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투어리즘의 시대. 너도 나도 앞다투어 안그래도 환경친화적인 관광산업인데 이제 아예 사람 까지 환경친화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것 같다. 적절한 개념으로는 어쨌든 '웰빙'에서 파생되어 나온 여행의 개념일거고, 나아가 요즘의 에코투어리즘이란 일련의 의미는 자연과 벗하면서 건강까지 얻는 1석 2조의 여행인것이다.
그리고 그 에코투어리즘의 선봉에는 바로 작가 서명숙님이 있었으니 바로 지금 소개하려는 '제주 걷기여행'을 쓴 작가다. 말이 작가지 원래는 기자생활을 몇십년간 한 베테랑.
한없이 같혀있는 삶을 살다 잠시 숨을 쉬려고 눈을 돌린 산티아고의 까미노(길)에서 약 한달여간의 사색을 통해 새로운 깨닳음을 얻은 그녀 어쩌면 내 여행의 스타일하고도 많이 닮아있어 바로 책을 집어들었다.
역시! 올레!!!!(OLLEH!!) 다 읽고나니 내 맘에 꼭 드는 책이다.
사람들이 보통 읽는 여행서적들은 가이드 북 아니면 자전 에세이 형식인데, 이 책은 그 중 가장 빛을 발하는 이유가 여행은 결국 내면의 사색에서 나오는 것이고 나를 돌아보는 것에서 진정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하는 명확한 가치관이 담겼다는 점이다. 그 가치관에서 시작해 한국에도 아름다운곳이 많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고 우리나라로도 해외여행 못지 않은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 해주기위해 아름다운 사진들이 실려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내가 혼자 읽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었다.
"저기요, 마음이 울적하면 제 까미노(길,올레)을 한번 들러주세요.." 하는 서명숙님의 은근한 필체와 각고의 노력끝에 완성해나가고 있는 까미노에 대한 열정으로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원동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 이후로 요즘은 다들 순례길에 대한 여행 열정이 남다른거 같다. 잠시 짬내어 더 기술하자면,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산티아고에는 산티아고 순례길(까미노)가 있고 일본에는 88개의 사찰을 돌아 나오는 순례길인 시코쿠 오헨로가 있다. 그리고 가까이로 눈을 돌려보면 서명숙의 까미노인 제주 올레가 있을것이고 많은 지자체는 이를 모델로 삼아 지리산에는 지리산 둘레길(섬진강 트레킹). 팔공산에는 팔공산 순환로, 군산에는 구불길 등등 길을 소재로 한 건강한 걷기 여행을 장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굳이 저 멀리, 혹은 제주가 멀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도 동네 하나에는 자기만의 길을 가지고 있을터 이 책을 통해서 결국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여러분의 길을 만들어라 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보다 즐거운게 어디있겠느냐는 거다.
아마 그런 개개인의 길을 다 합치면 우리나라와 세계를 있는 거대한 길이 다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난 이 책을 여태까지 2명에게 선물했었다.
한명은 회사생활과 상사에 치여 하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친한 형에게,
그리고 부대에서 날 위해서 많이 도와줬던 중대장의 생일때,
모두 굉장히 만족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선물한것을 잘한 짓이라고 여긴다.
나 또한 그들에게 빚진게 있기 때문에,
상대방도 나도 마음이 풍성해지면 그걸로 된거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서 삶의 여유를 잠깐 찾고 그녀의 열정을 느껴보는건 어떨까.
감히 추천해본다.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걷기여행 - 서명숙 지음/북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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