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시간이었다. 기술경영을 전공하고 있는 탓에 기술과 환경에 관한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있던 도중, 그날의 수업 주제는 녹색기술에 관한 이야기었다. 화석연료의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자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환경을 살리는 구체적인 방법, 즉. 녹색기술이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저탄소 정책, 녹색마을, 녹색교통, 녹색관광도 이러한 배경에서 트랜드 흐름에 따라 빅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녹색관광이라 하면 보통 도보여행과 같은 1차적인 여행도 있지만, 나를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고 우리를 생각할 수 있는 공정여행이라는 개념도 있다는걸 녹색관광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서는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할 무렵. 문화체육부에서 주최하는 관광정책 간담회에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리더의 소속으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관광정책 토론을 하다가 맞은편에 운명처럼 만난 분이 계셨으니 바로 사회적 기업 공정여행 풍덩의 박종석 선생님이다.

관광정책에 대해서 이것저것을 이야기하고 나서면서 공정여행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어서 박종석 선생님께 자그마한 명함을 드리며 많은 것을 물어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기말고사가 시작할 즈음에 반가운 연락이 왔다.

"준영씨 잘 지내죠? 박종석입니다~"
"헉! 박종석 선생님 잘 지내고 계셨어요????"
"아 그래요 잘 지내고 있었죠? 저번에 공정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었잖아요?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진안에서 하는 공정여행에 초대하고 싶어서 연락드린거에요~"
"네!!!???? 저야 너무 감사하죠!!!"

예상치 않게 받은 팸투어 초대 연락. 기말고사가 끝나는 시점이긴 하지만 이후 후속과제가 있던터라 일정을 다시 살펴보고 전화를 드린다고 했다. 항상 일정을 보지 않고 무턱대고 일정을 수락했다가 전날 취소하고 갑자기 거절하는 절차 자체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떠나는 날에 같이 과제를 준비하는 학우들과 주말에 과제를 처리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번 기회 절대 놓치지 말아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냥 여행도 아니고 무려 공정여행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내 생각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이런 기회 두번 얻기 힘들거라고 생각한 나머지 나는 학우들에게 사정사정 부탁했다.

" 얘들아 진짜 미안한데, 나 아무래도 여행 가야겠어. 보내줘!" 그래도 착한 우리 학우들 과제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을거라며 흔쾌히 날 여행할 수 있게 허락해줬다. 

그리곤 바로 연락했다. 띠리리링.
"박종석 선생님. 저 가기로 했습니다. 지금 바로 신청서 넣었어요"

그렇게 설레임을 가득 담은 공정여행이 시작되었다.
그곳엔 어떤 풍경이 자리잡고 있을까?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나는 그곳에서 어떤 사색을 할 수 있을까?

기대된다. 설렌다. 즐겁다.

아차, 일단 기말고사부터 잘 봐야겠다. 맘편히 여행하려면! 

날짜

2011. 12. 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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