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가 기다리고 있는 가마쿠라.
가마쿠라는 신주쿠에서 가마쿠라 프리패스(1100엔)를 끊으면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전날에 약간 음주를 하고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지하철 타자마자 바로 골아 떨어져 버린다.(지하철을 잘 때 주의할 점! 지하철의 방향은 후지와라역까지 가는 편이 있고 기타에노시마까지 가는 편이 있다. 기왕 간다면 기타에노시마 행을 타는게 훨씬 편하다)

1시간 30분 쯤 지하철을 타고 가면 가마쿠라인데 마침 급행이 8시10분쯤에 있어서 편하게 에노시마역까지 갈 수 있었다. 중간에 후지와라를 경유해 에노시마까지 가면 가마쿠라의 명물 에노시마섬이 보인다 근데 큰일났다! 세상에 내 수중에 단돈 500엔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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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가마쿠라 역입니다.


이런 무대뽀!!!
돈을 깜빡하고 인출하지 않았다. 근데 다행인건 딱 500엔에 맞추어 왠만한덴 돌아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이거 졸지에 500엔의 행복 찍게 됬다.

에노시마는 특이하게 섬 내 관광지를 에스컬레이터 타고 드나들 수도 있고 관광객의 편의에 잘 맞춰졌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물론 돈을 내야 하긴 한다. 

괜찮아 어차피 나는 건강한 두 다리로 걸어야만 해. 돈이 없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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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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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용케도 왔다 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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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에노시마 날씨는 처음에는 조금 어둑어둑 했는데 이내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맑아 지기 시작한다. 이런 럭키한 인생 같으니라구!!!

에노시마 신사의 느낌은 섬에 있는 조용한 신사의 느낌. 오래된 사찰인 만큼 참배객도 그만큼 많다. 여러 신사를 지나서 섬을 오를때 즈음이면 해변이 보이는 신사도 볼 수 있다. 에노시마를 전부 보는데는 한 1시간 반이 소요된다. 중간에는 사설 전망대가 있으니 여유가 있다면 한번 들러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에노시마에서 햇살을 받으며 작지만 오래된 신사들 그리고 일본인들이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용연의 종도 올라보고 혼자서 딸랑 딸랑 종도 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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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용연의 종에는 많은 자물쇠가 걸려있다.

제길!!!!
왜 내가 이 종을 혼자 쳐야 하냐구!!!!!!!!!!!!!!!!!!!!!!!!!!!!!!!!!!!!!!!!!!!!!!!!!!!!!!!!!!!!
처량하기 그지 없구나 저주받은

솔로 인생이여... 크흑.


전망대는 커플들이 아주 그득하다. 대피해야 겠다 싶어 정말 빠른속도로 내려온다.
내려오면 해식동굴이 하나 있고 푸른바다가 펼쳐져 있고 유람선 선착장이 보인다. 근데 정말이지 비온 뒤 맑은 하늘과 적절한 바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특히 해변에 나가서 정말 멍하니 바다를 응시하며 약 1시간을 즐겼다. 누워있기도 하고 우수에 차보기도 했다. 풍경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가 제일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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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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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세요~ 라고 하면 무성의 하고 이 밑의 사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딱 이 할아버지의 느낌 , 이 낚시꾼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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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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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내가 마치 강백호가 된거 같은 평화로움이야.


그렇게 에노시마를 구경하고 나와 다시 내가 도착했던 기타에노시마역으로 갔는데 여기는 에노덴 타는 역이 아니라고 한다. 에노덴은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통학수단으로 썼던 조그마한 해변기차. 에노덴을 타려면 에노덴 전용역으로 가시 가야만 했는데 에노덴 역까지 한 5분정도 걸린다. 귀여운 일본 고딩들 옆을 샤샤샥 지나면 어느샌가 역에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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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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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제가 에노덴입니다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


 
프리패스가 있다면 몇번이든 에노덴을 탈 수 있다. 작고 귀여운 열차가 와서는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간다. 그날따라 사람이 많았을까? 거의 끼어 있다 시피 에노덴을 타고 사진을 신나게 찍어댄다. 그러다가 다음 정거장인 가마쿠라 고교에 도착.
 
열심히 방향을 헤메다가 꿈에 그리던 북산고에 도착(본 교명은 가마쿠라 고교)했다. 사실 실컷 등산(?) 비슷하게 동네를 오르다가 왠 초딩이 있어서 "형아가 요길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야하니?" 라고 물으니 "여기 밑에 있는데.." 이렇게 소심하게 대답해주더라. 여까지 올라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아무튼

여기는 슬램덩크에서 북산고등학교로 등장하는 곳이다. 관광객은 출입 금지라서 안에 사진만 후딱 찍고 나왔다. 학교 안까지 들어가보려면 교무실에 연락하고 가야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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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고등학교. 만화에서는 북산고등학교로 나온다

정말 슬램덩크는 대단한거 같다. 동네를 똑같이 표현하다니 이곳 저곳 그대로 다 만화같다. 여기 보이는 사진도 유명한 장면이다. 아 주제가가 생각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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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려나 이 장면!

가마쿠라 고교를 지나 다시 에노덴을 타고 가면 하세데라로 유명한 하세역으로 갈 수 있다.
하세에서 봐야 할 것은 하세데라라는 고찰과 다이부쯔(대불)이다. 가마쿠라 하면 이 두가지를 빼놓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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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데라

하세데라는 정원식 사찰이라 정말 하나하나 다 예쁘다.
여기의 입장료는 300엔.
프리패스를 같이 주면 예쁜 기념품도 같이 주는데 꽤 실용가치 있는 열쇠고리다. 하세데라의 굴로 된 사찰과 외부 사찰을 둘러보고 나서 쉬는데 왠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와서 안긴다.(정말로 안겼다) 여긴 고양이가 참 많은데 관리도 잘해서 매우 깨끗하다. 열심히 배를 긁어줬다. 일본인들이 오더니 "니네 고양이니??"하더라 원래는 고양이에 관심없었는데 고양이도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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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먹는 오이오차가 좋아!!

"몰라 얘가 그냥 오이오차 먹고 있는데 다가와서 안겼어!"

하세데라에서 고양이를 돌봐(?)주다가 밖으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다이부쯔(대불)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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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데라 안의 풍경은 이렇다.

정말 여긴 대불하나만 덩그러니 있긴 하구나. 
200엔 입장료가 사실 약간 아깝기는 하다. 그래서 되려 신기한게 다른건 왜 다 없고 요거 하나 덩그라니 있냐 하는건데 하두 지진이나 재해가 많아서 살아 남은건 요고 하나란다. 에잉~ 어쨌든 이로써 500엔은 전부 다 쓴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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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한 다이부쯔(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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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역


딱 이때쯤 되니까 배고픔이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온다.
참 시간도 빠르지 여기 동네는 하토 사브레라는 양과자가 제일 유명한데 정말 먹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에노덴으로 가마쿠라 역에 도착해서 츠루가오카하치만궁으로 가는데 다들 한보다리씩 하토사브레를 사가지고 온다.
가게도 많다. 참고 참아 보아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빚을 내서라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에이 기껏 양과자 따위” 하면서 위안한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데도 길도 해맸고 힘도 다 빠졌는데 그놈의 비둘기 과자가 보이는 종종 셋트 말고 하나들이로는 안파나요? 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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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의 끝에는 츠루가오카 하치만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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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가오카 하치만궁은 정말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신사인데 가는 길의 사쿠라 길도 좋았지만 고색청연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사쿠라와 함께 길을 걷는 느낌이 참 좋다. 대학교 교양시간에 시험문제로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직접 와보게 되다니!!!

더 좋은건 입장료도 없다. 하하하.
정말 하토사브레가 왜 생겼는지 알만한 하얀 비둘기가 떼지어 날아다닌다. 우리나라였으면 닭둘기라며 막 피해다녔겠지만, 여기 비둘기는 하나하나 솔로 목욕시켜주는지 아~주 깨끗하다. 츠루가오가 하치만구가 가마쿠라에서 하도 유명하다 보니깐 중고등학생 수학여행 온 애들도 참 많아 보였다.

갑자기 일본 올때 비행기에서 만난 재일교포 아주머니의 말이 생각난다. 가마쿠라가 고향이라 그쪽으로 간다는 아줌마는 가마쿠라가 원래 귀족동네라서 참 동네가 깨끗하고 말투도 조근조근 잘 하고 그런다는데 여태까지 여행해본 결과 아주머니 말이 딱 맞는 듯 싶다.

동네가 좀 고색창연한 느낌. 그 느낌을 살려 시간 가는줄 모르고 가마쿠라에 머물다가 보니 어느덧 5시다. 이런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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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차찻~ 가스불 놓고 그냥 왔는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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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나도 하토사브레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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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떠나야 하는구나


오다이바에서 저녁에 약속이 있었는데 말이다.
후다닥 갈 채비를 하고 사쿠라가 만개한 하치만궁 입구길(도오리)를 지나 다시 에노덴으로 후지와라까지 와서 신주쿠로 향했다. 물론 졸면서 말이다.


저기요 일어나세요~
눈을 떠보니 신주쿠다. 일단 배도 고팠고 피곤이 몰려서 그런지 정신이 혼미한 상태다
신주쿠에서 일단 시티은행에서 7천엔정도를 찾고 (적게 인출한 이유가 여기서 잔돈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잔돈이 남으면 나중에 환전하기 쉽지 않다) 바로 밥먹을 새도 없이 오다이바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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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이바는 JR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를 이용해서 탈 수 있다. 사실상 여러 정보로 인해서 오다이바 해변공원까지만 가면 애지간한건 걸어서 갈 수 있다기에 800이나 하는 프리패스를 끊기보다는 310엔짜리 편도를 끊어서 갔다.

정말 신기한게 무인인데도 잘 움직인다 나 혼자 열심히 맨 앞에 앉아 사진 찍으니까 커플이 오더라, 커플님들께 자리 양보해드리고 (난 너무 착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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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이형한테 연락하니 먼저 온천에 들어가 계신다는 말씀에 난 오다이바를 더 구경하기로 했다. 빌린 핸드폰 반납할때 보증금도 돌려 받았던 돈으로 여동생 선물을 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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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가 테마별로 되어있다

처음 도착한곳은 조이시티인데 여기 3층에 에도시대를 그대로 따다 놓은 쇼핑가가 있어 이곳 헬로키티에 가서 동생 선물을 샀다. 동생 선물만 거의 2500엔 넘게 들었지만 일본 한정인데다가 헬로키티가 카타카나도 아닌 히라가나로 써있는 특이함때문에 질러버렸다.

이 근처에는 특별한 관광지인 후지티비가 있는데 오후8시에 닫기 때문에 뛰어서 갔건만 오늘 사정상 개장하지 않는 듯 해서 근처 사진만 찍고(사실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조이 시티 바로 옆에있는 건물을 구경을 후다닥 한뒤 비너스 포트와 메가웹을 가기 위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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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티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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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웹


굳이 걸어가지 않아도 해변공원 유리카모메 스테이션에서 컨베이어 벨트 형식의 길이 있으니 금방 닿을 수 있다. (생각해보니 사실 유리카모메는 편도 한번만 타고 모두 걸어다닌 셈이 되었다)

정말이지 이곳 비너스 포트는 대단했다. 인테리어도 멋지고 안에 교회도 있고 레플리카인 진실의 입도 있고 대단한 테마 쇼핑 공간이다. 게다가 앞에 한국인 안내원도 있어서 정말 편했다. 마지막에는 수고하시라고 하고 왔다.(착해라..)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메가웹에서 자동차 관람을 하고 돌아왔다. 근데 배가 너무너무 고픈거다. 너무 심하게 고파서 오니기리를 먹기로 하고 아무거나 집었는데 세상에나 너무 맛있다. 다들 오니기리 먹는건 피한다고 하는데 운 좋게 맛있는 것을 집었는 듯 맛있게 먹고 나서 다시 해변공원으로 가서 야경 사진을 찍고과 짝퉁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했다.

요코하마가 야경 1위라면 2위는 아무래도 이 곳 오다이바 일 것이다. 아름다운 유람선(배의 일종이다)이 레인보우 브릿지와 어울려 장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말 조용하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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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포트와 진실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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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배고파 오니기리라도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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쨘 레인보우 브릿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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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또 보자꾸나



오늘 오다이바를 온 이유는 바로 오오에도 온천을 가기 위해서인데, 테마파크 형식으로 되어있는 온천인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해변공원에서 거꾸로 ㄴ 모양으로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곳인데 직접 유카타를 빌릴 수 있고 자는 곳도 있다 근데 잠까지 자는 건 조금 추천하지 않는다. 약간 쌀쌀하고 잠자리가 그리 편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렇지만 딱 일본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 오는 것이 좋다. 나는 여기서 돈이 갑자기 오버되어 (3515엔 정도 했던걸로 기억) 안에서 아무것도 못 사먹고 차만 빼먹었다(차는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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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에도 온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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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 이런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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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출국이다
출발하는 날이 되자 비가 촉촉히 내린다. 츠키지 어시장을 가야 했는데 긴자에서 돈은 뽑아야 할 거 같고 SUIKA는 돈이 전혀 없고 해서 신바시역에서 내려서 긴자까지 비맞으며 걸어가 돈을 뽑고 츠키지 어시장으로 향했다. 대단한 근성.

뉴욕으로 출국하는 나. 제대로 출국 할 수 있을까?

날짜

2010. 9. 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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