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2일에 50사단으로 입대해서,
언제 나에게는 자유의 시간이 주어질까 생각하고 있던 찰나,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이 많이 지난것 같지는 않은데 오늘.

2010년 4월 29일 전역을 명받았습니다.  
"그날이 되면 되게 아쉽고 그렇더라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나와" 라는 지인의 말에 따라서 마지막 오늘을 보내자 싶었는데, 그 기회가 주어졌습니다.바로당직!
'에잇 무슨 마지막 날까지 당직이냐'일인 즉슨 제 상급부대에 근무하는 간부님들이 그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다며 고기를 사주셨습니다.


 

행정관님과 교육장교님. 삼겹살 잘 먹었습니다 !!


그렇게 일찍 만나 밥을 먹고 부대 복귀를 했는데,
부대는 내일 교육수준평가를 받기 때문에 병사들의 컨디션을 좋게해주기 위해서 대대장님이 직접 저에게 당직을 맡기는게 어떻냐고 하셨답니다
 "준영아 이번만 도와주라" 라는 인사장교님의 말에 따라 그냥, 서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밤을 꼴딱새고 윗대대 간부님들과 마지막 인사를,
우리 대대 간부님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제가 하는 마지막 아침점호를 해주고 기분 좋게 나왔습니다.
 
제가 병사생활을 하면서 느낀점은 '첫 이미지 끝까지 간다.' 라는 것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작전병으로 복무하면서 간부님들을 도와주는 업무가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에 간부님과 울고 웃는 순간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때문에 간부님과 많이 친하게 되었던거구요.
제가 분대장 달았을때는 업무에다가 병사 관리까지 해야하니 많이 배려해주시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열심히 하는 애로 각인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래도, 군생활을 정말 막 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나름 제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했었으니까요. 그게 사실 작전병 보직을 제가 달라고 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천성 남에게 빚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했던거 같습니다.




전역후에는 보다 높은 꿈과 책을 더 많이 읽으라고 주신걸로 알겠습니다!

 
주임원사님과 마지막 포옹을 하면서 "내 업무 끝까지 웃으면서 해준건 너밖에 없는데 이제 누구시키냐, 앞으로 계획했던일 잘 하고 넌 정말 잘될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눈시울이 붉어지시는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대대장님도 마지막 신고때 더 넓은 세상을 보도록 하라며 미군 팬던트를 쥐어주셨고, 통신장교님은 책을 많이 읽는 아이니깐, 책갈피를 선물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대대장님 전용레토나를 타고 공수기를 타는 K-2 비행장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그렇게 대대를 나서는데 왜 그리도 아쉽던지요,
아무래도 소속감이 한번에 사라져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수기를 타기전 예전에도 한번 공수기를 탔던 경험이 있어서 공군 공수취급소 간부들이 반겨줍니다 " 너 또 왔어? 전역하는 날까지도 타네 "10시에 하는 영결식이 끝나고 공수기는 날아오르고 대구는 점점 점으로 수렴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구름속에 가려지는 거 보니 왠지 찡했습니다.

이제 대구를 올 일도 손에 꼽을꺼고, 그래서 마음으로 인사했습니다"지휘관, 간부님들 우리 병사들 동대장님들...그리고 담당 구청 직원, 경찰서 아저씨, 유난히 절 이뻐했던 여성예비군님들 모두 건강하십시오"그리고 30분뒤 공수기는 오산 에어베이스(OSAN AB, K-55)에 도착합니다.
 
이제. 집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사회생활이 시작되겠군요. 반갑습니다!

이병때는 군생활에 치여서 일병때는 간부에 치여서 상병때는 후임에 치여서 병장때는 책임감에 치여서 군생활을 했지만 그 안에서 괄목할만한 컴퓨터 실력을 키웠고, 많은 인내심을 길렀던거 같습니다. 책도 많이 읽어서 감도 많이 잡고, 2년간 열심히 했던 그곳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겁니다!

건강하십시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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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 4. 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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