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2 영월의 밤은 고독하고 짜릿하다?

(정선 - 영월) 이른 아침이다. 어제는 그렇게도 분주했던 정선 5일장의 무대는 다음을 기약하는 듯 조용했다. 여관 주인 아저씨는 아직 일어나지 않으신 듯 하다. 아저씨께 간단히 한장의 편지를 써 내려갔다. 여행자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많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 여행에서 처음으로 해 본 감사의 표현이었다. 그렇게 편지 한장을 전화기 사이에 끼워 넣고나서 나는 정선 하나로 마트 앞에서 차를 기다렸다. 아주머니 한분, 아저씨 한분. 그리고 나. 한 5분간을 조용히 말없이 기다렸다. 아주머니는 언제올지 모르는 차를 과일을 깎아드시며 기다리고 계셨고, 아저씨는 동네 친구가 지나갈때 마다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차가 언제오지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언제 올지 모르는 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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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1 정선, 산골로의 청춘일주를 시작하다

서서히 더워질 지독히 더운 7월의 어느날, 단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항공사 사이트에 접속했다. " 음, 이번 여름에는 아무래도 유럽여행을 가지 못할 것 같아 " 라고 짧게 읊조린 뒤, 런던 히드로 공항행 타이항공 예약 취소 버튼을 눌렀다. 이제 타의든 자의든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행동에 책임을 질 차례. 그 대체 방안은.... 음, 전국일주다! ------------------------------------------------------------------------------ 방학이 시작되기 전 동아리 MT를 간 '삼탄 유원지'에서 나는 하나의 전단지를 발견하게 된다. 7일 동안 만18세-24세 무제한 열차 탑승이라는 슬로건을 건 철도청의 '내일로' 티켓의 홍보 전단지였다. 처음 그것을 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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