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내일로] 부석사 배흘림기둥에 서서 (영주-제천-집) 7일차
부석사의 여행은 영주역부터 시작한다. 영주역은 워낙 내일러들에게 많이 알려져있는 역이다. 첫째는, 기차를 개조해서 숙소를 만들어놓았다는 점. 둘째는, 영주역장님이 내일러들을 위해서 무료로 가이드를 해주거나 가끔 옥수수 파티를 해주시기 때문이다. 부석사를 나서기전 영주역내를 둘러보면 차시간이 친절히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여 일정을 수립하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석사를 먼저 갔다가 소수서원, 선비촌을 둘러보고 영주여행을 마치는데 부석사는 영주역에서 약 50분을 가야하고 부석사에서 다시 나와 소수서원, 선비촌으로 가려면 약 30분정도 버스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섹터를 나누자면 다음과 같다. 1. 부석사 2. 소수서원+선비촌이다. 이렇게 묶어서 여행하면 훨씬 편하다. 다만 참고해야 할 사항은 ..
2012. 10. 15. 07:42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점촌역에 처음 도착한 느낌은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느낌이다. 멍멍이 두마리가 명예역장을 하고 있고 조그마한 역이 정말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짐도 맡아주신다. 걸을때 짐이 많으면 괜히 힘들어질까봐 역무실에 맡겨놓았다. 아직은 장염이 다 낫지를 않아 고생을 하다 아침마저 먹지 않고 있기는 힘들어서 죽을 먹기로 한다. 여태까지 쫄쫄 굶고 포카리스웨트로 연명하고 있었으니 본죽이라는 호사를 누려보기로 하고 시내로 가본다. 장염이라서 죽 입자를 잘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정말 잘게 분쇄해주셔서 덕분에 잘 먹을 수 있었다. 얼마만의 제대로 된 한끼던가 이때쯤부터 장염기가 서서히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타고 온 200번 버스. 점촌에서 문경새재 관문까지 운행하는 버스로 점촌네거리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탔다. ..
2012. 9. 14. 07: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2011 내일로] 울산, 그곳엔 나만의 추억이 있다 (울산-대구) 5일차
난생 처음 울산에 갔다는 고백은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고백이다. 부모님의 고향이기도 했고, 많은 지인들이 울산에서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꼭 울산에 가봐야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떠나기에 쉽지 않았던 곳이었다. 이번 만큼은 꼭 울산에 가봐야겠단 생각으로 울산을 일정에 포함시켰다. 부산에서 자그마한 열차를 타고 도착한 태화강역. 찌는 듯한 무더위에 습기도 없어 후덥지근 했던데다가 태화강역에 오면서 모자를 열차에 놓고 내려 유실물 센터에 연락을 해놓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루트를 짜야할지 막막했다. 태화강역에 도착! 울산역(KTX역은 아주 멀리 떨어져있다), 시내로 진입하려면 태화강역으로 와야 한다. 일단 물한모금 마시고 태화강 역 앞에 있는 여행안내소에서 루트에 대한 상담을 받아보기로 ..
2012. 9. 13. 07: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2011 내일로] 부산, 잠깐 들린 개금밀면 그리고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4일차
좁디 좁은 순천 찜질방에서 하루를 불편하게 자고 나서 아침 일찍 부산으로 출발해야했다. 무려 새벽 6시에 있는 기차라서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오후에 있는 기차를 타야했다. 다행이 자리가 없는 찜질방에서 우겨우겨 락커룸에서 아주 불편하게 잠을 청하다보니 뜬눈으로 밤을 지내 쉽게 시간을 맞출 수 있었지만 기차에 올라타자마자 바로 기절했다. 기절하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낙동강이 보이고 곧 부전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아니 벌써 부전역이라니 벌써 3~4시간이 훌쩍 지난건가? 정말 피곤하긴 엄청 피곤했나보다. 다행인건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계속 앉아올 수 있었다는 것. 그러니까 잠이라도 푹잤지 그렇지 않았으면 부산을 지나쳐 어디론가 가고 있지 않을까. 부산에 잠깐 중간체류(STOP-OVER) 한..
2012. 9. 12. 07: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2011 내일로] 그대여, 그대여~ 여수 밤바다(여수-순천) 3일차
올해는 여수 해양엑스포 때문에 시끌벅쩍 했지만, 내가 다녀온 여수는 비교적 조용했었다. 여수 신항도 한창 만들고 있어서 공사중인것만 빼고 여수여행은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물론 로맨스도. 아침 일찍 광주를 떠나 정신없이 졸다보니 벌써 순천이다. 순천에서 바로 여수로 가는 새마을호가 있길래 잡아타고 여수로 향했다. 처음 여수에 도착했을때 살큼하게 나는 바다냄새가 인상깊었다. 바다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여수역을 나서자 마자 보이는 정류장에서 나는 2번버스를 타고(타기전에 진남관행인지 물어보아야 한다. 간혹 오동도로 가는 노선이 오는 경우도 있다) 여수여행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 진남관으로 향한다. 진남관은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324호로 지정되었다가 ..
2012. 9. 11. 07: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2011 내일로] 자전거에 바람을 싣고 담양을 달리다 (담양여행-진우네국수-나주여행) 2일차
정확히 자정 00:00분에 도착한 광주. 2007년 당시 내일로를 했을때는 터미널로 도착했기 때문에 역에 도착하여 광주에 발을 내딛은 것은 처음이었다. 광주에 모여있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처럼 네명이서 만나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나를 기다리고 있나보다. '괜히 객기를 부려서 내려간건가?' 살짝 미안해지기도 한다. 역 앞에서 택시를 잡고 아이들이 모여있다는 상무지구에 도착하니 전자제품 상가 앞에 쪼그려서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다. 아 정말 왠지 미안해죽겠네! "얘들아 !!! 기다리게 해서 진짜 미안해!!" 라고 반가운 인사보다는 일단 미안하다는 표현을 더 먼저해야 했다. 시간은 벌써 새벽을 향해가고 있고, 다들 엄청나게 졸린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더더욱 미안해진다. "오빠! 오빠 진짜 안오는..
2012. 9. 10. 07: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2011 내일로] 무작정 내일로도 꽤 운치가 있다 (프롤로그) 평택-서대전-광주
어느 여름날로 돌아간다. 때는 2011년. 아무 생각없이 법정스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라는 책을 침대위에서 읽고 있었다. 한창 그때는 힐링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일본 승려의 책부터 시작하여 서점가를 가득 메우고 있었던 때였다. 도서관에서 법정스님의 책을 집어들었던 것은 무소유를 매우 감명깊에 읽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그 해 편입해서 옮긴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진이 빠져'버린 이유덕에 힐링이 필요했던 이유도 있다. 아무튼,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도중에 문자 한통이 왔다. 한국관광공사 기자단 '트래블리더' 중에 친하게 지내서 일명 '딸'이라고 부르기까지 하는 S가 마침 오랜만에 문자를 보냈던 것이다. "지금 사람들와서 같이 밥도 먹고 닭도리탕도 먹고 그러고 있..
2012. 8. 31. 07:0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진안여행] 나를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고 우리를 생각하는 공정여행 #ep
다음날 아침 7시, 정신없이 눈을 떴다. 간밤에 너무 따듯하게 자서 베게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는데, 오디오를 들고 범상치 않은 옷차림으로 들어서는 선생님. "자~아~ 이제 요가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아차, 오늘 아침에 1시간 동안 요가 수업이 있었구나. 완벽하게 잊고 있었다. 각자 매트리스를 앞에 포진시키고 양말을 벗고 신나게 몸을 비틀기 시작한다. 난생 처음 해보는 요가가 재밌다. 머리가 뻥 뚫리는 듯한, 그리고 시원한 아침을 맞이하는데 제격이었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다양한 동작도 해보고, 뭉친근육을 펴보며 하루를 맞이한다. 오늘 아침은 연원장마을에서 직접 준비한 유기농 반찬과 국들이다. 반찬 가짓수도 실로 다양하다. 자극적인 조미료가 없이 조리되어 속도 편안한 아침상이다. 요가를 하고 식사를 하니 ..
2011. 12. 29. 14:35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
[진안여행] 나를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고 우리를 생각하는 공정여행 #2
마지막 시험과 PPT발표가 모두 끝난 저녁. 간만에 침대에 드러누워 평소에 그렇게도 보고 싶어하던 미드(미국드라마)와 웹서핑을 신나게 즐겼다. 그러면서 다음날 가게 될 진안에 대해서, 지리적 역사적 위치에 대해서 정리했다. 진안은 정말로 가고 싶은 곳이었다. 전주대학교에서 TEDx 강연할때도 서울에서 일이 있어 날 부르지 않았다면, 강연을 끝내고 바로 진안으로 가려고 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니 진안에 대한 갈망이 예전부터 꽤 컷었던 듯 싶다. 초등학교때 지리를 배우면서 우리나라에 고원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개마고원이요 하나는 진안고원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고 싶단 호기심이 생겼었고 숱한 내일로 여행에서 항상 잔안을 들르지 못해서 천추의 한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터. 진안은 내게 아틀란티스를 마주하는..
2011. 12. 29. 09:30 written by monotraveler 댓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