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our] 대관령, 다시 찾으리

대관령으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두근거린다. 굽이굽이 거슬러가는 도로도 예전모습 그대로, 도로를 스쳐 불어대는 바람도 그대로다. 바람이 생각보다 더 세차게 불어서 우리뒤에 차가 뒤집혀 전복사고가 난 것 빼고는 말이다. 겨울에 가는 횡계는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일본영화에서나 봤을법한 하얀 설원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 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 걱정했지만 다행이 길이 잘 정비되어있어 삼양목장까지는 손쉽게 갈 수 있었다. 삼양목장에 도착한 시간은 벌써 점심을 앞두고 있는 오전 11시. 우리는 삼양목장까지 올라가기 전에 식사를 마치고 올라가는게 좋을 것 같아 근처 황태 음식점을 들렀다. 예상대로 사람은 바글바글 정신은 없지만, 창문밖의 설경을 마주하고 황태구이와 황태국을 먹는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던 듯 싶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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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우리 가족 강릉 정복기 엔딩, 대관령 삼양목장 가서 허파에 바람을 충전하다!

아침에는 온 가족이 조금 분주했다. 새벽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서로 흩어져 자전거 하이킹을 하고 왔단다. 난 조금 더 자겠다며 밍기적 거리는데 다들 너무 좋다며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고 오라길래 살짝 나갔다 왔는데 왠걸 생각보다 도로도 하이킹하기 좋았고 공기도 너무 시원했다. 요즘은 왠만한 법수치 펜션들이 자전거를 구비하고 있어 무료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날이 흐리지 않았다면 더욱 예뻤을 풍경 법수치에는 이렇게 작은 분교도 있다. 아마도 이제 폐교인 듯 한데. 국민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산바람 정말 시원하다. 산장을 지키는 멍멍이는 아직도 노곤하네 아직도 자다니! 이제 정든 산장과 계곡을 떠나야 한다. 산장을 떠나기 위해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 법수치를 빠져나오면서 다들 한 일주일동안 조용히 머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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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우리 가족 강릉 정복기 1일차, 속초 바다로 가다!

2010년 7월의 끄트머리, 4월에 제대하고 나서 부모님이 산뜻한 제안을 하나 하셨다. "너, 관광학과니까 가이드나 함 받아보자. 가족 여름휴가 계획은 니가 다 짜보거라" 안그래도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서 말을 꺼내려 했었는데, 부모님이 선수쳐주셔서 생색도 못내고... 에잉, 아무튼 그렇게 해서 계곡도 산도 바다도 갈 수 있는 강릉권역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부모님의 권유에 여행계획을 짜다가 보니 노하우까지 덤으로 생겨 포스팅을 했더니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었다 (http://olpost.com/v/167452 여름휴가계획 다 알려주마) 최근 경부고속도로 일부구간의 표지판 디자인이 바뀌었다. 예전보다 더 앙증맞고 귀여운 느낌이다. 폰트는 윤고딕 500시리즈 정도 되려나? 일단,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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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 #3 나를 완성하다

여행와서 변하는 점 한가지. 먼곳으로 떠나왔을때는 게을렀던 나도 꽤 부지런해진다. 아침에 알람을 맞춘다고 핸드폰 진동알람을 해놨는데, 다행이 제때 울려서 주문진으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자 주문진으로 출발하자! 303번을 타면 주문진까지 갈 수 있는데, 아침일찍부터 이리 서둘렀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맑은 아침에 바다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아침의 활기참을 포구에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문진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니 저 멀리 어제 올랐던 동해전망대를 비롯해 대관령의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전히 하얀 풍력발전기는 바다를 등지고 빙글빙글 돌고 있다. 버스 안에는 오대산으로 가시는지 등산객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제법 많았고 꽤 시끌벅적 할 것 같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조용한 가운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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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 #2 대관령 그 위에 서서

이른 새벽의 정동진은 고요하고 적막하다. 생각보다 조금은 참 빨리 온거 같다. 항상 평소와 같이 해는 5시쯤에 뜨겠지 싶었는데 겨울이라는걸 깜박한 것이다. 일출은 7시 35분 예정. 큰일났다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하지? 결국은 정동진역 안에서 커플들에게 파뭍혀 3시간을 눈을 붙였다. 여기저기 커플끼리 온 여행객이 많았지만 난 별로 개의치 않는다. 난 나를 찾으러 온 여행이니까. 7:35분쯤이 되었을까... 커플들이 서둘러 나가기 시작한다. 이제 해가 뜬다는 것이다. 태양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삼각대를 들고 바다의 증기를 빨아들이는 태양이 작열하면서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또 담았다.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을거 같은.. 그런 일출이 펼쳐졌다. 친구들은 일출 보기가 힘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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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 #1 그냥 가방만 매고 훌쩍 떠나기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2005년 12월 12일이요." 신기하게도 여지껏 여행이라 하면 그냥 떠나는 것만으로만 생각했었지 마음을 정리한다던지 무엇을 마무리 한다던지 하는 그런 생각은 전혀 없이 목적 없는 단지 놀이문화에 익숙해진 우리네 대학교 엠티같은 것이었다. 재수라는 큰 고비를 넘기고 나니 해냈다는 생각보다는 막연한 걱정 부터 앞섰다. 1년여간 재수를 준비하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이닥친 수능에선 본 실력은 커녕 그 반도 못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착잡, 막연 그 자체였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부모님이 환대하며 "준영아 시험은 잘 봤어??" 라는 인사를 듣자 마자 "몰라..." 한마디 내뱉고 방으로 틀어박혀 하루 종일을 울었다.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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