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내일로] 나를 따라 걷는 문경새재 6일차

점촌역에 처음 도착한 느낌은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느낌이다. 멍멍이 두마리가 명예역장을 하고 있고 조그마한 역이 정말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짐도 맡아주신다. 걸을때 짐이 많으면 괜히 힘들어질까봐 역무실에 맡겨놓았다. 아직은 장염이 다 낫지를 않아 고생을 하다 아침마저 먹지 않고 있기는 힘들어서 죽을 먹기로 한다. 여태까지 쫄쫄 굶고 포카리스웨트로 연명하고 있었으니 본죽이라는 호사를 누려보기로 하고 시내로 가본다. 장염이라서 죽 입자를 잘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정말 잘게 분쇄해주셔서 덕분에 잘 먹을 수 있었다. 얼마만의 제대로 된 한끼던가 이때쯤부터 장염기가 서서히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타고 온 200번 버스. 점촌에서 문경새재 관문까지 운행하는 버스로 점촌네거리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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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내일로] 무작정 내일로도 꽤 운치가 있다 (프롤로그) 평택-서대전-광주

어느 여름날로 돌아간다. 때는 2011년. 아무 생각없이 법정스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라는 책을 침대위에서 읽고 있었다. 한창 그때는 힐링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일본 승려의 책부터 시작하여 서점가를 가득 메우고 있었던 때였다. 도서관에서 법정스님의 책을 집어들었던 것은 무소유를 매우 감명깊에 읽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그 해 편입해서 옮긴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진이 빠져'버린 이유덕에 힐링이 필요했던 이유도 있다. 아무튼,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도중에 문자 한통이 왔다. 한국관광공사 기자단 '트래블리더' 중에 친하게 지내서 일명 '딸'이라고 부르기까지 하는 S가 마침 오랜만에 문자를 보냈던 것이다. "지금 사람들와서 같이 밥도 먹고 닭도리탕도 먹고 그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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