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1 정선, 산골로의 청춘일주를 시작하다

서서히 더워질 지독히 더운 7월의 어느날, 단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항공사 사이트에 접속했다. " 음, 이번 여름에는 아무래도 유럽여행을 가지 못할 것 같아 " 라고 짧게 읊조린 뒤, 런던 히드로 공항행 타이항공 예약 취소 버튼을 눌렀다. 이제 타의든 자의든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행동에 책임을 질 차례. 그 대체 방안은.... 음, 전국일주다! ------------------------------------------------------------------------------ 방학이 시작되기 전 동아리 MT를 간 '삼탄 유원지'에서 나는 하나의 전단지를 발견하게 된다. 7일 동안 만18세-24세 무제한 열차 탑승이라는 슬로건을 건 철도청의 '내일로' 티켓의 홍보 전단지였다. 처음 그것을 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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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ep.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천왕봉 일출-마무리)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마무리) - 2번째 지리산 종주 3일차 지리산 종주 루트(장터목 - 중산리) 새벽 3:30분 결전의 시간 눈을 뜨자마자 친구의 무릎상태를 확인하고, 산장을 나서니 이미 모포를 쌓아놓는 창고 입구에는 한가득이 쌓여있다. 사람들의 대부분은 벌써 출발한 것 같다. 밖을 나가보니 다들 장비를 챙기는데 여념이 없다. 자칫하면 늦을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은 서두르기로 했다. 이게 무슨사진일까요? 밑에서 설명합니다(ㅎ) 밖을 나서니 온통 깜빡깜빡 거리는 정체모를 하이얀 불빛들이다. 산을 올라가자마자 친구에게 랜턴을 켜랬더니(정작 친구 한명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다) 건전지가 부족한지 이건 뭐 비추는건지 마는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친구가 조금씩 뒤쳐져서 랜턴의 덕을 많이 보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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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3 바람 따라 길 따라 사람 따라..(벽소령-장터목)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산행편) - 2번째 지리산 종주 2일차 지리산 종주 루트(벽소령 - 세석 - 장터목) 어젯밤 개미와의 동거는 끝났다. 내 몸 구석구석 이곳저곳을 기어다니면서 열심히 괴롭혔는데 내가 반응이 없어서 그런지 깊은 새벽녘이 되자 조금은 심드렁해진것 같았다. 친구는 욱신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물어본다 "야 오늘은 어디까지 갓!" "네~ 친구님! 오늘은 장터목까지 갑니다. 천천히 걸어가자구~~"라고........말은 하지만 워낙 빨리 걷는 날 지도 스스로 잘 알테니까 천천히라는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내 기억으론 2007년의 세석산행은 살짝 힘들었었는데 오르막 내리막을 쉴새 없는 것으로 모자라 아마 철제 계단이 더 많아서 였을꺼다. 성삼재에서 벽소령까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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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2 나를 위한 과정에 서서(성삼재-벽소령)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산행편) - 2번째 지리산 종주 지리산 종주루트 1일차 (성삼재 - 연하천 - 벽소령) 아직은 어두운 저녁이다. 덜컹거리는 기차안 분명 조용하긴 한데 자리때문일까, 왜 이렇게 잠이 들기 힘든건지... 빛 때문일까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이것저것 친구와 군대에 있을때 이야기도 하고 맥주도 마셨건만 그 긴 말꼬리 레이스에 지쳤을텐데 새벽 2시가 되서도 여전히 눈은 말똥말똥하다. 이미 기차는 전북에 진입해있다. 익산을 지나고 어느새 곡성. 곡성이라면 벌써 섬진강이 시작되었다는 얘기일테고 조금 있으면 구례구에 도착한다는 이야긴데, 시계를 보니 도착시간인 3:32분이 되려면 이제 1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억지로 눈을 붙여보지만 잠이 안온다. 친구녀석을 쓱 살펴봤더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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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1 우리는 산으로 갔다(준비)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준비편) - 2번째 지리산 종주 2007년 전국일주, 그 당시 계획했던 루트의 마지막 행선지로 전국일주를 마무리 짓기 위해 지리산으로 가서 큰 자신감을 찾았었다. 2008년 지리산에 위치했던 화엄사 템플스테이. 그곳에서 입대하기전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었고, 2010년 지금. 전역후 다시 그때의 자신감 넘쳤던 나를 찾기 위해 떠났다.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약 2년. 정확히는 1년 11개월의 군생활이 끝났다. 끝났다라고 귀결하기 보단 끝나버렸다고 표현하는게 맞으려나?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제일 치열하기도 했고 제일 슬퍼하기도 했던 미련 넘쳤던 군생활이 끝나고 거의 집에서 칩거하다시피 했다. 어쩌면 그 많은 시간동안 나와 사회는 심하게 분리되어 있었고 내 눈앞에서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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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횡단] #ep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알리며,

사랑합니다. 여러분. 2006년의 여행기를 근 4년이 흐른 지금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는 것에 글을 써내려가는 내내 그리움이 복받치는 하루입니다. 사실 사람들의 하는 여행은 하도 많고 많아 어떤것은 여행으로 규정할때도 있고 어떨때는 일반 마실로 규정지을때도 있는 절대적인 것이죠. 처음 해외여행을 나갔던건 2002년의 여행 학교에서 단체로 갔었던 일본여행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여행은 새로운 세상을 알게 해준 고마운 여행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포스팅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2005년 재수생활을 마치고 한 여행은 국내여행인 강릉여행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떠났던 여행이고 많은 사색을 하며 세상에서 나의 위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확고히 하고 돌아왔던 고마운 여행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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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횡단] #12 짜이찌엔 중국!

Day 12 : 워 아이니 중궈, 짜이찌엔 중궈. 짜이찌엔 펑요우 July 16, 2006 상해 "아 눈부셔!" 오늘도 변함없이 부둣가에서 쏘아 올려지는 햇살에 눈을 떴다. 아침부터 우리는 어제의 아쉬움을 잊지 못하고 "오늘 집으로 가는거야?" "아쉽다..." "가기 싫어!" 라고 아쉬움들을 표현했다. 그런 아쉬움을 가지고 마지막 상해에서의 마지막 관광지인 예원으로 향했다. 예원은 명나라때 지어져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이곳에는 하루에도 많은 외국인과 현지인이 방문하는데 오늘도 역시 사람이 많았다. 여기저기 휘황찬란하게 금색으로 도색된 용하며 아름다운 치파오 그리고 이국적인 스타벅스와 하겐다즈 건물.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가 녹아있는 이곳의 볼거리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질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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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티켓] 백배 이용하기 - #ep. 기차여행 마무리

굳이 이 포스팅을 했던 이유는 많은 분들이 내일로 티켓에 대해서 우리나라 여행을 하고, 여행을 통해서 많이 성장하고 더불어 우리나라 여행을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멋진 곳이 정말 많아요! 젊을때는 사서 고생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 이유는 아마도 숱한 고생을 하면서 몸과 머리는 강해지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 경험은 곧 큰 자양분이 되고, 나중에 그 자양분으로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렸을때는 그저 학생이고 싶었고, 고등학교때는 대학만 가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고 대학을 막상 가고서도 취업이라는 문이 있고 우리는 인생의 마라톤에서 많은 장애물을 만나고 있죠. 이것만 넘으면 된다. 이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계속되는 장애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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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횡단] #11 격동과 변화의 상해

Day 11 : 격동의 상해, 변화의 상해 July 15, 2006 상해 상해. 동방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곳.중국에서 등소평 이후로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북경과 더불어 경제 특구로 지정되어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도시.청나라때 1,2차 아편전쟁으로 홍콩을 비롯한 도시가 할양되었고 그때 상해 또한 강제로 개항되어 비교적 빨리 개화가 시작되었다.국사 시간에 들어서 알겠지만 상해는 우리나라에게도 의미가 깊은 도시 중 하나이다. 바로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진것으로 유명한 홍커우 공원,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가 바로 이곳 상해에 있다. 새벽 1시 무렵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경유지인 푸동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아아 이제 드디어 상해로구나."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푸동공항은 고요했다. 그래서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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