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내일로] 자전거에 바람을 싣고 담양을 달리다 (담양여행-진우네국수-나주여행) 2일차

정확히 자정 00:00분에 도착한 광주. 2007년 당시 내일로를 했을때는 터미널로 도착했기 때문에 역에 도착하여 광주에 발을 내딛은 것은 처음이었다. 광주에 모여있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처럼 네명이서 만나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나를 기다리고 있나보다. '괜히 객기를 부려서 내려간건가?' 살짝 미안해지기도 한다. 역 앞에서 택시를 잡고 아이들이 모여있다는 상무지구에 도착하니 전자제품 상가 앞에 쪼그려서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다. 아 정말 왠지 미안해죽겠네! "얘들아 !!! 기다리게 해서 진짜 미안해!!" 라고 반가운 인사보다는 일단 미안하다는 표현을 더 먼저해야 했다. 시간은 벌써 새벽을 향해가고 있고, 다들 엄청나게 졸린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더더욱 미안해진다. "오빠! 오빠 진짜 안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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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캠핑여행, 서로 소통하는 즐거운 여행

우리 아버지 어머니, 베이비붐 세대의 20대는 함께 잘살아보자는 캐치프레이즈와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열망하에 청춘을 보냈다. 그때는 여행이라고 하면 모두가 같이 가는 단체여행인 경우가 많았고 그만큼 여행인프라도 많이 부족했다. 지금의 20대는 내일로, 올레길 같은 많은 인프라를 통해 이전보다 개별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05년부터 홀로 여행을 즐겨왔던 나는 내일로 티켓이 처음팔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홀로 여행하는 20대가 많아짐을 체감했고, 그만큼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패러다임이 그때 기점으로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비로소 국내여행을 쉽게다닐 수 있고 부담스럽지 않게 갈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사회적으로도 과도기에 놓여졌던 80,90년대와는 달리 훨씬 자유로워진 지금이지만, 삶의 질은 그만큼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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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10 석양에 물드는 제주바다(서귀포 - 성산 - 우도)

날씨는 그럭저럭. 비는 오지 않지만 찌뿌둥한 날씨에 날은 좀 꾸리꾸리 하다. 그래도 마음은 산뜻하다. 아침부터 산뜻하게 잘 말려진 옷을 입고 떠나니까. 명승지가 지천인 서귀포에 왔으니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쉽지는 않다. 그나마 조금은 덜 알려지고 조용한 폭포를 찾을까해서 갔던 곳이 바로 정방폭포. 그리 먼 길도 아니고 굽이굽이 내려가지도 않아, 여유있게 출발할 수 있었다. 정방폭포는 닿는 길 하나하나 표지판을 잘 확인해야한다.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의 방향이 전혀 다르고, 세 갈래 길이 갑자기 나오는데 이곳에서 헤메지 않아야 제 갈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내려가는 곳이 아무래도 내리막이다보니, 갈래길 위로 다시 올라서려면 위로 다시 올라와야 하는 그런 번거로움. 정방폭포는 그렇게 선택의 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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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9 제주도의 푸른밤(한림 - 서귀포)

아침에 일어나 한쪽 끝에 묶어놓은 바람이를 풀었더니 몸체에 촘촘히 물방울이 맺혀있다. 간밤에 비가 좀 왔나보다. 신기한건 장마기간에 태풍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비를 맞은 적이 없다. 항상 윗지방을 여행하고 있으면 아랫지방에 장마고 태풍이고 온다하고 아랫지방에 있으니 이제 윗지방에 비오고 태풍오고 한단다. 참 태풍 잘도 피해 다닌다. 그런데 오늘 제주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간만에 여행전에 사 놓은 1회용 우의를 꺼내게 되었다. 우의를 꺼내서 입고 다시 비바람을 가르며 바람이를 몰았다. 그래도 이녀석 한번 고쳐주니 슁슁슁 잘도 간다. 어느새 한림에 닿아 슈퍼에서 자전거 타면서 먹을 빵을 한뭉탱이로 사고 대정으로 출발했다. 대정으로 가는 길에는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많다던데 정말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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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8 바퀴야 제주도를 돌려라! (목포 - 제주(한림))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목포는 아침부터 바닷바람이 세차게 몰아쳐서 상당히 쌀쌀한 날씨에다가 안개때문인지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안개를 손으로 휘휘저어가며 버스를 타고 목포항에 도착했다 목포 여객터미널은 두 곳이 있는데 홍도,외달도로 가는 근방 도서로 가는 터미널과 제주도나 인천, 중국으로 가는 원거리 터미널이 있다. 제주로 출발하는 여객선은 09:20분에 출발한다. 그 때문에 비교적 일찍 터미널로 출발하기로 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주변에는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학생 와서 아구찜 먹고가”라며 잡아끄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있다. 하긴 목포에 아구찜이 맛있다던데, 그래도 수중에 돈이 그다지 넉넉하지 않아 아구찜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니 너무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사람 몇 명을 제외하곤 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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