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10 석양에 물드는 제주바다(서귀포 - 성산 - 우도)

날씨는 그럭저럭. 비는 오지 않지만 찌뿌둥한 날씨에 날은 좀 꾸리꾸리 하다. 그래도 마음은 산뜻하다. 아침부터 산뜻하게 잘 말려진 옷을 입고 떠나니까. 명승지가 지천인 서귀포에 왔으니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쉽지는 않다. 그나마 조금은 덜 알려지고 조용한 폭포를 찾을까해서 갔던 곳이 바로 정방폭포. 그리 먼 길도 아니고 굽이굽이 내려가지도 않아, 여유있게 출발할 수 있었다. 정방폭포는 닿는 길 하나하나 표지판을 잘 확인해야한다.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의 방향이 전혀 다르고, 세 갈래 길이 갑자기 나오는데 이곳에서 헤메지 않아야 제 갈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내려가는 곳이 아무래도 내리막이다보니, 갈래길 위로 다시 올라서려면 위로 다시 올라와야 하는 그런 번거로움. 정방폭포는 그렇게 선택의 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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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9 제주도의 푸른밤(한림 - 서귀포)

아침에 일어나 한쪽 끝에 묶어놓은 바람이를 풀었더니 몸체에 촘촘히 물방울이 맺혀있다. 간밤에 비가 좀 왔나보다. 신기한건 장마기간에 태풍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비를 맞은 적이 없다. 항상 윗지방을 여행하고 있으면 아랫지방에 장마고 태풍이고 온다하고 아랫지방에 있으니 이제 윗지방에 비오고 태풍오고 한단다. 참 태풍 잘도 피해 다닌다. 그런데 오늘 제주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간만에 여행전에 사 놓은 1회용 우의를 꺼내게 되었다. 우의를 꺼내서 입고 다시 비바람을 가르며 바람이를 몰았다. 그래도 이녀석 한번 고쳐주니 슁슁슁 잘도 간다. 어느새 한림에 닿아 슈퍼에서 자전거 타면서 먹을 빵을 한뭉탱이로 사고 대정으로 출발했다. 대정으로 가는 길에는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많다던데 정말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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