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우리 가족 강릉 정복기 엔딩, 대관령 삼양목장 가서 허파에 바람을 충전하다!
아침에는 온 가족이 조금 분주했다. 새벽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서로 흩어져 자전거 하이킹을 하고 왔단다. 난 조금 더 자겠다며 밍기적 거리는데 다들 너무 좋다며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고 오라길래 살짝 나갔다 왔는데 왠걸 생각보다 도로도 하이킹하기 좋았고 공기도 너무 시원했다. 요즘은 왠만한 법수치 펜션들이 자전거를 구비하고 있어 무료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날이 흐리지 않았다면 더욱 예뻤을 풍경 법수치에는 이렇게 작은 분교도 있다. 아마도 이제 폐교인 듯 한데. 국민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산바람 정말 시원하다. 산장을 지키는 멍멍이는 아직도 노곤하네 아직도 자다니! 이제 정든 산장과 계곡을 떠나야 한다. 산장을 떠나기 위해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 법수치를 빠져나오면서 다들 한 일주일동안 조용히 머물고..
2010. 9. 18. 07:48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가족여행] 우리 가족 강릉 정복기 2일차, 양양 법수치 계곡을 아시나요?!
안그래도 노곤한 몸을 따듯한 물에 충분히 불리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진 아침! 아침에는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가족의 선택은 정갈한 물회를 먹는걸로 결정했다. 그냥 맛집도 아닌 그냥 상가에 있는 물회였는데, 오징어와 가자미를 깨끗한 수족관에 넣길래 우리 어머니는 이때다 싶어 아저씨에게 물어봤나보다 개장과 동시에 들이닥친 우리가족 "물회 되죠?" 하며 싱글싱글 웃는 우리 가족에 아저씨는 아마 상쾌한 아침을 맞지 않으셨을까? 가자미 물회 대령이요! 내 그릇엔 오징어가 유독 많은데 난 뼈있는 가자미를 좋아하지 않아서 오징어 물회를 특별히 달라고 했다. 아저씨의 표정은 살짝 유별난 애다 싶은 것 같더니만 물회를 군대서 처음 접한 탓도 있다. 부대에서 며칠간 대구 전 지역을 입체도면화 시키기 위해 파견나..
2010. 9. 17. 17:39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가족여행] 우리 가족 강릉 정복기 1일차, 속초 바다로 가다!
2010년 7월의 끄트머리, 4월에 제대하고 나서 부모님이 산뜻한 제안을 하나 하셨다. "너, 관광학과니까 가이드나 함 받아보자. 가족 여름휴가 계획은 니가 다 짜보거라" 안그래도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서 말을 꺼내려 했었는데, 부모님이 선수쳐주셔서 생색도 못내고... 에잉, 아무튼 그렇게 해서 계곡도 산도 바다도 갈 수 있는 강릉권역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부모님의 권유에 여행계획을 짜다가 보니 노하우까지 덤으로 생겨 포스팅을 했더니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었다 (http://olpost.com/v/167452 여름휴가계획 다 알려주마) 최근 경부고속도로 일부구간의 표지판 디자인이 바뀌었다. 예전보다 더 앙증맞고 귀여운 느낌이다. 폰트는 윤고딕 500시리즈 정도 되려나? 일단,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해..
2010. 9. 16. 17:05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군산 여행] 나의 군산 문화유산 답사기, 계획없이 마주한 그 곳
2010년 2월, 한창 한파가 채 가시지 않았을 그 때, 마지막 정기휴가를 나와 무작정 군산으로 향했다. 그냥 아무 이유는 없었다. 괜히 예전에 대관령을 무작정 찾았을 때 처럼 무한한 자유를 한번 느끼고 싶었다랄까. 그 흔한 맛집도, 유적도 그냥 발길이 닿는데로 다니기로 하고 군산으로 가는 열차에 올랐다. 군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진기도 없이 무작정 가려했지만 의미 있게 벌써 5년이 넘어버린 내 디카 캐논 파워샷 S70을 꺼내들고 2005년의 그때처럼 무작정 걸어보는 거다. 소소한 기쁨을 누리면서. 군산으로 가는 도중 천안을 지나 홍성쯤으로 접어들며 차창밖에는 그렇게도 넘쳐나던 고층건물들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오직 남은건 낮은 건물과 연세가 되신 노인 분들, 그리고 끝없이 삶을 일궈내고 있는 논밭과 ..
2010. 9. 15. 10:03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지리산 종주] #ep.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천왕봉 일출-마무리)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마무리) - 2번째 지리산 종주 3일차 지리산 종주 루트(장터목 - 중산리) 새벽 3:30분 결전의 시간 눈을 뜨자마자 친구의 무릎상태를 확인하고, 산장을 나서니 이미 모포를 쌓아놓는 창고 입구에는 한가득이 쌓여있다. 사람들의 대부분은 벌써 출발한 것 같다. 밖을 나가보니 다들 장비를 챙기는데 여념이 없다. 자칫하면 늦을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은 서두르기로 했다. 이게 무슨사진일까요? 밑에서 설명합니다(ㅎ) 밖을 나서니 온통 깜빡깜빡 거리는 정체모를 하이얀 불빛들이다. 산을 올라가자마자 친구에게 랜턴을 켜랬더니(정작 친구 한명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다) 건전지가 부족한지 이건 뭐 비추는건지 마는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친구가 조금씩 뒤쳐져서 랜턴의 덕을 많이 보지 못하겠다...
2010. 8. 9. 15:52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지리산 종주] #3 바람 따라 길 따라 사람 따라..(벽소령-장터목)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산행편) - 2번째 지리산 종주 2일차 지리산 종주 루트(벽소령 - 세석 - 장터목) 어젯밤 개미와의 동거는 끝났다. 내 몸 구석구석 이곳저곳을 기어다니면서 열심히 괴롭혔는데 내가 반응이 없어서 그런지 깊은 새벽녘이 되자 조금은 심드렁해진것 같았다. 친구는 욱신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물어본다 "야 오늘은 어디까지 갓!" "네~ 친구님! 오늘은 장터목까지 갑니다. 천천히 걸어가자구~~"라고........말은 하지만 워낙 빨리 걷는 날 지도 스스로 잘 알테니까 천천히라는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내 기억으론 2007년의 세석산행은 살짝 힘들었었는데 오르막 내리막을 쉴새 없는 것으로 모자라 아마 철제 계단이 더 많아서 였을꺼다. 성삼재에서 벽소령까지 오는데..
2010. 8. 9. 15:51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지리산 종주] #2 나를 위한 과정에 서서(성삼재-벽소령)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산행편) - 2번째 지리산 종주 지리산 종주루트 1일차 (성삼재 - 연하천 - 벽소령) 아직은 어두운 저녁이다. 덜컹거리는 기차안 분명 조용하긴 한데 자리때문일까, 왜 이렇게 잠이 들기 힘든건지... 빛 때문일까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이것저것 친구와 군대에 있을때 이야기도 하고 맥주도 마셨건만 그 긴 말꼬리 레이스에 지쳤을텐데 새벽 2시가 되서도 여전히 눈은 말똥말똥하다. 이미 기차는 전북에 진입해있다. 익산을 지나고 어느새 곡성. 곡성이라면 벌써 섬진강이 시작되었다는 얘기일테고 조금 있으면 구례구에 도착한다는 이야긴데, 시계를 보니 도착시간인 3:32분이 되려면 이제 1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억지로 눈을 붙여보지만 잠이 안온다. 친구녀석을 쓱 살펴봤더니 이..
2010. 8. 9. 15:5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무언가 정하고 싶다면 산으로 떠나라(준비편) - 2번째 지리산 종주 2007년 전국일주, 그 당시 계획했던 루트의 마지막 행선지로 전국일주를 마무리 짓기 위해 지리산으로 가서 큰 자신감을 찾았었다. 2008년 지리산에 위치했던 화엄사 템플스테이. 그곳에서 입대하기전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었고, 2010년 지금. 전역후 다시 그때의 자신감 넘쳤던 나를 찾기 위해 떠났다.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약 2년. 정확히는 1년 11개월의 군생활이 끝났다. 끝났다라고 귀결하기 보단 끝나버렸다고 표현하는게 맞으려나?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제일 치열하기도 했고 제일 슬퍼하기도 했던 미련 넘쳤던 군생활이 끝나고 거의 집에서 칩거하다시피 했다. 어쩌면 그 많은 시간동안 나와 사회는 심하게 분리되어 있었고 내 눈앞에서 보이는..
2010. 8. 9. 15:5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