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하고 맑은 오늘의 오전은, 업타운과 함께,
카네기 홀에서 부터 시작해 다시 거리를 걷는다. 
날이 살짝 더워 지치기 쉽지만 
 그래도 나는 여행해야 한다.
이런 더위 쯤이야 하나도 두렵지 않아.



업타운 초입에서 만난 곳은 콜럼버스 서클에 있는 타임워너센터.
삼성 부스가 입점해있는 곳은, 오늘날 영등포에 있는 타임스퀘어와 꼭 닮아있다.
타임워너센터에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코 밑을 휘감는다.



"으메 그래도 시원하네잉"
타임워너센터에 들어가자 마자 신나서 나오질 못한다. 시원한거 하나 마시면 딱 좋겠군 싶은데 지폐가 없다. 아쉽네.

내부엔 삼성 부스도 있고 Border 서점도 있고 쇼핑어트랙션은 즐비하다. 계속 그곳에 머무르니 다시 나오긴 해야겠고 바람은 시원해서 계속 있고는 싶고, 갈등의 연속이지만 업타운을 하루종일 가기로 했으니까 힘을 낼 수 밖에 없다.

콜럼버스 서클에서 나와 링컨센터 쪽으로 향한다. 뉴욕시 포드햄 대학교를 지나 야채 상을 지나면 한창 공사중인 링컨센터를 만날 수 있다. 링컨센터에서 유명한것은 MET 오페라 극장과 쥴리어드 음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장이다. 줄리어드 음대 건물은 2008년 당시 공사중이었지만 지금은 완공이 되었다.



아스팔트 바닥에서 더위에 지쳐 헥헥 거리다가 오페라 극장 옆에 있는 상설 갤러리에서 그림감상을 하고 나오다 벽에 붙어있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 일정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나중에 홈페이지에서 알아보니 학생일 경우 20달러, 혹은 10달러에도 표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뉴욕 필하모닉 홈페이지에서 알아보도록(자주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을 잘 맞추어야 할 것) 발코니석을 구매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링컨센터를 빠져나와 업타운으로 내질렀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걷고 있던 곳은 브로드 웨이였다. 브로드 웨이는 왜 비스듬히 맨하탄을 관통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애비뉴들은 직선으로 흐르는데 말이다. 그런데 브로드 웨이 만큼 아름다운 에비뉴도 없을 듯 싶다. 72번가 그레이스 파파야에서 핫도그를 사가지고 나와 정말 여태 봤던 지하철 역 중 최고 아름다운 72번가역을 보며 공원에서 우걱우걱 먹었다. 그 공원도 브로드 웨이 정 한가운데에 있다. 다 먹구 나서도 왠지 움직이기 싫었는데 정말이지 오늘은 힘든여행을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어퍼웨스트를 여행하다가 2시경이 되면 여지없이 다시 42번가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42번가에서 사실 건진건 없다. 굳이 가야 했던 이유는 계속적으로 위키드라는 뮤지컬 로터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 오늘도 역시나 로터리 실패. 위키드를 20명정도 추첨해서 30달러정도의 가격으로 오케스트라석을 주곤하는데 벌써 3번째 도전인데 음 역시 운이 좋지 않아. 그래도 대신 라이온킹 부스에서 라이온킹의 주역들을 잠시 볼 수 있어서 그것으로 만족.(워낙 큰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대부분 날 아시아에서 온 기자쯤으로 인식하는 듯 하다 소녀떼들과 다른 진영에서 스타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뉴욕 명물인 "홀딱벗은 카이보이" 아저씨도 있구나


다시 지하철을 타고 어퍼웨스트로 복귀. 계속해서 브로드웨이를 따라 쭉 위로 올라간다.

어퍼웨스트의 분위기는 로어맨하탄과 달라서, 매우 안정된 분위기에 북적북적함이 고루 베어있다. 어퍼웨스트의 강변쪽에는 아름다운 공원이 위치해있고 브로드웨이를 따라서는 여러가지 까페며 음식점이며 야채가게가 즐비하다. 그러다보니 센트럴 파크를 돌아보고 이쪽으로 와서 상큼한 과일을 먹던지 점심을 떼우는 일이 잦아져 유명한 음식점 특히 브런치 가게들이 많은 이유다. 그레이스 파파야나 H&H 베이글의 원조도 모두 이곳에 위치해 있다.
 


야채 구경에 사람 구경에 시간이 가는줄 모르다가 벌써 102번가까지 오게 되었다. 100번가까지 올라오니 멀리 할렘이 보일듯 말듯 하다. 102번가에서 버스를 잡아타고 할렘 센트럴 파크에 도착한다. 센트럴 파크가 뉘인 직사각형 모양이라고 생각했을때 북동쪽 모서리에 내린 것이다. 여기는 스페니쉬 할렘으로도 유명하고 센트럴파크 할렘지역이기도 해서 유난히 흑인과 스페니쉬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전혀 위화감같은 것은 느껴보지 못했다.



천천히 걸어서 스페니쉬 할렘지역에 들어가서 목이 말라 듀란리드에서 99센트하는 Arizona 음료수를 꺼내들고 천천히 거리를 배회한다. 중간중간에 하얗고 큰 병원 주위로 움직이는 사람들, 그리고 LIRR같은 기차가 다니는 철로들. 그리고 그 밑의 아름다운 터널. 여유가 넘치는 풍경이다.

로어맨하탄의 석양질때의 느낌을 고스란히 가진듯한 스페니쉬 할렘의 풍경 지금 생각해보면 가슴이 콩닥콩닥 뛸정도로 여유가 섞인 그 느낌이 그리워 진다.

그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스페니쉬 할렘을 나와서 뮤지엄마일을 쭉 걸어본다.
뮤지엄 마일을 끼고 걷는것의 큰 재미는 물론 뮤지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담장 건너 편으로 보이는 센트럴 파크가 아닐까, 할렘호수를 지나서 바람을 느끼면서 걷는 것은 언제라도 기분이 좋다. 마일을 걸으면서 잠깐 1번 에비뉴 2번 에비뉴쪽으로 맛집을 찾아서 가보기도 하고(물론 먹지는 않지만) 다시 뮤지엄마일로 거슬러 올라와서 센트럴 파크를 보고, 어쩌면 굉장히 생각없는 짓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정말 즐거운 산책이었다.




그러다 81번가 쯤을 지났을때, 어제 갔던 미술관이 왠 흰천으로 둘러쌓여 있고, 레드카펫을 깔고 있고 기자들이 한 50명정도가 대기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름 모를 (FAME이라고 하는 방송) 방송이 기자들을 상대로 신나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때 직감했다

"뭔 가 온 다. 대단한게 올꺼같아"

역시 직감은 맞았다. 오늘은 Superheroes 라는 패션쇼를 하는 날로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총 출동하는 날, 게다가 주최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라고 한다. 이게 원래 공식 스케쥴이 아닌만큼 뉴요커 조차 모르던 일정이었는데, 참 난 쓸떼없는 운은 어지간히 좋다.

사진을 찍을 장비는 DSLR이니까 문제 없고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집에서 메모리카드도 충분히 비워서 왔다. 게다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대열 맨 앞에 서있을 수 있어서 사진찍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위치.

사실 처음에는 누가 오는지 몰랐는데 정말 평소 보지 못할 사람들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첫 오프닝은 줄리아 로버츠

두번째는 조지클루니 "안녕하세요? 하하"


어떻게... 그다음부터는 모르겠다... 맨 마지막은 테일러 스위프트 닮긴했는데..


제니퍼 로페즈는 알겠네요 :)


으하핫 그래 너 임뫄!!!


훈남 아나운서가 열심히 중계중


이 사람들의 맨 앞쪽에 내가 위치해있었다.



나를 비롯해서 그곳에 모여든 사람들은 약 100명정도. 차길 반대편에서서 우리는 하나되어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사진을 찍을때 버스가 지나가면 "Oh~Fucking bus!!!!!!!!!!!!"
모두가 합창하며 "MOVE~~~MOVE~~~ MOVE!~~~~"를 외쳤다. 그곳에서 만난 제프라는 한 남자 아이는 스타를 굉장히 광적으로 좋아하는지 우리가 모르는 스타들의 이름과 직업까지 알려주었다.

"맙소사!!! 조지클루니잖아!!!!" "저건 코미디계에서 유명한 사람이야!!!" "맙소사 스칼렛 요한슨이야!!!!" 같이 있는 사람들도 덩달아서 신이 났고 그 남자 아이의 호들갑에 모두 즐겁게 웃었고, 장애물이 생기면 신나게 무브를 외치는게 너무 재밌었다. 스타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미국인들과 함께 한 목소리를 내는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약 2시간 사진 찍은 결과 스칼렛요한슨,조지클루니,제니퍼로페즈,줄리아로버츠,케이티홈즈, 톰크루즈,쟈넷잭슨 등등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엄청 많았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하.

나중에 들어보니 그 행사가 이루어질때 바로 옆 에비뉴에서는 사라 제시카 파커가 영화 "SEX AND THE CITY"포스터 촬영을 했단다.

레드카펫에 스타들이 다 올라가고 나니 8시쯤. 79번가를 중심으로 한 밤중의 어퍼 웨스트를 신나게 돌아보고 내려와서 이미 영업이 끝난 블루밍데일즈와 세렌티피티3 아이스크림 가게를 눈으로만 훑어보고 53번가로 이동해 저녁 8시만 출몰한다는 할라트럭을 찾으러 갔다.
 


힐튼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할라트럭에는 2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그리고 그 근처는 할라푸드를 먹는것으로 대성황.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경악을 금치 못한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심지언 호텔직원도 나와서 먹더라!)



결국 줄 서서 사먹었다. 지금은 6$정도. 닭고기 할라푸드를 먹었는데 맛과 양 모든 면에서 대 만족 너무 배가 부를 정도로 양도 많다. 음료수를 꼭 챙겨가서 먹도록. 나중에도 그 맛이 아른거릴 정도였어서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른다.


신나게 배를 통통 치며 7번 트레인을 타고 집으로 집으로,
 "어머 준영씨!" "어!!!!!! 안녕하세요!!!"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밑에 집에 사는 유진씨를 만났다. 그러다가 오늘 여행 얘기가 나왔고, 스타들 얘기도 하고 유진씨가 일하는 이스트빌리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강도맞은 친구이야기를 하면서 신나게 버스를 타며 왔다. 너무 신나서 정거장을 하나 지나쳐 버릴 정도.

이 사람 저 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참 뉴욕은 별나다 별나. 집에 들어오자 마자 할머니한테 바로 자랑했다

"할머니 저 오늘 진짜 엄청난 사람 만났다구요!!!!!!!!!!!!!!!!!! 하하하하" 할머니는 날 술취했는줄 아셨는지도 모르겠다(웃음)




참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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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흠흠.. 재미있어요. 전 미국에서도 다소 시골이라고 불릴만한 곳들을 즐겨 찾아서.. @_@ 포스팅의 느낌이 상당히 다르면서도.. 재미있게 따가와요. :)

    • 베이컨님 들려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ㅠ_ㅠ
      요즘 바쁘시다던데,, 저도 요즘 포스팅을 1개 올리면 많이 올리는거에요~ 영어공부때매 정신이 없어서...
      ㅠ_ㅠ 저도 미국 시골 깊숙히 들어가고 싶은데...


      쩐이 문제네요 역시 ㅎ

  • 짬을 내서 잠시 들렀다가 갑니다

    매번 좋은 포스팅 해주셔서 감사해요 ^-^;

    • 바쁜데 오셔서 매번 읽어주시는게 더 감사하죠 ^^
      덕분에 제가 글씁니다 ㅠ_ㅠ

      저도 요즘 반 수험생 신분이라..(물론 -_-;. 수능이 아니고요...) 영어공부에 매진해야 해서.. 하루에 2개씩 올리던 글도 많아야 한개씩 밖에 올리지 못하네요,.. 꾸준해야 하는데... ㅠ_ㅠ

날짜

2010. 8. 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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