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3 바람 따라 길 따라 사람 따라..(벽소령-장터목)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산행편) - 2번째 지리산 종주 2일차 지리산 종주 루트(벽소령 - 세석 - 장터목) 어젯밤 개미와의 동거는 끝났다. 내 몸 구석구석 이곳저곳을 기어다니면서 열심히 괴롭혔는데 내가 반응이 없어서 그런지 깊은 새벽녘이 되자 조금은 심드렁해진것 같았다. 친구는 욱신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물어본다 "야 오늘은 어디까지 갓!" "네~ 친구님! 오늘은 장터목까지 갑니다. 천천히 걸어가자구~~"라고........말은 하지만 워낙 빨리 걷는 날 지도 스스로 잘 알테니까 천천히라는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내 기억으론 2007년의 세석산행은 살짝 힘들었었는데 오르막 내리막을 쉴새 없는 것으로 모자라 아마 철제 계단이 더 많아서 였을꺼다. 성삼재에서 벽소령까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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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2 나를 위한 과정에 서서(성삼재-벽소령)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산행편) - 2번째 지리산 종주 지리산 종주루트 1일차 (성삼재 - 연하천 - 벽소령) 아직은 어두운 저녁이다. 덜컹거리는 기차안 분명 조용하긴 한데 자리때문일까, 왜 이렇게 잠이 들기 힘든건지... 빛 때문일까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이것저것 친구와 군대에 있을때 이야기도 하고 맥주도 마셨건만 그 긴 말꼬리 레이스에 지쳤을텐데 새벽 2시가 되서도 여전히 눈은 말똥말똥하다. 이미 기차는 전북에 진입해있다. 익산을 지나고 어느새 곡성. 곡성이라면 벌써 섬진강이 시작되었다는 얘기일테고 조금 있으면 구례구에 도착한다는 이야긴데, 시계를 보니 도착시간인 3:32분이 되려면 이제 1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억지로 눈을 붙여보지만 잠이 안온다. 친구녀석을 쓱 살펴봤더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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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1 우리는 산으로 갔다(준비)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준비편) - 2번째 지리산 종주 2007년 전국일주, 그 당시 계획했던 루트의 마지막 행선지로 전국일주를 마무리 짓기 위해 지리산으로 가서 큰 자신감을 찾았었다. 2008년 지리산에 위치했던 화엄사 템플스테이. 그곳에서 입대하기전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었고, 2010년 지금. 전역후 다시 그때의 자신감 넘쳤던 나를 찾기 위해 떠났다.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약 2년. 정확히는 1년 11개월의 군생활이 끝났다. 끝났다라고 귀결하기 보단 끝나버렸다고 표현하는게 맞으려나?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제일 치열하기도 했고 제일 슬퍼하기도 했던 미련 넘쳤던 군생활이 끝나고 거의 집에서 칩거하다시피 했다. 어쩌면 그 많은 시간동안 나와 사회는 심하게 분리되어 있었고 내 눈앞에서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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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횡단] #ep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알리며,

사랑합니다. 여러분. 2006년의 여행기를 근 4년이 흐른 지금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는 것에 글을 써내려가는 내내 그리움이 복받치는 하루입니다. 사실 사람들의 하는 여행은 하도 많고 많아 어떤것은 여행으로 규정할때도 있고 어떨때는 일반 마실로 규정지을때도 있는 절대적인 것이죠. 처음 해외여행을 나갔던건 2002년의 여행 학교에서 단체로 갔었던 일본여행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여행은 새로운 세상을 알게 해준 고마운 여행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포스팅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2005년 재수생활을 마치고 한 여행은 국내여행인 강릉여행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떠났던 여행이고 많은 사색을 하며 세상에서 나의 위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확고히 하고 돌아왔던 고마운 여행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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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횡단] #12 짜이찌엔 중국!

Day 12 : 워 아이니 중궈, 짜이찌엔 중궈. 짜이찌엔 펑요우 July 16, 2006 상해 "아 눈부셔!" 오늘도 변함없이 부둣가에서 쏘아 올려지는 햇살에 눈을 떴다. 아침부터 우리는 어제의 아쉬움을 잊지 못하고 "오늘 집으로 가는거야?" "아쉽다..." "가기 싫어!" 라고 아쉬움들을 표현했다. 그런 아쉬움을 가지고 마지막 상해에서의 마지막 관광지인 예원으로 향했다. 예원은 명나라때 지어져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이곳에는 하루에도 많은 외국인과 현지인이 방문하는데 오늘도 역시 사람이 많았다. 여기저기 휘황찬란하게 금색으로 도색된 용하며 아름다운 치파오 그리고 이국적인 스타벅스와 하겐다즈 건물.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가 녹아있는 이곳의 볼거리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질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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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횡단] #11 격동과 변화의 상해

Day 11 : 격동의 상해, 변화의 상해 July 15, 2006 상해 상해. 동방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곳.중국에서 등소평 이후로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북경과 더불어 경제 특구로 지정되어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도시.청나라때 1,2차 아편전쟁으로 홍콩을 비롯한 도시가 할양되었고 그때 상해 또한 강제로 개항되어 비교적 빨리 개화가 시작되었다.국사 시간에 들어서 알겠지만 상해는 우리나라에게도 의미가 깊은 도시 중 하나이다. 바로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진것으로 유명한 홍커우 공원,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가 바로 이곳 상해에 있다. 새벽 1시 무렵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경유지인 푸동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아아 이제 드디어 상해로구나."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푸동공항은 고요했다. 그래서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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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횡단] #10 계림, 달 토끼와 이태백을 떠나 보내며

day10 : 달 토끼와 이태백을 떠나 보내며 July 14, 2006 계림 자 오늘은 계림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다. 식당에서 부페식을 먹고 나서 우리는 관암동굴로 아침 일찍 출발했다. “이야 뭐가 이래?? 이쁘다 “ 신나게 봅슬레이를 타고 동굴로 들어간 우리는 동굴 조명에 반사 된 여러 암석들과 거대한 동굴폭포를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와! 소리가 나오는 장면은 이게 다가 아니다. 관암동굴 안에는 배도 탈 수 있고 무려 엘레베이터 까지 있었다. 자원을 지켜야 한다는 우리나라 동굴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조금 인위적인 모습이라서 아쉽기도 했다. 그냥 동굴이라는 의미 자체보다는 관상용인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이 석주고 석순이고 이런것 보다는 예쁘다 멋있다 대단하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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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횡단] #9 그림처럼 아름다운 계림

Day 9 : 그림처럼 아름다운 계림 July 13, 2006 계림 “형! 큰일났어요! 우리 1시간 늦게 일어났어요!!” 우리는 아주 난리가 났다. “진짜 큰일이네? 씻지도 못하고 나가야겠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내 시계가 다른 도시로 맞춰져 있어서 한시간의 오류가 있었던 것 나가려던 참에 그 사실을 알고나서 너무 허탈해서 주저앉고 말았다. “형~~ 그래도 여유롭게 일어났잖아요~” 그렇게 우리의 아침은 시작되었다. 신나게 달려볼까나~ 씽씽~ 햇빛이 내리 꽂히는 계림에서~ 다들 하이킹 준비에 여념이 없다. 얼굴에 수건을 칭칭 두르고 선크림을 잔뜩바르고 충분히 물을 준비하고 우리는 양삭을 출발했다. “이야~ 장관이다 장관” 역시 계림은 아침에 봐야 제맛이다. 구름안개가 짙게 드리워진 봉우리를 보고 있자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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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횡단] #8 계림으로 가는 기차안에서의 우정가

Day 8 : 계림으로 가는 기차안에서의 우정가 July 12, 2006 곤명 아침 10시쯤 되었을까 슬슬 아래가 시끌벅적하다. 어제 자기 전에 D형과 함께 진한 상담을 하고 늦게 잔 터라 아침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아래에서 슬슬 도시락 냄새가 나는거 보니까 아침을 먹는것 같았다. “ 나도 좀 주세요~~” 3층에서 거의 떨어지다시피 내려와 처음 내뱉은 말. 맛있는 한국 도시락을 손에 넣고 쩝쩝거리면서 밥을 먹고나니 배가 불러 또 슬슬 눈이 감긴다. ‘자면 안돼는데~ 자면 안돼는데~’ 혼자서 주문을 외우다가 또 잠들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침대기차 이번엔 한시쯤 되었을까? 또 아랫목이 시끌벅적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후루룩 쩝쩝 라면 빨아들이는 소리. 벌써 점심시간인가보다. 이번에도 또 정신이 번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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