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8 바퀴야 제주도를 돌려라! (목포 - 제주(한림))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목포는 아침부터 바닷바람이 세차게 몰아쳐서 상당히 쌀쌀한 날씨에다가 안개때문인지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안개를 손으로 휘휘저어가며 버스를 타고 목포항에 도착했다 목포 여객터미널은 두 곳이 있는데 홍도,외달도로 가는 근방 도서로 가는 터미널과 제주도나 인천, 중국으로 가는 원거리 터미널이 있다. 제주로 출발하는 여객선은 09:20분에 출발한다. 그 때문에 비교적 일찍 터미널로 출발하기로 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주변에는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학생 와서 아구찜 먹고가”라며 잡아끄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있다. 하긴 목포에 아구찜이 맛있다던데, 그래도 수중에 돈이 그다지 넉넉하지 않아 아구찜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니 너무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사람 몇 명을 제외하곤 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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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7 전라남도를 거쳐 제주로 간다! (순천 - 전주 - 목포)

4000원이라고 긴가민가해서 들어갔던 찜질방에서 예상외로 너무나 잘 쉬었다.(E마트 앞이다) 찜질방에서 피로를 쫙 풀고 밖으로 나와보니 날씨가 제법 맑다. 오늘은 순천에 있는 사찰 선암사와 송광사 두곳을 들릴셈이다. 순천에는 이외에도 낙안읍성이라는 중요한 관광지가 있지만 이곳까지 들리게 되면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았다.너무 멀리 있기도 하고 버스 배차가 거의 없다. 자가용이 없다면 들르기 힘든 곳이다. 오전중에 이 사찰 두곳을 다 들리고 나서 오늘 안으로 목포에 도착해야 하는 스케쥴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움직였고, 다행이 동선에 문제가 없었던 것이 찜질방 앞이 거의 모든 차의 시발점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선암사로 가는 버스를 손쉽게 탈 수 있었다. 선암사행이라고 적혀진 버스를 타면 굽이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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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6 남도에 풍덩! (순천 - 보성)

아침이 밝았다. 꽤나 쌀쌀할 줄 알았는데 아주 따듯한 날씨다. 그런데 너무 사우나에서 아침부터 밍기적 거려서 그런지 시간이 얼마 없다. 옷을 갈아입고 나서는데 시간표를 보니 순천으로 가는 기차가 텀이 적기도 하거니와 바로 20분 뒤여서 원래는 걸어서 부전역을 가야했지만 택시를 탔다. 그런데 택시가 갑자기 밀리기 시작한다. ‘어떻게하지 어떻게하지’ 이러다가 기차를 놓쳐버리는건 아닐까 노심초사 했다. 부전역에 도착한건 딱 3분전. 내리자 마자 막 뛰어가니 기차가 거의 출발하려고 한다. 계단을 두 개씩 올라가고 내려갈때는 계단을 세 개씩 밟아 내려가 간신이 기차를 잡아탔다. 어휴 다행이다. 잘못했으면 그간의 여행계획이 다 틀어져버릴 뻔했다. 기차를 타고 밖을 보니 부산을 어느새 벗어나고 있다. 조그만 호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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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5 부산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산 - 순천)

여행을 하다 보면 내 몸을 새로고침 해줘야 할 때가 온다. 한번쯤은 쉬어 줘야지. 하면서 푹 눌러서 쉬고 싶은 순간. 그러기 위해서 주저없이 부산을 선택했다. 예전에 YLC라는 경제학술동아리를 한 덕분에 부산에 사는 많은 사람들과 사귈수 있었다. 사실 부산의 경우는 몇 번 들렸던 경험이 있다. 예전 2002년도 일본 수학여행을 떠날때도 들렸고 하나투어 투어챌린저 시절에는 MT를 부산에서 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주 제대로 부산 일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차를 타고 송정해수욕장부터 누리마루를 지나 영도까지 가는 내내 부산의 매력에 흠뻑 젖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잠시 쉬는 코스로 부산을 선택한 이유는 부산의 매력적인 사람들과 부산의 여유로운 풍경을 만끽하기 위함이 컸다. 내 주위사람들에게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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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4 안동을 굽어보다. (안동 - 부산)

아, 안동하면 역시 양반의 도시이며 효와 충과 예의 도시가 아니던가? 안동의 첫날이 밝았다. 세상에나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아침부터 사람들은 바삐 움직인다. 나름 빨리 나온다고 찜질방을 나선것인데 벌써부터 시내는 부쩍부쩍 거린다. 오늘 안동에서 가야할 곳은 안동 3경이라고 하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그리고 봉정사 이렇게 세곳이다. 지도를 쭉 펼쳐놓고 보니 도저히 이 세 곳은 안동 시내에서 서로 다른 곳에 위치해 있어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여행하기 참 힘들겠다. 세군데를 하루만에 강행하려면 터미널에서 하회마을에 갔다가 다시 하회마을에서 터미널로, 그리고 다시 도산서원을 갔다가 다시 터미널로, 그리고 다시 봉정사로 갔다가 다시 터미널로 가야 하는 강행군을 거듭해야만 가능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주위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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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3 영월유람

(영월 - 정선 아우라지 - 안동) 찜질방에서 코고는 아저씨들 때문에 잠을 설친 하루. 아침이 밝았다. 4시간 밖에 못자서 아직 몽롱한 느낌은 가시질 않고.. 좀 불편하게 잠을 자서 그런지 머리는 잠이 오는데 몸은 팔팔한 그런 기분이다. 멍한 상태로 아침을 맞아서 기분이 꾸리꾸리 하다가 밥을 먹으러 나왔는데 모텔 겸 찜질방이 장릉 바로 옆에 붙어있어 다행이다. 조금만 걸어 나오니 바로 장릉이 보였다. 그 옆에서 된장찌개나 먹자 하고 음식점에 들어가서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정말 너무 푸짐하게 나오는거였다. 멍한가운데 훈훈한 된장찌개 김을 쐬고 나니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왠지 모를 밥심. 반찬은 거의 12첩이 나오고 된장찌개에 밥도 언제든 더 줄 수 있다며 말하는데 말만 들어도 속이 든든했다. 정말 거짓말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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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2 영월의 밤은 고독하고 짜릿하다?

(정선 - 영월) 이른 아침이다. 어제는 그렇게도 분주했던 정선 5일장의 무대는 다음을 기약하는 듯 조용했다. 여관 주인 아저씨는 아직 일어나지 않으신 듯 하다. 아저씨께 간단히 한장의 편지를 써 내려갔다. 여행자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많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 여행에서 처음으로 해 본 감사의 표현이었다. 그렇게 편지 한장을 전화기 사이에 끼워 넣고나서 나는 정선 하나로 마트 앞에서 차를 기다렸다. 아주머니 한분, 아저씨 한분. 그리고 나. 한 5분간을 조용히 말없이 기다렸다. 아주머니는 언제올지 모르는 차를 과일을 깎아드시며 기다리고 계셨고, 아저씨는 동네 친구가 지나갈때 마다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차가 언제오지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언제 올지 모르는 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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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1 정선, 산골로의 청춘일주를 시작하다

서서히 더워질 지독히 더운 7월의 어느날, 단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항공사 사이트에 접속했다. " 음, 이번 여름에는 아무래도 유럽여행을 가지 못할 것 같아 " 라고 짧게 읊조린 뒤, 런던 히드로 공항행 타이항공 예약 취소 버튼을 눌렀다. 이제 타의든 자의든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행동에 책임을 질 차례. 그 대체 방안은.... 음, 전국일주다! ------------------------------------------------------------------------------ 방학이 시작되기 전 동아리 MT를 간 '삼탄 유원지'에서 나는 하나의 전단지를 발견하게 된다. 7일 동안 만18세-24세 무제한 열차 탑승이라는 슬로건을 건 철도청의 '내일로' 티켓의 홍보 전단지였다. 처음 그것을 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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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ep.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천왕봉 일출-마무리)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마무리) - 2번째 지리산 종주 3일차 지리산 종주 루트(장터목 - 중산리) 새벽 3:30분 결전의 시간 눈을 뜨자마자 친구의 무릎상태를 확인하고, 산장을 나서니 이미 모포를 쌓아놓는 창고 입구에는 한가득이 쌓여있다. 사람들의 대부분은 벌써 출발한 것 같다. 밖을 나가보니 다들 장비를 챙기는데 여념이 없다. 자칫하면 늦을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은 서두르기로 했다. 이게 무슨사진일까요? 밑에서 설명합니다(ㅎ) 밖을 나서니 온통 깜빡깜빡 거리는 정체모를 하이얀 불빛들이다. 산을 올라가자마자 친구에게 랜턴을 켜랬더니(정작 친구 한명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다) 건전지가 부족한지 이건 뭐 비추는건지 마는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친구가 조금씩 뒤쳐져서 랜턴의 덕을 많이 보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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