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다들 즐거운 연말 보내고 계시나요? 오늘 하루는 상큼하게 독서모임 참여로 시작되었답니다. 연말이다보니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속이 쓰린 날이 많긴 하지만, 그런자리에서 듣는 새해 포부는 언제나 절 자극시키지요. 

12월 31일. 이제 모든 것을 돌아봐야 할 시간, 가뿐히 보내고 시작해야할 시점이 공존하는 때이군요. 기왕 컴퓨터 자판을 잡았으니 저에게 2011년은 어떤 해였는지, 기록하고자 합니다.

이 블로그는 2010년 4월 말, 제가 군 제대를 함과 동시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여행을 하며 사색해야 한다는 테마로 시작한 것이 어느덧 1년 반을 훌쩍 넘기고 있는데요. 그 짧은 시간에 저에게 대단히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으며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아마 2011년의 제일 큰 사건은 제가 건국대학교 기술경영학과에 편입한 것이었습니다. 블로그도 하면서 집에서 벽만 보고 영어만 파던 6개월의 시간이 결실을 맺어 일반편입으로 홍대, 건대를 붙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엔 건국대학교 기술경영학과를 선택했지요. 그 선택은 아주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1. 건국대학교 기술경영학과로의 새로운 시작

 



굳이 기술경영을 지원하게 된 이유는 지인들의 조언도 어느정도 있었지만, 원래 전공하던 관광학을 다양한 방면으로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알아보니 6T 즉 IT,BT,CT,NT,ET,ST등 다양한 기술을 어떤 시기에 적시적소 이용하고 융합하는가 경영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었는데, 제가 전적대에서 공부하던 CT(Culture Technology)분야가 있어서 훨씬 잘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막상 학교 가보니 더더욱 저와 잘 맞았고, 평소 가지고 있던 잡학적 지식도 많이 응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적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교수님의 집중도가 학생들에게 많이 할애되고 있어서 확실히 케어를 받는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교수님들 또한 너무 좋은 분들만 계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네요. 벌써 학교에 적응하고 다닌지 1년이 되었네요. 과 후배들도 너무 좋고 아주 행복한 한해를 건대와 함께했습니다. 

2. TEDxHUFS(외국어대학교) IT SPECIALIST로의 활동(3월~11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주 찾아오던 한국외대 학생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3회 활동을 해보자는 제안이 와서 홈페이지 디자인, 프로그래밍쪽으로 오거나이저를 역임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팀을 맺어 3월부터 11월까지 거의 한해 내내 TEDx와 함께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TEDx 내의 다양한 네트워크 안에서 다른 오거나이저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고 더불어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네요. 올해 가장 책임감이 필요했던 활동으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실 애증이 있던 활동이었습니다.가장 어려움을 많이 마주했거든요. 그럼에도 이걸 정말 제대로 끝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었습니다. 차근히 하다보니 의외로 잘 해결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블로그를 통해 친해진 오은정 작가님이 연사로 나서주시고, 강의도 너무 잘해주셔서 어깨에 힘이 빵빵하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영상 편집도 제가 해야할 몫이었기에 영상 편집부터 업로드까지 깔끔하게 피날레를 장식하는게 저에게 부여된 일이었습니다. 11월에 드디어 편집이 다 되고 유튜브에 올라가는 순간 뿌듯함을 느꼈답니다. 


3.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리더 활동 그리고 수상





올해 여름부터 시작하여 블로그의 글을 조금 더 풍성하게 해보고자, 그리고 공부때문에 제쳐두었던 여행을 기사를 작성함으로써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하고자 트래블리더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100명의 트래블리더를 마주하는 발대식에서 그들의 열정과 유쾌함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4조 조장을 하면서 조원들과 합심하여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는데, 대구 관련 동영상과 백련사 동영상을 통해 연속으로 1등을 차지할 수 있었고 그것이 좋은 인상으로 각인이 되어있던 듯 싶습니다.

이후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포스팅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한 결과 7월부터 11월까지 연속으로 우수기자상을 받을 수 있었고 마지막 활동 마무리 행사에서 베스트 트레블리더로 선발이 되어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더불어 겹경사로 몇개의 글은 따로 이벤트에 선정되기도 했고, 좋은 곳에서 인턴제안도 받았답니다. 

4. TEDxJeonju의 연사로 강단에 서다




어느덧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게 1년 반정도가 되어가고 아카이브가 쌓일즈음 아시다시피 작년에 파커 만년필에서 에세이가 선발되어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제가 지금에 오기까지 여행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뤘던 만큼 그러한 내용들을 블로그에 올리곤 했었는데, 운 좋게 TEDxJeonju 측의 연락을 받아 전주대학교에서 연사로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주제는 <어항을 떠나다>로 어항에 있던 물고기가 여행을 떠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발전하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파커 만년필 공모에 냈던 글의 제목을 따왔습니다. 얼만큼 만족스러웠던 강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PPT를 만들고 동영상을 만들고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었고 그 진심이 많은 분들에게 전달이 되어 블로그나 메일, 페이스북으로 격려의 글들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TEDx의 연사로 나선다는 것은 제게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첫 기회였거든요. 아직도 박수소리가 귀에 울리는 듯 합니다. 




5. 문화관광부 여행자문단 참석과 공정여행으로의 초대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리더를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는데 그 중 하나가 문화관광부 여행자문단으로 참여했던 것이었습니다. 경희대학교 관광학부 최수진양과 함께했던 자리었는데 현재 관광인프라의 문제점과 관광분야 청년들의 직업관을 묻는자리었습니다. 다소 강렬하게 말한게 약간 후회스럽긴 하지만, 현재 관광분야에 대한 생각을 쭉 풀어나갔습니다.

기술경영을 전공하다보니 새로운 시각을 이야기하고 와야겠단 사명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간담회에서 만난 전북 진안의 공정여행 풍덩 박종석 사무국장님을 만나서 공정여행에 초대받게 되었고 공정여행을 다녀오면서 정말 각별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단 3시간 남짓의 간담회었지만 올 2월에도 또 실시한다고 연락이 왔네요.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 지 고민 해봐야 할 듯 합니다. 

6. 인천공항공사 AIRSTAR AVENUE GLOBAL MARKETER로의 시작




제 취업목표는 한국관광공사, 인천공항공사, 항공사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AIRSTAR AVENUE는 공항에 입점한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한국관광공사 면세점을 하나로 브랜드화 시킨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머리속에서 꺼내고, 인천공항을 더 깊이 탐구해볼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서 3년전부터 유심히 보고 있던 활동이었습니다.

다행이도 마케터에 합격하게 되었고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지만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적절한 타겟을 정하고,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을 어느정도 접목할 수 있는 활동이기에 내년 1월에 활동이 마감하게 되는데, 그 성과를 조만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7. 잡지에 여행기를 기고하다, 알려지다




이 모노트레블러 블로그가 지금까지 많은 기회들을 제게 가져다 주었는데요, 여름에는 티켓몬스터 매거진에 서블렛 관련해서 인터뷰를 했었고, 사내 잡지에도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 알다시피 이 블로그가 시작된 계기는 제가 글을 너무 못써서가 이유였습니다. 어찌된게 글을 개발쇠발쓰고, 논리는 하나도 찾아보기 힘들고 정리도 못하고 문제가 많았거든요.

때문에 글을 쓰더라도 감정을 그대로 담아내는 여행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주절주절 글을 쓰던게 벌써 A4용지로는 몇천장 넘는 원고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저만의 여행 역사를 담아낼 수 있어서 제겐 가장 보물같은 블로그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게 되면서 신한은행 S20에서는 2등, 한국관광공사 한옥에서 하루. 풍류장 2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8. 학교생활과 활동을 동시에 잡다, 그리고 통학 4시간을 버텨내다!

        

많은 활동을 하다보니 시간관리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제가 일을 벌려낼 때 가장 크게 작용하는 원칙이 있는데 끝낼 자신이 없다면, 아예 시작조차 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발을 담근 활동만해도 TEDx 오거나이저, 관광공사 트래블리더, 인천공항 마케터, 문화부 여행프로젝트까지 4개를 동시에 하면서 학교생활하니 여간 힘든게 아니더라고요. 그날그날 떨어지는 과제들은 또 어떻게 하냐고 걱정이 많았어요.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 오산 변두리입니다. 그곳에서 서울 건대까지 통학만 해도 편도 2시간이 걸리는데 왕복 도합 4시간을 도로에서 그대로 까먹게 됩니다. 환승도 무려 4번이나 합니다. 게다가 2학기에는 월,화,수요일 내내 1교시었습니다. 가장 머리 아픈 재무관리 수업까지 같이 해야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것들이 약이 된 것 같습니다. 시간관리를 더 철저히 하고 학기중에 긴장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식입니다. 

집에서 나서면서 노트북을 펴서 트래블리더 기사를 작성합니다(오히려 글은 창밖을 보면서 쓰는게 잘 써집니다), 인천공항 마케터 활동은 목요일, 금요일날 팀원과 만나서 처리합니다. 주말에는 청춘은 흐른다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 지방으로 여행을 갑니다. 집에 돌아와서 간단히 정리하고 월요일 공강시간에 다시 글을 씁니다. TEDx의 경우는 회의때는 최선을 다해서 임하고 모든 프로세스를 다이어리에 적어가면서 합니다. 시험기간이 다가오기 전까지 이 모든 활동을 마무리 지어놓고 2주전부터 시험공부와 과제들에 몰입합니다. 이 활동 4개와 학교생활을 병행하면서 물론 밥도 제대로 못먹고 밤새는 경우도 많았지만 한번도 기한을 넘겨서 제안서를 내거나 과제를 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올해 제일 뿌듯하게 생각하는 점은 이 점입니다. 시간관리를 배웠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업무처리를 하다보니 앞으로 못할게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단단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 목표였던 학점 4점대 유지하기도 당연히 성공했습니다!


9. 여행프로젝트 '청춘은 흐른다'의 즐거운 기억 

 


   
문화부에서 좋은 제안이 하나 왔습니다. 청춘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여행 다큐멘터리와 글을 작성해보는게 어떻냐는 것이었는데 '청춘은 흐른다' 관련하여 우리 손으로 직접 루트를 짜고, 영상을 촬영하고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청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그런 여행 컨셉이었습니다. 초반에는 2명이서 시작했는데, 점차점차 요리하는 학생, 아쟁 연주하는 학생, 영상 전공 학생, 여행을 좋아하는 학생, 사진 잘 찍는 학생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다짜고짜 찾아간 마을회관에서 할머니들이 잠을 재워주고 머릿고기와 갓 담은 김치를 주시며 많은 조언도 해주시고, 물심양면 도와주신 일화가 있습니다. 제게 청춘은 흐른다는 소소한 일탈이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계속되는 학생으로서의 강행군도 주말의 여행을 통해 풀어내곤 했었네요.

10. 좋은 사람들과의 벅찬 만남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하나하나 이름을 언급하려고 했지만, 본인들이 잘 알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생략하겠습니다. 가장 즐거웠던 것은 이런 좋은 사람들이 저에게 끊임없이 조언을 주고 발전 할 수 있게 도와줬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많은 멘토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소크라테스식 질문법을 받으면서 제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심과 동시에 저를 인문고전의 세계로 이끈 분도 계시고, 통학을 하면서 이런 것들을 해내는데 있어서 아낌없는 힘을 불어넣어준 교수님이 계십니다. 또, 온라인 상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중 아주 각별한 블로그 친구. 아니 이제 동네형이 되었지만, 절 아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2011년은 이분들 덕에 더 힘내고 책임감 있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2012년에는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2011년에 학교 공부를 하면서 영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말에 논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으며 인성으로도 몇가지 문제가 있다는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한탄이나 후회같은것이 아니라 오히려 알아서 다행인 부분입니다. 2012년에는 토익과 토익스피킹을 준비하여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WEST 프로그램을 지원할 생각하여 떠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이뤄지고 있는 독서모임이 있습니다. 말에 논리가 부족하고 인성적인 부분을 인문고전을 통해 메꿔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저번주부터 시작했습니다. 또한, 4학년 1학기는 모든 대외활동을 마무리짓고 학업에 몰두해보려고 합니다. 
이것이 제가 여름까지 세워놓은 구체적인 계획입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에는 여러분도, 저도 돌아봤을 때 후회없는 한해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이 발휘되는 한해였음 좋겠습니다.
그때 또 이 포스팅을 쓰게 되면 더 나아지는 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포스팅을 마치려고 합니다.
모두 2011년 고생하셨습니다. 아듀 2011, 헬로 2012 ! 

카테고리

a b o u t

날짜

2011. 12. 3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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