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27/05/2014) : Saint jean pied port, France

 

 

망루에서 보는 마을의 모습이 정말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와인과 과일, 여러가지 주전부리를 들고 가는 길. 레드와인을 마시면서 바라보는 생장의 모습은 또 색다르게 다가올 것 같았다.

 

 

도시는 작고 아담해서 같은 길을 계속 걸으면 이제 내 집같을 것 같다.

이 오르막의 끝에는 순례자 사무소가 있고, 그리고 초원들이 펼쳐져 있다. 옛 중세의 모습처럼 교회나 영주가 사는 집을 중심으로 논이 펼쳐져 있는 그런 구획이다.

이제 왠만한 순례자를 받아 한산해진 순례자 사무소. 지금 시각은 8시. 이제 대부분의 숙소는 꽉 차있을 것이다.

생장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간이 정원(?) 들. 이렇게 매일 조성하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장 밖으로 나가는 문 오른편으로 La Ciatadelle Zitadela 라고 불리우는 망루가 존재한다.

망루를 올라면서 보이는 생장의 목가적인 풍경.

생장은 스페인과 프랑스를 가르는 피레네 산맥의 아랫목에 위치한 마을이다. 대부분의 순례자는 이 마을에서 시작한다.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까미노길이라고 하여 'Frances camino'라고 불리우기도 하지만 각 나라마다 같은 길이지만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Sabina가 가지고 있는 까미노 관련 가이드북을 보니까 제이콥의 길이라고 표현되어 있기도 했다. 재밌는게 일본 사람들도 거의 같은 출판사의 가이드북을 가지고 다니는 걸 볼 수 있었는데 독일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노란 책을 들고 다닌다. 하여, 길을 가다가 노란책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딱 독일사람이라는 촉이 온다.

이 성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으나 근처를 배회할 수 있게 되어있다. 우리는 간단하게 와인 한병과 과일안주를 먹었다.

이걸 보면 생장도 예전에는 꽤 규모가 컸을 것 같다.

위에서 본 생장의 모습. 자연과 딱 어울리는 그런 마을이다.

내일 일찍 출발해서 론세바스예스라는 곳에 도착해야한다. 그러기에 빠르게 와인을 비우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 론세바스예스는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의 마을이다. 이 곳을 가기 위해서는 까미노 800km중 난이도가 정말 높은 축에 속하는 피레네 산맥을 넘어야 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비까지 온다고 되어있다.

 

숙소로 돌아와 옷가지들을 다시 정리하고, 아침 식사를 예약해둔다. 식당도 겸하고 있는 곳인 것 같은데 바욘의 레스토랑과는 다르게 그닥 살갑지 않은 느낌이다.

숙소에 돌아와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아이패드에 담는다. 프랑스에서 찍었던 사진, 그리고 영국에서 일했던 모든 사진과 영상을 한꺼번에 담았다. 그리고 삭제를 누르는데..

 

뭔....뭔가 잘못되고 있....

 

응?

카메라와 아이패드 사진 전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

 

안돼!!!!!!!!!!!

날짜

2021. 5.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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