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회에 가는날. 보스턴 처음 오는날 교회 간다 약속도 했고 가고 싶기도 해서 나섰다. 첫날에 뵈었던 분들도 보게 되는 날이기도 하고(그사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교회가 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아침일찍 일어나 보스턴 대학과 펜웨이 파크(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에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계획을 하고 나서려는데, 아침을 먹으며 룸메 누나와 형이 Target(대형마켓)에서 뭔가 사야 하신다고 하셔서 이럴때 안가보면 언제 가보겠나 하는 심정으로 같이 따라나왔다. 여기는 정말 이마트 같은 곳, 없는게 없다. 다 ~ 있다.
이곳에의 경험때문에 영향을 받아 뉴욕와서도 장을 타겟까지 와서 보는 버릇이 생겼다. 암튼 타겟을 들렀다가 우리는 중간에 보스턴 대학으로 갔다. 보스턴 대학은 누나가 다니는 학교인데 와 정말 좋다. 옆에 찰스리버도 졸졸 흐르고 하버드 못지 않다.
보스턴 대학에서 조금만 나서면 바로 펜웨이 파크다. 보스턴 레드삭스 홈 구장인 이곳에는 궂은 날씨에도 팬들이 많다. 기념품 샵에는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고 티켓 샵을 갔더니 이미 9월까지 다 매진이더라(당시 4월). 왠지 어제 프리덤 트레일을 타면서 레드삭스 외치는 사람들이 많더라니 여기가 홈 구장이었구나, 그렇게 이 일대를 구경하고 나서 교회로 갔다.
한인 교회는 스퀘어 역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있는데 가던 길에 누나의 지인들을 만나서 교회로 향했다. 분명 그들에겐 난 낮선사람인데 마치 어제 본 것처럼 나를 스스럼없이 대해주어서 너무 좋다. 오늘은 연합예배이기도 하고 연합셀레브레이션을 하는 날이라 현지인도 많고 어느때보다 성대하게 치뤄진다. 룸메누나도 앞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여기서 교회분들과 인사하고 첫날에 뵈었던 분들하고도 인사드렸다. 그리고 찬양을 하고 기도를 했다.
나에게 잘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넘치는 행복을, 나에게는 여행동안의 안전과 우리 가족의 평안과 무사함을, 그리고 앞으로 나의 인생에서 이번 여행이 큰 보탬이 되기를 기도했다. 그렇게 교회를 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룸메형이 새로 커텐을 설치해야하는데 거들자 싶어 못을 박는걸 도와드리다가 이렇게 해선 안되겠다 싶어 누나와 내가 새로운 제안(구멍을 뚫지말고 특수 점토를 이용해서 못을 붙여요!)을 해서 또다시 THE HOME DEPOT과 TARGET을 가게 되었다.
누나의 탁월한 영어 실력으로 우리가 찾던 아이템을 얻었고 오자마자 설치했다. 정말 예쁜 커텐으로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졌다. 사실 내가 떠난 후에 새로운 사람이 여기로 서블렛 해서 온다고 하는데 그래서 준비를 하시는 것이었다.
처음엔 빨간 커텐이라 “누나 여기 포장마차 해도 되겠어요” 우스갯소리로 했는데 은근 유머 먹혔는듯 뻥터졌다. 근데 안에서 보니 정말 예쁘다. 하하
내일 서블렛 들어오시는 분 좋은 분이 들어와야 할 텐데 ! 이곳에 온 건 정말 굿 럭!
원래 오늘 출발인데 더 있으라는 말에 주저없이 그렇게 했다(참 눈치없다)사실 난 여기가 너무 좋다! 사람들도 풍경도 집도 다 좋다. 근데 내일 떠나야 하니 아쉬웠다 그래서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또 흔쾌히 동의 해주신다. 아 정말 좋은 분들 그렇게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남겼다.
이거 아쉬워서 어떻게 하지 뉴욕으로 가기가 싫어!!
아직도 머리속에 아침에 들었던 찬송가가 생각난다~ "I surrender all~ I surrender all ~"
다음날,
작별의 순간이다.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다. 룸메누나한테 인사하고 가야 하는데 어제 넘 피곤하셔서 일어나지 못하셨는듯.. 나중에 인사를 따로 드려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남겨진 룸메형과 함께 집을 나섰다. 잊지 못할 곳이었다. 너무 편했고 정말 너무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알콩달콩 두분이서 사랑하며 사시는 모습 본받고 싶었고 앞으로 저런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드린것도 없는데 어제 고작 일본에서 사간 닝교야끼 한박스를 너무 맛있게 드셔주셔서 정말 흡족해서 조금 다행이다.
성공이형과 지원누나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아 이사람들과 이별해야 한다니..
차에서 내려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스타벅스에서 간신히 Pike place roasted 커피를 주문해 먹고(영어가 아주 서툴었으므로! 게다가 캐리어까지 들었으므로!) 아쉬운 마음으로 레드라인 지하철을 탔고 풍화버스 티켓을 끊고 보스턴을 떠난다.
굿바이 보스톤.
성공형 자영누님 지원누나
내 인생 최고의 4박 5일 잊지 못할 4박 5일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건강이 중요한 거 아시죠?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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