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빵왕 김탁구는 경이로운 시청률(TNS 50.8%, 닐슨리서치 49.3%)을 돌파하고 종영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빵왕 김탁구에 대한 포스팅은 정확히 드라마 초반, 중반 이렇게 올렸더라구요. 이제 마지막회를 보고 쓰는 이 드라마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마지막 엔딩까지 한번도 빼놓지 않고 드라마를 본 저로써는 김탁구라는 드라마는 저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우리에게, 그리고 배우에게, 사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드라마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간만에 훈훈한 드라마의 탄생이었고, 흔히 붉어져 나오는 막장 코드는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과 부합하여 장치적 요소로 들어갔다고 강은경 작가는 밝혔죠.
강은경 작가 (출처 : 중앙일보)
강은경 작가, 그리고 이응진 KBS 드라마국장, 이정섭 PD까지 그들이 없었으면 이 드라마는 시작조차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강은경 작가의 촉에 따라 윤시윤과 주원이라는 신인을 캐스팅하며 모험을 강행했고 KBS에서는 드라마를 한달 늦춰달라, 방영을 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보이지만 이응진 KBS 드라마국장은 두손 두발 걷어 붙이고 이 드라마는 반드시 방영이 되어야 한다고 밀고나가 급하게 월드컵 시즌, 그러니까 도망자 이전으로 편성하게 되었죠.
그들의 유달리 민감한 '촉'은 정확히 들어 맞았고, "이름이 왜 이렇게 촌스럽냐 제빵왕 김탁구가 뭐냐?" 하는 세간의 비웃음을 정확히 비틀어버리고 수목극의 강자로 떠오릅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스피디한 전개와 적절한 장치요소, 중년배우들의 열연에 좋은 의도까지 포함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던 드라마는 TNS 기준 50.8프로로 올해 드라마 최고시청률은 물론 빵 신드롬까지 일으키게 됩니다.
오늘, 그 대단원의 막은 내렸습니다.
제 예상대로 구자경은 거성식품의 대표가, 탁구는 다시 팔봉빵집으로 마준이는 유경이와 함께 모든것을 내려놓고 유럽여행을 떠납니다. 다행인건 여기서 등장하는 악인들이 자살을 선택하지 않고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면서 적당히 끝맺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의 드라마였다면 마지막에 큰 임팩트를 주기 위해 모두가 죽거나, 아님 주인공이 죽거나 누군가 죽고나서 드라마가 끝나지요. 그게 바로 막장 드라마의 천편일률적인 법칙이었구요.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는 초반의 구일중의 어머니, 팔봉선생님의 죽음 이외엔 '죽음'을 흥행의 장치로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탁구가 주변을 교화시키는 어찌보면 어이없고 황당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그런 '선행'과 '변화'가 드라마를 이끌었죠.
그런 이유로 하여금 작가의 의도였던 어찌되었든 정의로운 사람, 편법과 술수를 쓰지 않는 사람이 결국은 '행복'하게 되어있다로 끝납니다.
우리가 마준이를 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건 '성공'을 위해서 어떤 수든 가리지 않고 앞만 달리다가 결국은 지쳤듯이 인생은 성공이 전부가 아니라 우리는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드라마가 전달하려는 건 우리 세상에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한다라는 일종의 현세에 대한 풍자이기도 하지요.
지금 우리 사회의 토픽들을 보면 항상 끊임없이 사건과 사고의 성공을 위한 폐단의 연속이었으니까요. 아마도 그런 세태에 시청자들은 분명 탁구와 함께 울고 웃으며 때론 내 안에 잠재되어있는 착한 마음, 동정심을 끌어내며 탁구를 어머니와 아버지의 입장으로 바라보게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중년 시청자들이 탄탄했겠지요.
오늘 김탁구의 엔딩, 마지막회는 제 기준에는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잘 끝난것 같거든요, 물론 극의 전개가 마지막에 스피디하게 전개된건 인정합니다만 아주 막장스러운 마지막회도 아니었던데다 왠지 모를 아쉬움과 다음주에 또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마음속이 먹먹해지는 조금은 허전해서 더 맘에드는 그런 엔딩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지나치게 감성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탁구의 행복한 모습과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 스쳐지나가는 씬을 보니 울컥하고 드라마 참 고마웠고 잘 만들었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 그리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남자이고 그저 시험에 목메는 대학생입니다만 가끔은 제 주위를 둘러보고 행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제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전편을 챙겨 본 '유일한' 드라마이고 또 이런 드라마가 나오지 않으면 TV를 보지 않겠죠.
감사합니다. 스텝들도 모두 고생하셨고 여러분 덕분에 무더운 여름을 잘 버텼던 것 같네요
여러분들의 바람처럼
여러분들의 바람처럼
우리 사회에 탁구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
(이미지 출처 : 뉴스엔, 스포츠조선, KBS 공식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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