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보스턴으로 올때는 거의 죽다시피 버스를 탔는데 눈은 말똥 말똥이다. 올때 풍경을 보지 못해서 꼭 봐야겠다는 마음 때문일까 아름다운 호수 시골도시 4시간을 쭉 감상했다. 예쁜 풍경들이 펼쳐졌고 시간가는줄 몰라했는데 어느새 벌써 뉴욕 맨하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근데 이놈의 버스 중간에 고장났다. 중국버스가 그럼 그렇지 브루클린쯤에서 고장이 나서 30분간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발생, 정말 짱난다. 난 짐도 많은데.. 사람들이 내려서 30분동안 하소연을 한다 그래도 우리 버려놓지 않고 간게 다행인건가? 뭐 일단 다음 버스가 와서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맨하탄을 밟았다.
근데 밟기가 무섭게 맨하탄을 떠나 퀸즈로 가야한다. 숙소로 가서 이 무지막지한 짐을 해결해야 했다. 정말 정신없이 지하철 갈아타야 한다. 짐이 도대체가 개찰구에 들어가지 않아서 앞에 중국인한테
" Emergency door(비상구) 이거 말야 그냥 통과해도 되지? "
" 응 상관없어" 라는 말에 경보음이 울리건 말건 그냥 확 통과해 버렸다.
서서히 난 그렇게 뉴욕에 동화되고 있다. 조금 더 뻔뻔해졌다고 해야하나?
보스턴에서 온지 얼마 안되어 뻔뻔해지긴 했지만 아직은 뉴욕에 완벽한 적응이 안된다. 지하철도 그렇고 난 아직 뉴욕의 맛도 못 봤다. 보스턴 가기전에 잠깐 들린 차이나 타운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난 이 짐들을 다 집에 풀어버리기 위해 타임스퀘어까지 가서 다시 7번라인을 잡아타고 플러싱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버스로 5정거장을 가야한다. 다행이 지하철을 익스프레스로 타서 20분만에 도착했고 버스로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서블렛 장소에 도착해서 날 마중나온 사람은 솔직히 주인 아주머니라고 부르기 무색할 만큼 젊은 분이었고 오드리 햅번 좀 닮았다. 훗.
아무튼 가정집이라서 편하다. 방도 아늑하고 문제는 좀 먼지가 있어서 여러 기구들을 좀 손질했다. 아무튼 뉴욕의 첫날이니 만큼 손질을 끝내고 다시 버스를 타고 바로 밖으로 나가서 타임스퀘어를 갔다.
타임스퀘어에 도착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이제 드디어 뉴욕에 온거야?
나 정말 뉴욕인거 맞지?
타임스퀘어야 그렇게 열망했던 그곳 말이야!
드디어 실감난다. 타임스퀘어에서 나는 미친듯이 사진을 찍고 또 찍는다. 스타벅스에 들려 커피도 마셔보고, 이제 30일간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 설레는구만.
밤에 살짝 나와 찍은 타임스퀘어
그러나 살기 위해선 장을 봐야 한다는 말씀! 밥이나 이런건 집에서 해먹어야겠다. 난 가난한 여행자니까! 그래서 뭐 저 먼데까지 서블렛(방을 임대한다는 뜻)한거구. 여튼 잘 살아보자 한달동안!
장은 내일 봐야겠다. 보스턴에서 봐둔 타겟이라는 마트가 뉴욕엔 딱 하나 있구나 퀸즈 우드헤븐이라, 여기서 가까우니 어떻게는 가보자 아무튼! 뉴욕 나랑 잘 해보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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