아주 좋아하는 장소임에 틀림이 없지만 쇼핑에 쇼자도 모르는 나의 경우는 그냥 엄마 아빠 선물이나 사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오늘 지원누나도 동행하기로 했는데 연락처를 깜빡하고 놓고 나와서 우드버리에서 연락할 방도가 없었다.

결국 혼자서 모든것을 해내야 한다!

다행이도 가이드북과는 다르게 요즘 첼시프리미엄 아울렛 홈페이지에서 VIP쿠폰을 출력하지 않아도 보통 버스 투어를 함께 하면 싸게 또, 쿠폰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수고는 덜수있다.

우드버리로 가는 차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시간별로 자주 운행하는 그레이 라인 버스 (38달러)
VIP쿠폰이 필요없다면 쇼트라인 버스 (옵션에 따라 가격 변동있음)
그리고
VIP쿠폰도 모두 포함되있는데도 엄청 싼 유대인 버스 (30달러)
가 있다. 내가 선택한건 유대인 버스. 30달러이긴 하지만 약간 시간적 제약이 있다. 오전 9시 30분에 34번가 메디슨 스퀘어 가든 오른편에서 출발하여 우드버리에서는 4시에 맨하탄으로 오는 버스 단 한대가 존재한다.

그러니 무조건 9시 30분에 가서 4시에 와야하는 것이다.
이 버스는 아예 예약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 홈페이지가 있기는 한데 보통 예약을 안하고 오는 듯 하고 차가 텅텅텅 빈다.
 
느긋하게 9시에 가서 그냥 버스를 타고 있으면 버스 안에서 유대인 아저씨가 표를 판다. 안내문까지 제공해주므로 애지간한 그레이 라인 서비스와 동등하면 동등했지 못 미치지는 않는 것이 나의 생각.

오늘은 죽어라 쇼핑을 할 것이기 때문에 사진기고 모고 하나도 안들고 간다.

일단 내가 계획해놓은 상한선은 300달러 이상쓰지 않기.
사야 할것은

+ 캘빈클라인 팬티
+ 얇은 정장용 코트
+ 동생 티셔츠
+ 엄마 옷
+ 아빠 츄리닝

정도가 되시겠다.
뉴저지 끝에 위치한 우드버리는 차로 약 1시간 30분을 가는데 어제 하도 잠을 제대로 못자서 실컷 졸려고는 했지만 마음대로 안되더라.

아무래도 메디슨 스퀘어 가든 점포에서 먹은 커피 탓인듯. (참고로 말하는데 여기 노점에서 먹는 베이글과 커피가 아주 끝내준다. 어딜 가든 다 똑같겠지만 34번가 출구 나오자 마자 양편에 있는데 나와서 오른편에서 베이글을 왼편에서 커피를 샀다 가격은 모두 합쳐 2달러)

어쨌든 도착하니 햇살은 장난 아니요, 우드버리는 참 드넓다.
아침 일찍부터 와 계신 고객 분들이 장난이 아니게 많다.
나는 차안에서 내가 갈 곳을 부지런히 표시 해 놨고, 유대인 아저씨가 친절히 한명한명 차타는 곳, VIP쿠폰 바꾸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알려줘서 잘 찾아 다녔다.

쿠폰북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우드버리는 왠만한 마을 크기다.


일단 맨 처음 들른곳은 역시나 한국인이 좋아하는 폴로 랄프로렌(POLO)
-> 음 넘 크다 옷들이. 난 남자 사이즈로 S를 입는데 팔이 길다.
    색도 그다지 다양하지 않은 듯.

캘빈클라인(Calvin Klein)
-> 팬티 하나 가지고 왕창 고민했다. 나중에 센츄리21 아울렛을 가봤는데 3개 들이
    9.99달러. 근데 여기는 15달러다. 아 사기당했다 생각하는 순간 센츄리는 디자인이 
    옛날 것이고 여기 우드버리는 택이 이쁜게 많았다. 그래서 매우 다행으로 생각.
    팬티 2장 합쳐서 20달러에 샀다.

캘빈클라인 우먼(Calvin Klein women)
-> 예전에는 합쳐져 있다고 하던데 지금은 떨어져있다. 여자 옷들이 하늘하늘 거리는게
    많고 여기서 2시간을 끌었다. 나는 정말 여자 옷 고르는 센스는 없다. 아시안 아줌마들
    보는거 유심히 보다가 하나씩 챙겼다.
    하얀 티 하나 스프링(봄)티 하나 과격한 프린팅이 되있는 티 하나 3개 60달러

여기까지는 시간을 두고 보고 있었는데 캘빈클라인 우먼을 들어갔다 나오니까 벌써 시간이 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물론 저 3곳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매장은 다 둘러보며 가격 비교를 했었는데 그렇더라

DKNY
-> 여기서 여자 옷도 샀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암튼 이쁜 옷이 대폭 할인 하고 있다. 여자 옷은 거의 50프로 넘게 할인이 되고 있었고 센츄리 21에서는 제대로 된 DKNY 옷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사는것이 제일 좋다.
내가 산 것은 얇은 베이지 코트로 S 하나 남은 것을 골랐다!
팔이 길어서 수선해서 입어야 한다. 점원 아줌마가 뷰리풀 코트라고 아주 난리 법석을 떨었음. 그 왼쪽에 남색 이쁜 가디건이 있었는데 99달러여서 포기.
코트 하나에 139달러 지불. 원래 가격 199달러. 지금은 티셔츠 BUY 1 GET 1 50% 기간이다.

토미힐피거(Tommy hilfiger)
-> 예쁜 옷은 많지만 그다지 많이 할인되지 않는 다는 느낌이 강한 곳 여기서는 예쁜 쪼리 하나 득템 19.99달러

마지막으로 아빠 츄리닝을 사러 갔다.
아디다스, 나이키, 퓨마 세군데를 비교해 본 결과 그래도 나이키가 낫다는 평
아디다스는 츄리닝의 종류가 없고 퓨마는 거의 전무 S급들은 이미 다 팔린지 오래다.
나이키도 딱 하나 남은것을 건지고 바지는 없어서 반바지로 샀다. 위 아래 다 합쳐 약 50달러
이렇게 내가 구입한 것들이고 가격은 310달러 정도를 썼다.
나중에 센츄리를 가봤는데 센츄리(Century21)는 Theory랑 구두가 잘 되어있다는 평.

이외에도 바람막이 사러 갔다가 낭패를 본 노스페이스(디자인 완전 최악이다), 매장이 크고 예쁜 옷이 많았으나 좀 싼티났던 GAP, 센츄리보다 종류는 많았지만 색이 맘에 안들었던 레스포삭(가격은 정말 싸더라 우리나라에서 8만원주고 사는 것들을 거의 19달러에 살 수 있다. 센츄리에서도 비슷한 가격으로 살 수 있더라)등등이 있다.

쇼퍼들을 위한 제안으로 이곳에서는 제일 유명한 아울렛 매장이 COACH가 있다. 우리나라의 거의 50%가 넘는 값에 거래 되고 있어 매장이 항상 붐빈다. 한 20만원이면 백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매장에 있는 옷이 대체적으로 무난하고 이쁘다는 평을 들었다.

사실상 내가 가지고 있는 VIP쿠폰을 쓴건 CK매장,DKNY뿐 쓸일이 거의 없었다. 상상외로 엄청 많이 사는 사람에게만 쿠폰이 이익인 듯 싶다. 보통 75달러 이상을 사야 할인이라는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쇼트라인이 얼마나 저렴한지 모르겠지만 유대인 버스가 아니라면 이것도 한번 제안하고 싶다! 밥도 안먹고 돌아다닌 쇼핑이었지만 나름 만족을 한다는 후문.
사실 엄마 코치 백 하나 사드리고 싶었는데,,(쇼핑은 더 큰 욕심을 부른다)

차라리 그 돈으로 제주도 여행이나 보내 드려야겠다!

참고! 절대 400달러 이상은 사가지 말자, 물론 면세로 산게 아니라 출입국시 걸리지는 않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면세점에서 400달러 이상을 사면 블랙리스트로 입국시에 직원 컴퓨터에 뜨고 캐리어에 좌물쇠가 달리니 기억하자!

날짜

2010. 8. 2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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