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ep. 내 청춘일주를 끝내며

처음 여행을 시작하고 끝내는 과정. 내 손으로 직접 여행을 감히 감행하는 것은 벌써 2번째 일이다. 예전에는 무모하게 떠났던 여행이었고 여행을 하면 할수록 체계적으로 여행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여행을 지속하는 동안 내가 너무 틀에 맞춰서 여행을 하고 있는거 아닌가 하고 느낀 다음으로 부터는 시간만 고려할 뿐 그 어떤것도 생각하지 않고 여행을 하게 된다. 그렇게 여행을 해야만 내가 기대하지 못한 것을 얻을 수 있고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조금은 심적으로 여유를 얻을 수 있어 혼자서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 자신이 발전하는 좋은 자양분이 된다. 조급함을 버리면 정말 좋은 여행이 된다는 것은 정말 사실이 되었다. 2002년의 일본여행이 내 시야를 넓여줬고 2005년의 무모한 강릉행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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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14 진정한 나를 찾아라! (지리산 1박 2일 종주 - 중산리 - 진주 - 집)

“아악 다리에 알배겼어!” 다들 아우성이다. 여기저기서 알배긴 사람들이 천지. 나도 피할 수는 없었다. 새벽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한 산행이라서 그런지 몸이 굉장히 찌뿌둥하고 허벅지에 알까지 배겨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새벽 5시에 약속한 곳으로 나와보니 누나도 알배긴거 같다고 난리다. 그래도 어떻게 하나, 일단 칼은 뽑았으니 나무라도 베어야지. 저 멀리 산봉우리를 보면서 다들 “어우 우리 어떻게 저기까지 올라가냐”하며 한숨을 짓는다. 여하튼 일출은 봐야 하니까 일찍 출발하긴 해야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산행을 시작한다. “근데 아저씨랑 꼬마는?” 누나가 물어본다. “어제 잘 때 얘기했는데 아저씨랑 꼬마는 천천히 올라간다고 저희 먼저 가랬어요” “어이구 아쉽네, 그래도 어디서 또 만나겠지 뭐” 나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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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13. 지리산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지리산 1박 2일 종주 1일차 - 세석)

우리 가족은 예전부터 지리산을 굉장히 좋아했다 어머니의 경우는 지리산 산행만 열손가락으로도 모자를 만큼 했고 나 또한 예전에 지리산, 그중에서도 뱀사골로 몇 번 휴가를 갔었기 때문에 지리산에 익숙했다. 하지만 지리산 천왕봉까지 가본 적도 없고 가볼 엄두도 내본적이 없다. 그렇지만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이왕 여행을 시작한거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맞으며 한해를 다짐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각에서는 분명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럼 제주도 한라산에서 하지 그랬어! 하긴 그렇기도 한데 한라산 정상을 오르려 했으나 시간적으로 맞지 않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아무튼 새벽 3시쯤에 일어나 주섬주섬 일어나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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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12. 힘내라 청춘여행!(목포 - 광주 - 구례)

아침에 눈을 떠보니 꽤 늦게 일어났다. 달력을 보니 월요일 아침에다가 그 유명한 월요병이 도지는 날. 왠지 일어나고 싶지 않은 느낌이라 그런지 찌뿌둥하게 일어났다 그간 자전거를 타서 그런지 허벅지가 살짝 아프다. 예전에 목포를 갈 때 어디를 가면 좋을까 싶었는데 갓바위 일원쪽으로 가면 박물관이 밀집해있는 단지가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간만에 문화생활을 해볼까 싶어서 버스를 타고 갓바위 방면으로 갔다. 창문 밖에 서서히 뻘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하얀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갓바위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에는 목포 자연사 박물관과 국립 해양유물전시관 등 많은 박물관이 밀집해있는데. 오늘따라 사람이 없는걸까 사람이 거의 보이지를 않는다. 왜 없지? 이상한 낌새다. 사실 이곳에 온 주 목적은 우리나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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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11 푸른바다 페달을 돌리다 (성산 - 제주시)

이야 날씨 엄청 좋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맑다 못해 깔끔한 날씨. 아침 일찍 좀 제대로 된 밥을 먹어보자 해서 해물뚝배기를 먹었다. 사실 갈치를 먹고 싶었지만 가격이 장난아니고 해서 해물뚝배기를 먹었는데 전복도 같이 있고 제법 많은 반찬에 밥 한번 든든히 먹었다. 이 힘으로 성산일출봉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되겠구나 싶었다. 사실 어제 잠을 자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나 준영인데, 내일 성산일출봉 일출이 언젠지 알아 봐줄수 있어?” “응. 알아볼게.” 그 다음 친구가 알아보고 문자로 보내준 내용으로는 새벽 07시 02분에 일출이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서 보기가 힘들지 않겠냐는 답변이 왔다. 그러나, 일어났더니 날씨가 완전 좋다. 좀 더 빨리 일출봉으로 가면 일출을 딱 맞추어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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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10 석양에 물드는 제주바다(서귀포 - 성산 - 우도)

날씨는 그럭저럭. 비는 오지 않지만 찌뿌둥한 날씨에 날은 좀 꾸리꾸리 하다. 그래도 마음은 산뜻하다. 아침부터 산뜻하게 잘 말려진 옷을 입고 떠나니까. 명승지가 지천인 서귀포에 왔으니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쉽지는 않다. 그나마 조금은 덜 알려지고 조용한 폭포를 찾을까해서 갔던 곳이 바로 정방폭포. 그리 먼 길도 아니고 굽이굽이 내려가지도 않아, 여유있게 출발할 수 있었다. 정방폭포는 닿는 길 하나하나 표지판을 잘 확인해야한다.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의 방향이 전혀 다르고, 세 갈래 길이 갑자기 나오는데 이곳에서 헤메지 않아야 제 갈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내려가는 곳이 아무래도 내리막이다보니, 갈래길 위로 다시 올라서려면 위로 다시 올라와야 하는 그런 번거로움. 정방폭포는 그렇게 선택의 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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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9 제주도의 푸른밤(한림 - 서귀포)

아침에 일어나 한쪽 끝에 묶어놓은 바람이를 풀었더니 몸체에 촘촘히 물방울이 맺혀있다. 간밤에 비가 좀 왔나보다. 신기한건 장마기간에 태풍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비를 맞은 적이 없다. 항상 윗지방을 여행하고 있으면 아랫지방에 장마고 태풍이고 온다하고 아랫지방에 있으니 이제 윗지방에 비오고 태풍오고 한단다. 참 태풍 잘도 피해 다닌다. 그런데 오늘 제주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간만에 여행전에 사 놓은 1회용 우의를 꺼내게 되었다. 우의를 꺼내서 입고 다시 비바람을 가르며 바람이를 몰았다. 그래도 이녀석 한번 고쳐주니 슁슁슁 잘도 간다. 어느새 한림에 닿아 슈퍼에서 자전거 타면서 먹을 빵을 한뭉탱이로 사고 대정으로 출발했다. 대정으로 가는 길에는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많다던데 정말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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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8 바퀴야 제주도를 돌려라! (목포 - 제주(한림))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목포는 아침부터 바닷바람이 세차게 몰아쳐서 상당히 쌀쌀한 날씨에다가 안개때문인지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안개를 손으로 휘휘저어가며 버스를 타고 목포항에 도착했다 목포 여객터미널은 두 곳이 있는데 홍도,외달도로 가는 근방 도서로 가는 터미널과 제주도나 인천, 중국으로 가는 원거리 터미널이 있다. 제주로 출발하는 여객선은 09:20분에 출발한다. 그 때문에 비교적 일찍 터미널로 출발하기로 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주변에는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학생 와서 아구찜 먹고가”라며 잡아끄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있다. 하긴 목포에 아구찜이 맛있다던데, 그래도 수중에 돈이 그다지 넉넉하지 않아 아구찜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니 너무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사람 몇 명을 제외하곤 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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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7 전라남도를 거쳐 제주로 간다! (순천 - 전주 - 목포)

4000원이라고 긴가민가해서 들어갔던 찜질방에서 예상외로 너무나 잘 쉬었다.(E마트 앞이다) 찜질방에서 피로를 쫙 풀고 밖으로 나와보니 날씨가 제법 맑다. 오늘은 순천에 있는 사찰 선암사와 송광사 두곳을 들릴셈이다. 순천에는 이외에도 낙안읍성이라는 중요한 관광지가 있지만 이곳까지 들리게 되면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았다.너무 멀리 있기도 하고 버스 배차가 거의 없다. 자가용이 없다면 들르기 힘든 곳이다. 오전중에 이 사찰 두곳을 다 들리고 나서 오늘 안으로 목포에 도착해야 하는 스케쥴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움직였고, 다행이 동선에 문제가 없었던 것이 찜질방 앞이 거의 모든 차의 시발점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선암사로 가는 버스를 손쉽게 탈 수 있었다. 선암사행이라고 적혀진 버스를 타면 굽이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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