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산티아고 #프리퀄 final

요즘, 나의 산티아고라는 영화가 한창인 것 같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산티아고를 꿈꾸던 사람들에게는 설렘을, 이미 다녀온 이에게는 추억을 준다고 하더라. 시간이 허락하면 가능한 한 빨리 보고 싶은데, 그 전에 블로그를 통해서 까미노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을까 한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여행지의 일부분이 되었지만 까미노는 여행으로 만만하게 가는 여행지는 사실 아니다. 막장 아무 생각없이 왔어도 뭔가를 얻어갈 수 있는 곳이 바로 까미노. 조금은 힘들지만 그 안에서 정말 온전히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게 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을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 나를 투영해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 또한 생기기 때문이다. 영국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나서 내가 하고자 했던 것은 내 인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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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여행]#ep, 네 비행기는 어제 떠났어!

"잘 있어라~ 태국"하고 깔끔하게 인사하고 끝냈으면 참 좋겠는데, 무리한 일정에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는 법이다.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정확히 10시 30분. 2시간전에 도착했으니까 선방했네라고 생각하고 게이트로 향했다. 캐리어를 풀러 다시 한번 빠진 물건이 없는지 체크하고, 카운터에 여권과 전자항공권을 내밀며 웃으며 표를 달라고 손을 내민다. 승무원도 웃으며 전산조회를 해보는데,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난 뭐가 잘못됐나? 그럴리가 없다라고 생각하고 애써 태연한 척 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 "이미 떠난 비행기 입니다" 나는 무슨소린가 영문을 몰라 따져물었다. 아니 제대로 된 시간에 그것도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어떻게 비행기가 떠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전산상으로는 더 이상 리딤을 해줄 수 없다는 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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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여행]#10, 마지막 방콕 그리고

아침 일찍 씻고 나오니 모두가 로비에 모여있었다. M형은 조금 더 캄보디아를 돌아보기로 하고, 아마 따비와 함께 여행을 더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택시기사, 따비 이렇게 셋이 모여 서로 포옹하고 따비와 가족들의 행복, 그리고 M형의 안전을 빌어주며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며 간만에 푹 잘 수 있었다. 따비가 미리 이야기를 해둬서 그런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대한 편하게 배려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택시도 정말 좋았고, 2시간 30분 내내 졸다가 밖을 보다가를 반복하며 다시 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더 믿기지 않는 것은 오늘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는 사실이다. (정말이지 일정 한번 되게 아찔하게 잡지 않았나 싶다) 떠나기 전 포이펫 국경에서 하루에 한번 방콕시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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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여행]#9, 아스라히 앙코르와트.

따비가 아닌 Thung 이라는 툭툭기사와 함께 하기로 했다.. M형을 모시고(?) 앙코르툼 남쪽 성소를 통해서 입장. 시원한 물 두병을 받아들고 수호신들을 가로질러 앙코르툼으로 들어가면 바욘사원 중심으로 다양한 부조들을 마주할 수 있다. 앙코르와트는 사실 본당의 이름이고 앙코르 유적지는 이틀을 지내도 다 보지 못할 만큼 광활하다. 부조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고 역사가 있다보니, 배경지식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나름 벼락치기로 공부를 하긴 했지만 즐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압살라댄스를 추는 부조에서부터 중국 사신의 방문, 그리고 각국의 전쟁까지 다양하게 부조에 다뤄져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넉넉하다면 적어도 3일일정, 그리고 꼭 가이드를 대동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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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여행]#8, 드디어 앙코르와트에 서다

처음 조우하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다. 라라크로프트가 연신 열쇠를 찾던 그 명작의 게임 '툼레이더'에 반해서 세계사에 심취했던 나. 언제 갈 수 있을까 했었는데 결국에는 이곳까지 왔다. 일단 결론부터 말한다. 나는 이곳을 하루만에 돌았지만, 절대적으로 하루는 부족하고 부족하다. 그러기에 꼭 다시오길 바랄뿐이고,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는 적어도 3일정도 부조와 역사를 숙지하고 오시면 더욱 재밌을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앙코르와트는 본당일 뿐이고, 사실 유적들은 거의 흩어져 있다고 봐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툭툭기사의 탁월한 운전솜씨와 메니징 능력이 중요해지는 셈이다. 가격은 이렇게 1일권 3일권 일주일권만 판매하게 되어있다. 나는 1일권을 구입한다. 1일권을 구입하면 사진 촬영권이 주어지고, 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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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여행]#7, 시엠립 여행과 톤레삽 호수

나의 툭툭드라이버 따비는 워낙 잘 알려진 드라이버라 예약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태사랑이라는 태국여행 커뮤니티에 접속하면 캄보디아에 관한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었는데 게시판에 압도적으로 따비를 추천하길래 따비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냈다.하지만 첫날은 가능하나 다음날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워낙 즉흥적으로 일정을 정하다보니 이모양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나만의 재밌는 여행 방법이기도 하다. 반 계획적이고 반 무모한 그런 여행 말이다. 빗속을 뚫고 씨엠립에 도착하니 날씨가 엄청나게 좋다. 분명 비가 주룩주룩 왔었는데 이곳은 비 온 흔적이 없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풀고 라면을 먹다가 주인 아저씨가 툭툭 기사는 이미 구했냐고 묻는다. "아 저 따비라고... "라고 말하자마자 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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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말레이시아 탐방] #8. 쿠알라룸푸르의 마지막 밤

힘든 일정의 마지막은 더 힘든 일정이다. 우리는 다시 부킷빈탕으로 와서 KLCC 수리야로 향했다. 부킷빈탕에 있는 파빌리온 뒷편으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로 가는 육교가 길게 나있다. 원래는 없었던 것이 이번에 와서 새로 생긴것인데 이를 통해 편하게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로 갈 수 있다. 우리는 그 길을 따라 한 30분을 걸어 공원을 가로질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도착했다. 그때의 시간은 무려 저녁 7시. 배고픔도 잠시, 그 거대한 타워를 만나니 자동적으로 셔터를 누르게 되었다. 아, 진짜 이 광경은 꼭 담아둬야 하겠다 싶어서 잔듸에 누워서 계속해서 셔터를 눌러대고 영상을 찍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타워를 지어냈을까, 알고보니 이것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작품.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이곳의 최고층 빌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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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말레이시아 탐방] #7, 잊지못할 타이푸삼 축제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우리는 셋째날에 우연히 가게 되었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힌두교 성지인 이곳에서 일년에 한번있는 "타이푸삼 축제"가 있는 날이라고 한다. 타이푸삼이란 힌두교의 축제 중 하나로 1월 하순부터 2월 초순까지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이뤄지는 축제다. 그 중 백미는 셋째날이다. 첫째날은 사원과 신상을 꽃으로 꾸미고, 다음날은 신자들이 꽃과 신상으로 장식한 마차를 끌고 사원까지 간다. 셋째날은 신자 수백명이 고행을 하는데, 쇠꼬챙이를 혀, 뺨에 찌르거나 등과 가슴의 피부를 갈고리로 뚫는다. 이는 힌두교 신자들이 육체적인 고통을 통해 지난 1년간 지었던 죄를 신 앞에 속죄하고 축복을 비는 시간이다. 우리는 운이 정말 좋게도 제일 하이라이트일 때 오게 된 것이다. 질퍽질퍽한 두렁을 따라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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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말레이시아 탐방] #6, 말레이시아 메가쇼핑몰을 말하다 2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겠지만, 말레이시아는 정말 다양한 메가쇼핑몰들이 산재해있다. 말레이시아를 도착해서 가 본 파빌리온과 스타힐 갤러리만으로도 광활한 쇼핑센터 였기에 대단하다 싶었는데, 이 밖에도 아직 3~4개의 쇼핑몰이 더 남아있다. 오늘 방문할 곳은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쇼핑몰인 미드밸리 메가몰과 The Gardens 그리고 수리야 KLCC다. 쿠알라 룸푸르 시내 중심에서 20분 가량 떨어져있는 미드 밸리 메가몰(Mid Valley Megamall)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쇼핑 단지로 아파트 5-6개 동을 합쳐놓은 정도의 규모에 430개 샵이 입점해있다. 국내 코엑스 몰과 비슷한 분위기의 이곳은 메인 스토어인 Carrefour, Jusco 같은 슈퍼마켓과 Metrojaya 백화점 외에도 셀 수 없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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