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준영아 거기는 그냥 대박이야 한번 꼭 가봐! 라고 늘상 말하던 매니저님말을 확인하러 가게 된 곳. 바로 햄스테드 히스입니다. 런던에는 녹지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데, 제가 가 본 도시의 공원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무척 아름다웠던 곳이기도 합니다.
햄스테드 히스(Hamstead heath)에서 팔리아먼트 힐(Parliament Hill)에 오르면 런던시내가 한눈에 보이는데 이곳 벤치에 앉아 컴퓨터로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아, 나도 블로그 글을 여기서 쓰면 필력이 업그레이드 되려나?
마침 방문한 날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여러가지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오늘 이곳에서는 진흙탕 마라톤이 벌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비가와서 햄스테드 히스 공원이 제법 질척거렸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뜀박질을 즐기는 런더너들.
너도 나도 서로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하고, 공원이 온통 축제 분위기입니다. 알고보니 기부형식의 마라톤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사람만 뛰는 경우도 있지만 개도 함께 뛰는 경우도 있어요.
팔라멘트 힐에 오르면 이렇게 멋진 런던시내의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햄스테드 히스의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데요 특히 힐에서 동쪽으로 내려오면서 보이는 큰 호수와 입구의 작은 호수에 비치는 집들을 참 좋아합니다. 이곳에 가면 사람들이 아이들 혹은 개와 함께 나와 산책하는데 정말 이것만 보고 있어도 아빠웃음이 나오는 그런 곳입니다.
아이들은 전혀 강아지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함께 살아와서 그런가요? 아이가 공을 호수에 던지면 개가 물어오고 하는 것을 반복하며 서로 교감하고 즐기는 것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개 알레르기나 털날린다고, 어린 아이와 개를 함께 한 공간에 있게 하는 걸 꺼려했을 거에요.
햄스테드 히스는 영국에 왔을 때 제가 처음 간 공원이고, 이곳에서 새해를 맞이했던 제게 의미가 큰 공원입니다. 다음에는 햄스테드 히스의 더욱 푸르른 모습으로 포스팅에서 만나뵙기로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