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는 듯 하다. 코타키나발루에 와서 산을 정복하고, 좀 쉬려했더니만 이틀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버려 여독도 다 채 풀지 못하고 이 섬을 떠날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무던히 아쉽기만 하다. 


이 리조트의 아침식사는 제법 잘 나온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오렌지 주스가 제때제때 채워지지 않아서 아쉽기는 했지만 음식의 퀄리티하며 전체적인 그림을 놓고 보았을 때는 어떤 호텔보다 부족하진 않고 딱 적당한 수준이었다. 가성비로 따지면 순위권에 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어제 밤에 그 수난(?)을 이겨내고 사온 맥주와 과자들을 들고 풀장으로 향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호핑투어를 할것이냐 말것이냐를 놓고 이야기가 오갔었는데 생각보다 추가비용이 비쌌기 때문에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있는 독자들중에 호핑투어를 가고 싶다면 본관 건물 지하에 여행사가 위치해 있으니 찾아가서 견적을 요청하면 본관 앞 선착장 혹은 탄중아루 해변 어딘가에서 출발하는 보트를 타고 5개의 섬으로 들어가 호핑투어를 즐기면 된다. 


우리는 아쉬운대로 지금을 즐기기로 했지만 각자 나중에 지인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꼭 와서 호핑투어를 해보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풀장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 평화롭게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요 근래의 키나발루는 날씨가 참 좋지 않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석양을 일부분 볼 수 있어서 오늘은 더 아름다운 석양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석양을 기대하기 어렵게 검은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다. 




















비가 왔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는 날씨다. 내일이면 이제 막 정붙이려고 했던 코타키나발루를 떠나게 된다. 벌써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렀나 싶다. 약 2주를 계획하고 이 먼곳까지 왔는데, 생각보다 2주는 예상보다 빨리 지나갔다. 날씨가 흐려서 우리는 미리 쟁여두었던 라면을 뽀글이해서 먹는다. 내일 아침 사바섬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다시 돌아갔다가 그 다음은 바로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새벽을 가를 예정이다. 그러고 나면 또 정신없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겠지. 


되게 아쉽기만 하다. 


규환형은 이곳에서 수영을 하다가 날카로운 것에 살짝 발을 베었다. 그래서 밴드를 리셉션에서 손짓 발짓으로 얻어 약과 함께 발랐는데 피가 쉽게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종종 피로를 호소하는 형. 부디 아무일이 없기를 바랄뿐인데.. 





다음회에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포스팅의 마지막회를 연재합니다.


날짜

2015. 2.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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