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끊임없이 변화하는 곳이 어디일까?
뉴욕에 많은 버러들과 여러지역들을 제치고 단연 1위는 미드타운이 아닐까 한다.
관광객들이 쉼 없이 뉴욕과 소통하는 곳, 교통의 심장이요 세계의 심장 노릇을 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미드타운일 것이다.
내겐 미드타운의 존재는 뉴욕 그 자체였다. 영화에서나, 신문에서나, 뉴스에서다 기타 매체들을 쭉 접하면, 뉴욕을 대변하며 노출되기 때문이다.
저번 걷기여행을 점시 멈췄던 23번가 플랫아이언빌딩을 바라보면 메디슨 파크에서 한 1시간 반정도를 기다려 SHAKE SHACK 에서 밀크쉐이크(5.50달러)를 사서 손에 든다.
밀크쉐이크와 함께 다시 걸어보자!
날씨 좋다! 내 차례가 되면 진동이 울린다
최고로 맛있는 밀크쉐이크!
최고로 맛있는 밀크쉐이크!
참 바보같이 밀크쉐이크를 살때 줄도 길거니와 중간에 치명적인 영어 오역을 한 까닭에 '오늘은 밀크쉐이크 안팔아요~'로 알아 들은것이 아닌가, 그래서 재차 섰다. 주문하고 나서도 주문기에 진동 올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해서 가까스로 먹게된 이 쉐이크의 맛은
"우 아 아 아 앙 !!!!!
강추추춫춫!!!!!!!!!!!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밀크쉐이크! 역시 대통령을 반하게 했다던 주방장이라더니
뭐가 이렇게 맛있는지 양도 끝내주게 많고 완전 마..마마맛있다!!!!!!!!!!!!!!!!"
오바가 아니다 저얼대~! 나름 식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요거요거 정말 인정해주고 싶다.
여기에서 나오는 햄버거도 무지무지 맛있다고 하고 특히 여자라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달콤한 맛, 이 집 알바들은 전부 모델들을 쓴다던데, 음 길죽길죽 다들 잘생겼다.(왜 여자 알바는 없는거야?)
쉐이크를 들고 23번가부터 슬슬 활보해본다. 오늘의 목표는 미드타운에서 42번가까지 걷는거야 그리고 42번가에서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가야지~ 하며 신나게 룰루랄라 쉐이크를 마시면서 4개의 에비뉴를 놓고 하나하나 올라가본다.
6번가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7번가는 6번가 보다는 비교적 한산한편.
브로드웨이-메디슨 에비뉴를 슥슥 걷다보면 다른 지역보다는 달리 6번가 아메리카 에비뉴가 많이 바빠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번가서부터 34번가 까지는 보통 남자걸음으로 한 2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데 구석구석진 뉴욕의 길거리 샵들 보는 재미가 아주 재밌다.
어찌보면 이색적이라고나 할까, 가끔 창밖에 날 빤히 쳐다보는 고양이가 있기도 하고 수선하는 아줌마의 화려한 패션 퍼포먼스 하며, 가끔은 흑인들이 말을 걸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나도 그들에게 대꾸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하수구에서는 증기가 스산하게 나오고 어디서 닭고기를 볶는 냄새가 나면 할라푸드 만들고 있구나. 거리는 이래서 재밌다.
어느 덧 저 멀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일 무렵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 도착하게 되었다. 매디슨 스퀘어 파크는 일전에 우드버리에 가기 위해 들리기도 했는데, 여전히 바쁜 모습이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뉴욕 우체국 그리고 펜실베니아(이하 펜스테이션)역이 모두 붙어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는 요즘 아이언맨의 인기가 장난이 아닌듯, 곳곳에 아이언맨이 장식되어 있다. 이곳은 예전에 비가 공연한걸로도 참 유명했던 곳. 아무튼 뒷길을 통해서 펜스테이션을 지나 우체국으로 향하는 순간 왠 아저씨가 다가와서
"나 돈이 없어서 차비 좀 줘" 라고 말을 건다
"아저씨 진짜 진짜 죄송한데요 저 영어 잘 못해요"
그러더니
대뜸
발 밑에 침을 퉤!
뱉고 가는게 아닌가???
어.쭈.구.리?!!!!!!!
하도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왓더헬접?????????????????????"
했다.
그러더니
아저씨.
휙 뒤돌아본다.
오메!!
우체국 안으로 열라 도망갔다.
으악 잘못했으면 정말 뉴욕 한복판에서 총맞을 뻔 했다. 헥헥
우체국으로 도피하고 나서 마음을 가다듬고 우체국을 둘러보는데 이거 뭐 우체국 건물이 밖에서 보는 거 보다 안에서 보는게 너무 허름하다.
규모는 거의 공원 하나 크기 같은데 무슨 고등학교 복도 만한 창구만 달랑; 나머지 공간은 다 어디다 쓰는건지, 아무튼 한번 쉭 둘러보았다. 이곳은 투어를 신청하면 들어갈 수 있다. 편지를 부치고 싶다면 여기 우체국은 뉴욕 중심가에서 부치는 편지라는 상징적으로 좋긴 하겠지만 꽤 오랜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유의!
보통 30분은 기다려야만 편지를 부칠 수 있다.
DOMESTIC은 42$
INTERNATIONAL은 94$.
우표만 사서 붙이고 우편함에 넣어주면 된다.
잠시 우체국 밖 계단에 걸터 앉아 쉬다가 몇블록을 더 지나 쇼핑가로 유명한 MACY'S근처로 가본다
이곳은 맨하탄몰,MACY'S,99센트 숍이 특이 유명한데 명품쇼핑을 별로 즐기지 않는 난, 99센트 숍이 와닿았던게 사실. 요기서 목이 너무 말라 99$ 아리조나 레몬티를 사먹기에 이른다. (말이 99센트지만 애지간해서 텍스 붙으면 1.09달러)
Macy's에서는 어머니 선물로 코치가방이나 함 ....볼까?????????????????????
하다가... 가격보고 식겁해서 나왔다.
아무튼 이 근방은 사람이 참 많고 북적북적하다. 모두 쇼핑객들.
근처 갭 매장도 아주 성황이다. 조금만 밑으로 내려오면 한국타운도 보이기 때문에 한국인들도 정말 많이 마주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뉴욕에 하나 있다는 컨벤션 센터인 JAVIT CONFERENCE CENTER에 가기 위해서 m34번 버스를 기다렸다.
근데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는데도 차가 오지 않는다.
할머니가 그 아름답고 고상한 입에서
갑자기
" 풕킹!!!!!!!!!!!!!!!!!!!!!!! 버스" 라는 말이 튀어나오기에 이른다.
벌써 30분째라면서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 있냐라는 거다 정말 정확히 40분이 지나서야 버스가 하나 슬슬 기어온다 할머니는 계속 풕킹 풕킹... 나도 풕킹 -_-....
아무튼 할머니는 무려 2개의 에비뉴 뒤에 내리셨다.
(걸어가시면 더 빨랐을텐데요 할무니~~)
할무니의 육두문자를 신나가 따라(?)하다 보니 어느새 컨퍼런스 센터에 도착했는데 인적이 드물다 못해 있는 사람이라곤 온니 흑인뿐 사실 언제부턴가 흑인이 무서워지지 않아서 흑인을 싹 도도하게 쳐다봐주고 컨퍼런스 센터의 문을 멋지게 열었다.
으..
응...
그래... 공사중이로구나.
열심히 부스 설치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날 처다본다.
그래도 어짜피 난 관광객일 뿐이잖아? 영어 못할 수도 있는거잖아? 어짜피 여기서 사는것도 아니잖아? 다시 만나지 않을건데 뭐.. 라고 자기위안하며 공사중인데도 실컷 돌아봤다. 마치 공사장 인부마냥...
음. 저 사람들은 분명 날 이상하다고 생각했겠지?
암. 그렇고 말구.
다시 M34번을 타고 34번 중심가로 왔다.
위로위로 걸었다 34번가와 42번가는 정말정말 너무 가까워서 금방 돌아볼 수 있다.
브라이언 파크를 일전에 가보질 않아 갔더니만 와 역시 멋지다. 하나의 까페같은 분위기. 예전에 나에게 브라이언 파크는 그냥 "뉴욕에서 제일 멋지고 고상한 화장실이 있는 공원이야~"하면서 지나친게 사실인데 또 이렇게 방문해보니 다르다.
사실 여기도 화장실이 급해 왔다지만 오줌이 쏙 들어갈 정도로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 다만 좀 흐린게 아쉽다. 아무튼 공원을 들어가서 일을 보고 타임스퀘어 쪽으로 다시 걸었다. 그런데
"어이 학생 일로 좀 와바"
하면서 갑자기 손을 잡아 채는 아저씨
"너 한국인이지? 딱 눈이 그렇게 생겼는데?"
'음? 뭐지 이 아저씨?'
길거리 땅콩 노점 아저씨가 갑자기 어설픈 한국말을 하면서 날 잡아챘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했다던 아저씨로 한국인이 반가워서(?) 말을 걸었덴다.
그러면서 안되는 영어로 열심히 의사소통을 했다. 근데 의외로 이야기가 들리고 통하다 보니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이름은 샘. 목요일과 금요일만 40번@7aVE 에서 장사를 한다 그냥 아르바이트라고 보통때는 직장을 다닌다고 한다. 갑자기 따닷한 넛트를 하나 쥐어주면서 한국과 미국의 차이에 대해서 열심히 토론했다.
한국은 좀 자유스럽지 않다면서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에 비해 뉴욕은 참 별별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나도 이에 동의했고 여태까지 일어났던 일을 설명했다. 아저씨는 깔깔 웃으면서 내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문법도 고쳐주고 이해해주면서 다 들어줬다. 참 고마웠다.
"오늘 하루는 내가 니 영어 선생님이 된거네? 내일 시간 나면 또 와!"
"알겠어요 오늘 진짜 고마웠어요 내일 뵈요~"
사진을 같이 찍자는데도 추억으로만 간직하자는 샘. 그러나 다음날에도 그 다음주에도 그자리에는 샘은 없었다 아쉽긴 하지만 나에겐 아주 큰 추억이 되었다 적어도 내가 영어를 그 이후로 아주 망설임 없이 거리낌 없이 쓰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미드타운 42번가까지 걸었다.
로어맨하탄에 여유가 있었다고 했다면 미드타운에는 바쁨과 변화가 공존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그곳을 걸으면 새로운 일들이 많다. 그래서 관광객은 이 곳에 흥미를 느껴 자주 찾는지도 모르겠다. 아저씨를 보고 나서 아주 잠깐 시간을 내어 버스를 타고 UN으로 가봤다.
예약하지 않고 다짜고짜 간 UN이라 제대로 안을 구경할 수 없었지만, UN의 느낌을 받는데는 충분했다. UN에는 횡단보도가 없다 왜일까?
아마도 상징적으로 그렇게 해놓은것이 아닐까?
신호등만 있을뿐, 그곳엔 어떠한 경계선도 없었다.
자랑스러운 반기문 총장님의 사진과 역대 UN총장들을 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 평화를 상징하는 구조물을 보고 거리를 나섰다.
이곳에서 만큼은 누구든지 경계는 없었다. 그리고 대립도, 사람의 차별도
UN을 나와 집으로 가기 위해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일전에도 몇번 들렸던 곳인 만큼 이제는 어느정도 지리를 알것 같기도 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뉴욕 철도교통의 요지인 타이틀과 동시에 멋진 구조물로 뉴욕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이곳 또한 예약을 하면 구조물에 대한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천장 구조물이 뜻하는 태양계와 12명의 신들, 그리고 각 기둥들의 의미를 아주 잘 설명해준다. 한국어 가이드도 신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이 더욱 유명해진건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것뿐만이 아닌 플래쉬몹 동영상 때문이기도 한데 플래쉬몹이 처음 인기를 끌때 이곳에서 몇백명이 동상처럼 갑자기 시간이 멈추는 터미널의 퍼포먼스를 실행하면서 일약 유투브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서 그것을 재연하고자 하는 관광객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터미널에서 어김없이 오늘도 지하철로 내달려 맨하탄의 야경을 서서히 뒤로 보내며 집으로 도착한다. 역 밖으로 나오면 유난히 눈에 띄는 플러싱의 한국가게의 모습들, 다행이도 이곳덕분에 심한 향수병은 맞지 않아 다행이다.
미드타운의 번잡함도 좋지만 가끔은 내 마음속에서 번잡함을 지우고 싶어,
이렇게 먼곳에서 나를 위로하고 싶을때가 요즘은 종종 생기는 것 같다.
참고지도
"우 아 아 아 앙 !!!!!
강추추춫춫!!!!!!!!!!!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밀크쉐이크! 역시 대통령을 반하게 했다던 주방장이라더니
뭐가 이렇게 맛있는지 양도 끝내주게 많고 완전 마..마마맛있다!!!!!!!!!!!!!!!!"
오바가 아니다 저얼대~! 나름 식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요거요거 정말 인정해주고 싶다.
여기에서 나오는 햄버거도 무지무지 맛있다고 하고 특히 여자라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달콤한 맛, 이 집 알바들은 전부 모델들을 쓴다던데, 음 길죽길죽 다들 잘생겼다.(왜 여자 알바는 없는거야?)
쉐이크를 들고 23번가부터 슬슬 활보해본다. 오늘의 목표는 미드타운에서 42번가까지 걷는거야 그리고 42번가에서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가야지~ 하며 신나게 룰루랄라 쉐이크를 마시면서 4개의 에비뉴를 놓고 하나하나 올라가본다.
6번가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7번가는 6번가 보다는 비교적 한산한편.
브로드웨이-메디슨 에비뉴를 슥슥 걷다보면 다른 지역보다는 달리 6번가 아메리카 에비뉴가 많이 바빠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번가서부터 34번가 까지는 보통 남자걸음으로 한 2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데 구석구석진 뉴욕의 길거리 샵들 보는 재미가 아주 재밌다.
어찌보면 이색적이라고나 할까, 가끔 창밖에 날 빤히 쳐다보는 고양이가 있기도 하고 수선하는 아줌마의 화려한 패션 퍼포먼스 하며, 가끔은 흑인들이 말을 걸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나도 그들에게 대꾸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하수구에서는 증기가 스산하게 나오고 어디서 닭고기를 볶는 냄새가 나면 할라푸드 만들고 있구나. 거리는 이래서 재밌다.
어느 덧 저 멀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일 무렵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 도착하게 되었다. 매디슨 스퀘어 파크는 일전에 우드버리에 가기 위해 들리기도 했는데, 여전히 바쁜 모습이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뉴욕 우체국 그리고 펜실베니아(이하 펜스테이션)역이 모두 붙어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는 요즘 아이언맨의 인기가 장난이 아닌듯, 곳곳에 아이언맨이 장식되어 있다. 이곳은 예전에 비가 공연한걸로도 참 유명했던 곳. 아무튼 뒷길을 통해서 펜스테이션을 지나 우체국으로 향하는 순간 왠 아저씨가 다가와서
"나 돈이 없어서 차비 좀 줘" 라고 말을 건다
"아저씨 진짜 진짜 죄송한데요 저 영어 잘 못해요"
그러더니
대뜸
발 밑에 침을 퉤!
뱉고 가는게 아닌가???
어.쭈.구.리?!!!!!!!
하도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왓더헬접?????????????????????"
했다.
그러더니
아저씨.
휙 뒤돌아본다.
오메!!
우체국 안으로 열라 도망갔다.
으악 잘못했으면 정말 뉴욕 한복판에서 총맞을 뻔 했다. 헥헥
우체국으로 도피하고 나서 마음을 가다듬고 우체국을 둘러보는데 이거 뭐 우체국 건물이 밖에서 보는 거 보다 안에서 보는게 너무 허름하다.
규모는 거의 공원 하나 크기 같은데 무슨 고등학교 복도 만한 창구만 달랑; 나머지 공간은 다 어디다 쓰는건지, 아무튼 한번 쉭 둘러보았다. 이곳은 투어를 신청하면 들어갈 수 있다. 편지를 부치고 싶다면 여기 우체국은 뉴욕 중심가에서 부치는 편지라는 상징적으로 좋긴 하겠지만 꽤 오랜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유의!
보통 30분은 기다려야만 편지를 부칠 수 있다.
DOMESTIC은 42$
INTERNATIONAL은 94$.
우표만 사서 붙이고 우편함에 넣어주면 된다.
잠시 우체국 밖 계단에 걸터 앉아 쉬다가 몇블록을 더 지나 쇼핑가로 유명한 MACY'S근처로 가본다
이곳은 맨하탄몰,MACY'S,99센트 숍이 특이 유명한데 명품쇼핑을 별로 즐기지 않는 난, 99센트 숍이 와닿았던게 사실. 요기서 목이 너무 말라 99$ 아리조나 레몬티를 사먹기에 이른다. (말이 99센트지만 애지간해서 텍스 붙으면 1.09달러)
Macy's에서는 어머니 선물로 코치가방이나 함 ....볼까?????????????????????
하다가... 가격보고 식겁해서 나왔다.
아무튼 이 근방은 사람이 참 많고 북적북적하다. 모두 쇼핑객들.
근처 갭 매장도 아주 성황이다. 조금만 밑으로 내려오면 한국타운도 보이기 때문에 한국인들도 정말 많이 마주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뉴욕에 하나 있다는 컨벤션 센터인 JAVIT CONFERENCE CENTER에 가기 위해서 m34번 버스를 기다렸다.
근데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는데도 차가 오지 않는다.
할머니가 그 아름답고 고상한 입에서
갑자기
" 풕킹!!!!!!!!!!!!!!!!!!!!!!! 버스" 라는 말이 튀어나오기에 이른다.
벌써 30분째라면서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 있냐라는 거다 정말 정확히 40분이 지나서야 버스가 하나 슬슬 기어온다 할머니는 계속 풕킹 풕킹... 나도 풕킹 -_-....
아무튼 할머니는 무려 2개의 에비뉴 뒤에 내리셨다.
(걸어가시면 더 빨랐을텐데요 할무니~~)
할무니의 육두문자를 신나가 따라(?)하다 보니 어느새 컨퍼런스 센터에 도착했는데 인적이 드물다 못해 있는 사람이라곤 온니 흑인뿐 사실 언제부턴가 흑인이 무서워지지 않아서 흑인을 싹 도도하게 쳐다봐주고 컨퍼런스 센터의 문을 멋지게 열었다.
으..
응...
그래... 공사중이로구나.
열심히 부스 설치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날 처다본다.
그래도 어짜피 난 관광객일 뿐이잖아? 영어 못할 수도 있는거잖아? 어짜피 여기서 사는것도 아니잖아? 다시 만나지 않을건데 뭐.. 라고 자기위안하며 공사중인데도 실컷 돌아봤다. 마치 공사장 인부마냥...
음. 저 사람들은 분명 날 이상하다고 생각했겠지?
암. 그렇고 말구.
다시 M34번을 타고 34번 중심가로 왔다.
위로위로 걸었다 34번가와 42번가는 정말정말 너무 가까워서 금방 돌아볼 수 있다.
브라이언 파크를 일전에 가보질 않아 갔더니만 와 역시 멋지다. 하나의 까페같은 분위기. 예전에 나에게 브라이언 파크는 그냥 "뉴욕에서 제일 멋지고 고상한 화장실이 있는 공원이야~"하면서 지나친게 사실인데 또 이렇게 방문해보니 다르다.
사실 여기도 화장실이 급해 왔다지만 오줌이 쏙 들어갈 정도로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 다만 좀 흐린게 아쉽다. 아무튼 공원을 들어가서 일을 보고 타임스퀘어 쪽으로 다시 걸었다. 그런데
"어이 학생 일로 좀 와바"
하면서 갑자기 손을 잡아 채는 아저씨
"너 한국인이지? 딱 눈이 그렇게 생겼는데?"
'음? 뭐지 이 아저씨?'
길거리 땅콩 노점 아저씨가 갑자기 어설픈 한국말을 하면서 날 잡아챘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했다던 아저씨로 한국인이 반가워서(?) 말을 걸었덴다.
그러면서 안되는 영어로 열심히 의사소통을 했다. 근데 의외로 이야기가 들리고 통하다 보니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이름은 샘. 목요일과 금요일만 40번@7aVE 에서 장사를 한다 그냥 아르바이트라고 보통때는 직장을 다닌다고 한다. 갑자기 따닷한 넛트를 하나 쥐어주면서 한국과 미국의 차이에 대해서 열심히 토론했다.
한국은 좀 자유스럽지 않다면서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에 비해 뉴욕은 참 별별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나도 이에 동의했고 여태까지 일어났던 일을 설명했다. 아저씨는 깔깔 웃으면서 내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문법도 고쳐주고 이해해주면서 다 들어줬다. 참 고마웠다.
"오늘 하루는 내가 니 영어 선생님이 된거네? 내일 시간 나면 또 와!"
"알겠어요 오늘 진짜 고마웠어요 내일 뵈요~"
사진을 같이 찍자는데도 추억으로만 간직하자는 샘. 그러나 다음날에도 그 다음주에도 그자리에는 샘은 없었다 아쉽긴 하지만 나에겐 아주 큰 추억이 되었다 적어도 내가 영어를 그 이후로 아주 망설임 없이 거리낌 없이 쓰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미드타운 42번가까지 걸었다.
로어맨하탄에 여유가 있었다고 했다면 미드타운에는 바쁨과 변화가 공존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그곳을 걸으면 새로운 일들이 많다. 그래서 관광객은 이 곳에 흥미를 느껴 자주 찾는지도 모르겠다. 아저씨를 보고 나서 아주 잠깐 시간을 내어 버스를 타고 UN으로 가봤다.
예약하지 않고 다짜고짜 간 UN이라 제대로 안을 구경할 수 없었지만, UN의 느낌을 받는데는 충분했다. UN에는 횡단보도가 없다 왜일까?
아마도 상징적으로 그렇게 해놓은것이 아닐까?
신호등만 있을뿐, 그곳엔 어떠한 경계선도 없었다.
자랑스러운 반기문 총장님의 사진과 역대 UN총장들을 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 평화를 상징하는 구조물을 보고 거리를 나섰다.
이곳에서 만큼은 누구든지 경계는 없었다. 그리고 대립도, 사람의 차별도
UN을 나와 집으로 가기 위해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일전에도 몇번 들렸던 곳인 만큼 이제는 어느정도 지리를 알것 같기도 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뉴욕 철도교통의 요지인 타이틀과 동시에 멋진 구조물로 뉴욕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이곳 또한 예약을 하면 구조물에 대한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천장 구조물이 뜻하는 태양계와 12명의 신들, 그리고 각 기둥들의 의미를 아주 잘 설명해준다. 한국어 가이드도 신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이 더욱 유명해진건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것뿐만이 아닌 플래쉬몹 동영상 때문이기도 한데 플래쉬몹이 처음 인기를 끌때 이곳에서 몇백명이 동상처럼 갑자기 시간이 멈추는 터미널의 퍼포먼스를 실행하면서 일약 유투브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서 그것을 재연하고자 하는 관광객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터미널에서 어김없이 오늘도 지하철로 내달려 맨하탄의 야경을 서서히 뒤로 보내며 집으로 도착한다. 역 밖으로 나오면 유난히 눈에 띄는 플러싱의 한국가게의 모습들, 다행이도 이곳덕분에 심한 향수병은 맞지 않아 다행이다.
미드타운의 번잡함도 좋지만 가끔은 내 마음속에서 번잡함을 지우고 싶어,
이렇게 먼곳에서 나를 위로하고 싶을때가 요즘은 종종 생기는 것 같다.
참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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