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날씨가 흐린날엔 꼭 한번 뉴욕에서 해봐야 하는 것들 #1 

보통 사람들의 대다수는 비를 즐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뉠 수 있다. 비가 오기만 하면 그냥 오늘은 집에 있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이불 꾹 뒤집어 쓰고 그냥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데, 뉴욕은 비오는 날씨 마저 볼거리가 많다. 뉴욕의 거리 분위는 비가 오면 더 빛을 발하니까. 

비오는 뉴욕을 즐기는 방법 어떤 것이 있을까? 내가 뉴욕에 체류하는 동안 굉장히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비가 오면 뉴욕에서 뭐해야지 바로 떠오르는 걸 보면 어지간히 이곳 생활에 적응한 듯 싶다. (물론 체류비도 아깝고!)

5번가를 걷기.
오늘은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주인공의 채취를 느끼며 거리를 거닐어보자.
5번가를 걷는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은 일. 평소에 그냥 날 맑을때 5번가를 걷는 것도 좋지만 두번 다 걸어본 내 경험상 비오는 날이 더 걷기 좋았다. 일단 5번가가 시작되는 곳은 SOUTH FERRY 터미널도 아니고 월드 트레이드 센터도 아닌 워싱턴 스퀘어다.
 
워싱턴 스퀘어의 랜드마크인 개선문부터 길이 시작되는데 이곳에서 부터 5번가 샅샅히 여행하기 위해선 약 4시간정도가 걸린다. 아이쇼핑을 즐겨한다면 더더욱 좋다.
 
사실 내 경우는 쇼핑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샵만 들리고 오자 생각하고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5번가의 초입은 굉장히 평범한 느낌이다. 그도 그럴것이 뉴욕주립대 근처에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 머물고 있는 기숙사이기 때문에 별 다른것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니까 이곳 14번가를 지나야 비로소 명품가가 시작되는 것이다.
간간히 조각피자 집도 보이고 커피숍도 보이기 시작하면 5번가의 본모습을 볼 수 있다. 


코치, 키네스콜, 디자인 샵.. 많구나!


그리고 이 곳에는 뉴욕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반즈앤 노블이 있는데,  일반 서적들도 판매하고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대학 교재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TEXTBOOK 코너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비싸게 팔리는 서적들을 USED(중고) 상태로 구입할 수 있으며 물마실 공간과 앉아서 책을 읽을 공간까지 있기 때문에 매우 편하다. 일반 TEXT북의 USED가격은 100달러짜리 책이라 치면 약 60달러정도에 거진 60%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고를때 신중히 떨어져나간 부분이 없나 살펴보는 센스를 발휘하자


TEXTBOOK 코너의 책들





올라가다 보이는 메디슨 스퀘어 공원, 여기에서 파는 밀크쉐이크가 맛있다!


이렇게 5번가에는 중간중간 성당과 공원이 있다.
성당은 모두 카톨릭계. 교황이 직접 미사를 드리기도 했을 만큼 유명한 교회, 그리고 메디슨스퀘어 공원을 비롯해 크고 작은 공원들이 많다. 지친다리는 이런곳에서 쉬면 좋다



대표적 SPA브랜드인 H&M


멀리 34번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회색의 뉴욕, 정말 운치있다


음....민망혀라



목 빠지게 높구나!


GE타워가 보이고,



오늘은 영화를 찍고 있다 저 사람은 클리브 오웬,

회색빛깔의 5번가는 걸을 수록 정말 매력적인 거리이다. 말이 명품거리지 디자인을 위한 거리라고 보는게 사실 맞을 것 같다. 명품매장은 조금 더 윗쪽에 위치해있고(34번가 근방부터) 아래쪽은 서점들과 저렴하게 입을 수 있는 SPA 류의 옷들이 많기 때문이다. 천천히 쇼핑도 하고 거리의 회색을 느끼며, 그렇게 천천히 마주하는 랜드마크 건물을 본다면 마음만은 하늘색으로 채워진 고풍스런 회색거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기분좋게 걷고 있다가 마주한 신기한 광경. 뉴욕와서 종종 화보를 찍는 모델들을 본적이 있는데, 오늘은 HSBC 앞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 내가 찍기 시작할때 가서 그런지 목을 잘 잡아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다행이 DSLR을 가져오길 잘했지, 사람들은 연신 어떤영화냐고 물어보니 2009년에 개봉할 예정인 Duplicity라는 영화라고 하고 주연은 클리브 오웬과 줄리아 로버츠라고 한다. 그래서 내심 줄리아 로버츠도 볼 수 있겠구나 기대했는데 촬영은 30분정도 하다가 끝나더라, 여기서 처음 안 사실인데 한 장면을 30분 내내 찍는거 보니 영화만드는건 정말 쉬운일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다. 거기다 동원된 엑스트라 하며..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었을거다.

2009년이면, 내가 군에 입대할땐데 우리나라에 이게 개봉은 할까 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개봉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DUPLICITY는 우리나라엔 더블 스파이라는 제목으로 개봉!
저 장면을 한번 캡쳐해보고자 영화를 찾아서 신나게 돌려봤다.


영화 캡쳐본(위의 직찍사진의 상황은 무언가를 떨어뜨려서 줍고 걸어가는 씬이었다)


오, 저 뒤에는 내가 있었을거 아니야! 그때로 돌아가고 싶구나...


이렇게 5번가를 그냥 걷고만 있을 뿐인데, 참 재밌는 광경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이후에는 섹스앤더시티 촬영, 패션쇼 촬영등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5번가를 계속걸어가다 또 마주친 반즈 앤 노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사인회가 있다

어느새 48번가까지 왔다


GE 타워


이곳 밴더들은 조금 비싸더라..2배나.


Abecrombe & fifch : 나는 처음에 이 간판을 보고 FIFCH를 FIFTH로 오해해서 뉴욕 정통 5번가 메이커인가보다 하고 착각했었다.
뉴욕의 아주아주 유명한 아베크롬비 매장으로 안의 인테리어는 옷에 관심이 없더라도 끌리는 매력이 있으니 꼭 들어가보자. 때때로 멋진 모델과 사진을 찍을 수 있고 3층에 달하는 매장안은 어두우면서 클럽분위기를 십분 발휘하고 있는데 그런 느낌이 오히려 옷을 더 사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너무너무 인기가 많아서(?) 그냥 옷을 사러 들어갈 수는 없고 줄을 서서 들어가는 것도 이색적인 광경이다.
 

도날드 트럼프의 트럼프 타워


오드리 햅번의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 나오는 티파니 매장



실질적 5번가 명품거리의 종결을 알리는 듯한 퓰리쳐 분수대 앞 그리고 APPLE STORE FIFTH.
 
제품을 사면 5번가가 적혀진 제법 흔하지 않은 쇼핑백을 얻을 수 있는 곳중에 하나다. 안에는 정말 다양한 애플 제품이 구비되어 있고, 이 곳 애플케어 센터는 빠르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직접 이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직원의 말을 빌어보자면 그렇다는 것,

멀리서 보면 서비스가 참 좋을 것 같다는 인상을 풍긴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친구에게 메일을 쓴다거나 날씨를 본다거나 인터넷으로 확인할 것이 있다면 눈치 보지 말고 실컷 인터넷을 하다 가자. 근처에도 Wi-Fi가 잘 잡힌다.

바로 옆에는 아기자기한 장난감 가게가 있으므로 화장실이 급하다면 꼭 한번 가보기 바란다. 화장실은 2층에 있고, 1층 2층에 어마어마한 장난감들이 포진해 있으므로 아이가 있는 부모님이면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끔은 이렇게 E59 E60가사이에서 벼룩시장 및 먹거리 장터가 형성되기도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5번가역

오늘의 출발은 매우 순조로웠다. 아침에는 비가 좀 오느가 싶더니만 이내 그쳤고 단지 구름만 끼었던 날씨에서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건 회색빛에 쌓여진 뉴욕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과 구석구석 이벤트처럼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뉴욕은 혼자 걸으며 뉴욕을 만나는 일이 제대로 된 뉴욕 여행이다. 단기간에 와서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뉴욕을 단 7일만에, 명소만 돌아보고 나오는 것은 사실 조금은 숙제같은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조금씩 변화하는 뉴욕을 보고 느낀다면 더 좋은 뉴욕여행이 되지 않을까? 그만큼 뉴욕은 좁지만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오늘날의 5번가는 또 얼마나 변해있을까?



참고하세요 오늘의 경로!(빨간 점은 중요한 사진 포인트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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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 8. 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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