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 기회를 얻어 TEDx전주의 연사로 참여하여 '아이디어'는 공유하지 못하지만 '경험'을 공유하고 왔습니다. 많은 오거나이저분들의 노고와 고민이 눈에 보이는 행사였어요 :D

TEDxJeonju는 전북권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TEDx로 전주의 멋과 전통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인상이 깊어 예의주시했는데! 이번엔 3회 이벤트인 감나무를 주제로 해서 컨퍼런스를 개최하더군요.
강연을 제안받고 근 2주일간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단 가장 리스크가 컸던 부분은 다른 연사님들처럼 유명인도 아닌데다가 회사의 대표도 아니었던데다, 또 그럴만한 능력도 딱히 부각될것이 없었죠. 그리고 학생신분인만큼 제 호소가 얼마나 공감해줄지도 의문이었고 청중이 대학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참석하는 만큼 가장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여행밖에 없었습니다. 그 여행에서 느꼈던 것들 여행자의 시각을 공유하고 싶었고 '감나무'라는 틀 안에 여행의 '감(Feel)'을 말하고 싶었죠.

 
처음에는 제가 그런여행을 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고 어떤 순간순간이 좋아 여행을 지속했는지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동영상도 준비했습니다. 말로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제가 여행지에서 들었던 음악, 그리고 생각. 여태까지 했던 여행을 총정리해야했었거든요. 이 강연의 최종 목표는 한가지였습니다 '아 여행하고 싶다' 느낄 수 있게 하고 '혼자 여행해볼까. 이런거에 집중해볼까? 하며 다양한 시각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청중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는 것은 떨린 마음도 다 가라앉게 만들었습니다. 다행이도 어떤분은 웃어주시고, 어떤분은 끄덕여주시고 어찌보면 자신들도 하고 있을 여행일지도 모르지만 공감해주시는 모습들이 강연에 힘을 불어넣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TEDx를 통해서 강단에서서 이야기를 공유했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얻은게 더 많았던 것 같네요. 또 다른 벅차오름을 얻었기 때문일까요, 전주에서 집으로 올라오는 동안 제 이야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다양한 여행을 통해서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해야겠다는 생각도.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이 배우고 통찰력을 길러야겠단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하루였습니다. 

분명 모든 청중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야 내가 했던 여행이잖아~" "뻔한 얘기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되고요. 정말 TED스러운 <이를테면 TED어플로 동영상을 보며 획기적인> 이야기를 기대하셨을 분들 또한 실망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제 이야기가 잘못 전달되었다면 "혼자 여행하라고 조장하는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거지만 전 뿌듯하게 이야기하고 내려왔다 생각합니다. 제가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거면 된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부족한점이 있다면 앞으로 제 인생에 더 채워야 할 빈자리겠죠. 

그래서 고생한 TEDxJeonju Organizer분들께도 응원의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TEDxHUFS의 오거나이저를 거쳤던 사람으로서 행사를 하면 후련함 반, 아쉬움 반이 들었거든요! 행사 피드백에 아쉽다거나 만족하지 못한 의견이 있어도 여러분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그거면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청중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몇달간을 뛰었을 당신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생각만큼 안되는 것도 있었을테고 힘든일도 많았을테지만 스스로가 그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을거고 지금은 많이 성장했겠지요. 


애프터파티를 하며 많은 Organizer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 넘치는 활력과, 열정으로 반짝이는 눈빛을 느끼며 저도 많이 배워갑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를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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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 10. 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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