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애증의 도시이다. 비가 올 때 그 부슬비가 좋다가도, 일주일 내내 비가 계속되면 급격히 우울함에 휩싸이곤 한다. 홍차에 열광하는 영국. 왜 사람들이 홍차를 마시는지 나는 런던에 있으면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비가 올 때 기름기 잔뜩 머금은 쿠키 하나에 홍차 한잔을 오후 네시에 먹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우울함에 당분은 늘 필요했고, 센트럴 히팅(난방)이 되지 않는 이곳의 유일한 보온 수단이 바로 홍차였던 것이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기 때문에 오랜만에 밖으로 나왔다.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면 모든 런더너들은 공원에 나오는 모양새다. 영국의 날씨는 워낙 뭐같아 그나마 해가 쨍쨍 비추는 7-8월쯤의 여름이 되면 자외선을 온몸으로 맞고자 나온 런더너로 인산인해다. 집에서 빅벤은 얼마..
2015. 6. 4. 00: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이번엔 런던에서 미역국 만들기에 이어 또다른 '어설픈'시리즈, 불고기 만들기를 포스팅해볼까? 저번 포스팅을 참고하여 소불고기 양념을 먼저 구입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http://monotraveler.com/361 참고 소불고기 양념이 제일 저렴한 곳은 런던 시내에서 차이나타운의 'Loon fung 마켓'이다. 이곳에서 불고기 양념 하나면 많은 양의 고기를 재워놓을 수 있다. 재료는 간단한데 양파, 버섯, 고기(Rump, Sirloin)을 준비하도록 한다. 일단 나는 얇게 썬 고기가 필요해서 그냥 스테이크 용 고기를 샀다 정확한 명칭은 (TESCO BEEF THIN CUT STEAKS)다. 나중에는 정말 써는게 귀찮아서 그냥 Stir fry meat 을 사서 해봤는데 사실 퀄리티로 따지면 전자가 훨씬 ..
2015. 6. 3. 00:55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가끔 외국생활을 하다보면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다. 직접 해먹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데 미역국의 경우는 그나마 해먹기가 쉬워서 김치 하나만 딱 썩썩 썰어서 얹어먹고 싶은 충동이 들 때 가끔 만들곤 했던 메뉴다. 자취경험이 없는 워홀러 중 특히 남자들은 직접 해먹기 참 귀찮을 때가 많다. 내 경우는 여행경험이 좀 있어서인지 다른 나라 음식을 먹어도 크게 물리는 감 없이 잘 적응하고 먹지만 한국음식 성애자들은 아마 그것도 힘들 것 같다. 이 글은 가끔 내 생일이 되거나 한국의 맛이 그리울 때 해먹었던 것이고, 특히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경로를 알려주면서 레시피를 만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작성해본다. 특히 남자들에게 더 도움이 될 듯 싶다. 미역국의 국물맛을 내주는 녀석들. 바로 국간장이랑 참기..
2015. 5. 28. 00:56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내가 영국에 있을때 가장 놀랐던 것은 길거리에 개나 고양이가 없고 왠 여우가 도처에 깔려있다는 점이었다. 길가다가 이틀에 한번꼴로 여우를 만난적이 있다. 사실 이 여우는 굉장히 골치거리인데, 괴담으로 사람 집에 침투해서 아기를 할퀴었다거나 하는 문제들을 풍문으로 듣곤 했었다. 우리집 정원에는 내가 집에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여우가 근처까지 다가와 똬리를 틀고 일광욕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내 룸메 아비쉑은 언제나 내게 말하길, 이게 다 옆집 할머니가 여우에게 먹이를 주기 때문일거라고. 그만큼 여우가 많다. 런던에서 하도 여우를 많이 보니 그냥 귀엽다 하고 말 정도가 되었으나, 사실 내게도 굉장한 골치거리로 낙인찍힌 일이 있었으니 바로 밖에 빨래를 말려놓으면 이녀석이 하나둘 물어가버린다는 것..
2015. 5. 27. 00:04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1. 집 구하기 (계약)2. 파트타임 잡 구하기 3. 돈 인출 및 학원구하기 4. 은행계좌열기(5번 거부당함)5. NI넘버 등록하기 6. 도서관 카드 신청하기 7. Railcard 만들고 오이스터에 Add on하기 8. 학생용 오이스터카드 신청하기 나의 정착단계 : 집 구하기 -> 잡 구하기 (뭐가 급했을까?) -> 학원 구하기 -> 은행계좌 열기 -> NI 넘버등록하기 (첫 영국 워홀러였기 때문에 부딪히며 배웠다)이상적인 단계 : 집 구하기 -> NI 넘버등록 -> 은행계좌 열기 -> 잡 구하기 -> 기타 학원 등록 및 여러가지 잡무 오늘은 런던정착을 위한 세번째 포스팅! 바로 돈 인출 및 학원구하기에 관한 팁을 정리해볼까 한다. 영어가 어느정도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아시는 워홀러라면야 정착에 대해서 큰..
2015. 5. 26. 00: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런던생활팁, 워킹홀리데이 파트타임 구하기. 팁과 현실.
본격적인 영국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기를 업로드 하기 전에 정착하고 나서 자리잡기까지 치열했던 2주간의 이야기를 먼저 해보고자 한다. 1. 집 구하기 (계약)2. 파트타임 잡 구하기 3. 돈 인출 및 학원구하기 4. 은행계좌열기(5번 거부당함)5. NI넘버 등록하기 6. 도서관 카드 신청하기 7. Railcard 만들고 오이스터에 Add on하기 8. 학생용 오이스터카드 신청하기 나의 정착단계 : 집 구하기 -> 잡 구하기 (뭐가 급했을까?) -> 학원 구하기 -> 은행계좌 열기 -> NI 넘버등록하기 (첫 영국 워홀러였기 때문에 부딪히며 배웠다)이상적인 단계 : 집 구하기 -> NI 넘버등록 -> 은행계좌 열기 -> 잡 구하기 -> 기타 학원 등록 및 여러가지 잡무 앞선 포스팅에서 말했다시피, 딱히 영국..
2015. 5. 16. 00: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아저씨의 집에서 머무는 동안, 매일 아침마다 포리지(Porridge)를 먹는다. 여기 영국에서는 하나의 아침식사처럼 먹는데 시리얼처럼 포리지(오트밀) 가루를 사서 데운우유에 부어 졸여(?)먹는다고 해야하나... 거기에 건포도와 꿀을 조금 넣어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홍차를 내어먹는데 그냥 먹는거보다 보통은 밀크티 형식으로 우유를 조금 넣어먹는게 일반적이다. 나를 호스트해주고 있는 이 아저씨와의 인연은 깊다. 그다지 영어를 잘못해 전전긍긍하던 나를 많이 자극(?)하고 도와주셨던건 물론이고 내게 살 곳을 소개시켜주기까지 하셨던 분이니까. 아저씨 덕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영어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영국은 생각보다 발음체계가 미국과 달라서 딱딱 끊어지..
2015. 5. 6. 09:52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태국/캄보디아 여행]#ep, 네 비행기는 어제 떠났어!
"잘 있어라~ 태국"하고 깔끔하게 인사하고 끝냈으면 참 좋겠는데, 무리한 일정에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는 법이다.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정확히 10시 30분. 2시간전에 도착했으니까 선방했네라고 생각하고 게이트로 향했다. 캐리어를 풀러 다시 한번 빠진 물건이 없는지 체크하고, 카운터에 여권과 전자항공권을 내밀며 웃으며 표를 달라고 손을 내민다. 승무원도 웃으며 전산조회를 해보는데,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난 뭐가 잘못됐나? 그럴리가 없다라고 생각하고 애써 태연한 척 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 "이미 떠난 비행기 입니다" 나는 무슨소린가 영문을 몰라 따져물었다. 아니 제대로 된 시간에 그것도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어떻게 비행기가 떠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전산상으로는 더 이상 리딤을 해줄 수 없다는 말만..
2015. 5. 5. 19:33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아침 일찍 씻고 나오니 모두가 로비에 모여있었다. M형은 조금 더 캄보디아를 돌아보기로 하고, 아마 따비와 함께 여행을 더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택시기사, 따비 이렇게 셋이 모여 서로 포옹하고 따비와 가족들의 행복, 그리고 M형의 안전을 빌어주며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며 간만에 푹 잘 수 있었다. 따비가 미리 이야기를 해둬서 그런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대한 편하게 배려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택시도 정말 좋았고, 2시간 30분 내내 졸다가 밖을 보다가를 반복하며 다시 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더 믿기지 않는 것은 오늘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는 사실이다. (정말이지 일정 한번 되게 아찔하게 잡지 않았나 싶다) 떠나기 전 포이펫 국경에서 하루에 한번 방콕시내로..
2015. 5. 5. 00: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