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군산 여행 포스팅을 하는 것 같다. 정작 다녀온건 올해 초였는데, 그동안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시간이 없었다는 말도안돼는 핑계를 똭!
이번 포스팅은 너무나도 유명하고 잘 알려진 빵집인 이성당으로 1945년 해방 후 태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이다. 가족과 함께 이성당을 갔을 때 대체 뭐가 그렇게도 대단하길래 빵집을 여행코스로 잡은것이냐 볼멘소리를 들었다만, 군산을 이성당 때문에 찾는다고 하는 사람이 워낙에 많았기 때문에, 여행코스에 무작정 끼워넣었다.
군산에 오는 것은 2번째다. 2차 정기휴가를 나왔을때 무작정 향했던 곳이 바로 군산이었는데 그때는 이성당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다음에 또 올거라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일까? 정확히 2년만에 다시 찾은 군산. 그리고 향긋한 빵향기가 폴폴 피어나올 것 같은 이성당. 커피를 마시고 나서 두번째로 들른 곳이다.
태풍 루싸가 들이닥칠때, 내가 속한 사조직인 아띠모임에서 형들이 군산을 간다고 연락이 왔길래 무조건 이성당을 다녀오라고 했다. 지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으면서 분명 좋을꺼라고 호언장담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형들이 말하길 빵먹으러 이성당 또 가고 싶단다. 대체 어떤 맛이길래 그렇게 이성당 이성당 노래를 부르는거야? 이쯤되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외관은 보통 빵집과는 크게 다를바가 없다. 다만 특이한점은 빵가게 앞에 주차할데가 없어서 다 길거리 주차를 마다하지 않는 것, 그리고 꼭 필리핀 건물처럼 경찰들이 한분씩 배치되어있다는 것. 아주 특이한 경험이었다.
이성당에는 아주 베이직한 빵만 팔 줄 알았더니 의외로 다양한 빵 뿐만 아니라 선물세트도 많다. 재료도 꼭 밀을 쓴 빵이 아니라 쌀을 쓴 빵도 있고, 전병도 있고 이마저도 슬슬 동나기 시작한다. 오후 시간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인기가 워낙 많다보니 근처 1km 이내에는 파리바게뜨나 양산빵을 파는 체인점은 보이지 않는다.
정말 잘나가는 품목중에 하나인 단팥빵. 이렇게 몇시간 후 다시 오라는 표시까지 아주 깨알같다. 사람들이 단팥빵이 언제나오나 기다리는걸 보면 정말 이 빵맛이 기대되는건 당연.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은 평일이나 주말이나 항상 많다. 다들 빵하나가 나오면 아직 여물지도 않은 빵에 일제히 달려든다. 잠시 새만금을 갔다가 빵나오는 시간에 맞춰 도착한 나도 단팥빵이 나오기를 천배만배 고대하다가 나오자마자 여물지도 않은 단팥빵을 집게로 6개를 동시에 집어든다. 빵이 금방 만들어져나와 김을 폴폴 풍겨대는데 그 상태에서 그냥 집게로 집어내니 야들야들한 단팥빵피가 살짝 찢겨져 나간다. 그래도 이놈의 욕심은 어쩔수가 없다.
말그대로 군산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이성당은 이렇게 문화를 쉴새없이 구워내고 있다. 단팥빵을 맛본 순간 너무 감격스러워서 카메라를 들이밀 수 없었을 정도 "오 단팥빵 신이시여!!!" 왜 형들이 빵 하나 먹겠다고 이성당을 이야기했는지 이해가 간다. 이성당에서 먹은 단팥빵, 바스락한 소보루빵, 그리고 크림빵!, 뭐하나 맛없는게 없다. 진짜 빵을 먹고 싶다면 무조건 이성당을 찾을것!
당신의 군산여행을 맛으로 행복하게 해줄 그런곳임을 감히 포스팅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