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0 : 달 토끼와 이태백을 떠나 보내며 
July 14, 2006  계림


자 오늘은 계림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다.
식당에서 부페식을 먹고 나서 우리는 관암동굴로 아침 일찍 출발했다.
“이야 뭐가 이래?? 이쁘다 “
신나게 봅슬레이를 타고 동굴로 들어간 우리는 동굴 조명에 반사 된 여러 암석들과 거대한 동굴폭포를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와! 소리가 나오는 장면은 이게 다가 아니다. 관암동굴 안에는 배도 탈 수 있고 무려 엘레베이터 까지 있었다.
자원을 지켜야 한다는 우리나라 동굴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조금 인위적인 모습이라서 아쉽기도 했다. 그냥 동굴이라는 의미 자체보다는 관상용인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이 석주고 석순이고 이런것 보다는 예쁘다 멋있다 대단하다의 의미가 더 강한 동굴체험을 했다. 그렇게 아쉬운 관암동굴을 떠나 다시 봅슬레이를 타고 나오면서 나는 관암동굴에 경이로운 흔적을 남겼다.
바로 안경을 떨궜다.
“하하하~ 나 이제 눈에 뵈는거 없으니까 다들 조심해요~~”


그렇게 흔적을 남기고 우리는 요산으로 출발했다.
요산은 900미터급의 산이지만 정상에서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게다가 덤으로 짜릿함도 제공한다.
안전망 없는 리프트는 정말 경악에 가까웠고 식은 땀 뻘뻘나게 만들었다. 그렇게 힘겹게 올라간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내려오려는 찰나 전통복장을 입고 관광객과 사진을 찍는것이 주된 수입인 소수민족 여자가 1000원짜리 10장을 만원으로 바꿔줄 수 있냔다. (수수료가 절감 되니까 그런것 같다) 그렇게 우리가 만원짜리 한장으로 바꿔주고 나서 사진 한장 찍자고 부탁했는데 여자가 제법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1위안을 내란다.

그래도 우리가 여기서 물러날 인물들인가? 끝까지 우리도 우리는 프리 프리~ 돈 절대 안내~ 이러면서 결국에는 공짜로 사진찍기에 성공했다.
그렇게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봅슬레이를 타면서 요산을 내려와 우리는 버스를 타고 계림시내로 이동했다.  


이번 미션은 계림에서 있는 마지막 미션.
5명이서 한 조를 만들어 계림시내를 자유롭게 다니며 체험 관광을 해보라는 취지이다.
J형을 주축으로 H누나 S, Y누나 이렇게 다섯이서 한조가 되어 우리는 일단 배가 너무 고파서 중국의 푸트코트 비슷한 곳에서 팥빙수와 소고기 라면 ,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
근데 자장면이 안나온다.
“왜 자장면이 안나오나요?”
“자장면 나왔어~”
“예???”
알고 보니 자장면이 여기서는 춘장 버무린 자장면이 아니라 라면의 한 종류였던 것이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나와서 일단 더위를 피해 시원한 백화점으로 피신하여 층층마다 돌아다녔다.
그런데! 다른 조원도 거의다 백화점으로 피신해 있었다. 그렇게 감격의 상봉을 한 후 우리는 의논 끝에 농수산물, 개시장에 가기 위해서 에어콘도 되지 않는 버스에 올랐다.

“와 이건 진짜 아니잖아~~ 사우나도 아니고~~”
찌는 듯한 더위에 버스를 타니 현기증이 날 것 같다. 아마 이렇게 더운 버스는 없을거다.
그렇게 힘겹게 이동해서 목적지에 내린 우리는 약초를 많이 파는 시장을 쭉 둘러 보고 개시장과 식물, 물고기, 조류를 파는 시장으로 이동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퀘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동물의 배설물, 죽은 물고기 등등 하수구를 막아버려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한다. 우리는 여기서 일하는 분들께 경의를 표하면서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왔다. 근데 길거리를 유심히 관찰하니까 마작을 하는 사람도 보이지만 리어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유독 눈에 끌렸다. 가이드님께 저 분들은 무얼 하는 분들이세요? 라고 물었더니 하루 5위안을 받고 짐을 실어 나르는 사람들이란다.

“네? 5위안이요?”
...이게 말이 되는것일까 물 2병 값으로 먹고 산다니 말이다.
정말 계림 시내 안에서 대조적인 모습, 중국의 빈부격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시 계림 중심가로 돌아가기 위해 찌는듯한 버스 안에서 잠시 정신을 잃고 졸다가 시내에 도착했다.

“아 나른해~ 찜질방 갔다온 기분이네~”
“나도 막 잠이 오더라 하하하. “
“이제 어디로 가지요?”
“ 마.사.지. 받으러 가자!”

마사지?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돈도 없고.. 개인적으로는 재래시장을 더 둘러보길 바랬지만 조원들이 너무 원하는 거 같아서 우리는 마사지를 받아보러 가기로 했다.
근데 마사지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받지 않았으면 한국와서 심하게 후회했을듯..)

한화 약 3000원 정도로 40분 동안 발마사지를 받다니.. 정말 기분 좋은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발 마사지를 받고 마사지 관리사들과 한국에 대해서 수다도 떨고 우리는 돈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 1000원씩 팁을 주고 나왔다.

“이야~ 발 마사지 받아보니까 날아갈 거 같다!”
다들 대단한 만족감을 표현한다.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길거리 음식 먹기!
우리는 양고기 꼬치구이와 일본식 타코야키와 닭다리튀김을 하나씩 입에물고 신나게 먹었다.
나는 그중에서도 타코야키를 정말 많이 먹었다. 한국에서는 2000원씩이나 하는건데 여기선 단 돈 400원에 먹을 수 있으니 이게 횡재가 아니고 뭐람.


그렇게 미션을 마치고 집합장소로 모이니 가이드님 집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는 사람도 있고 마사지를 싸게 받은 사람도 있고 정말 재밌는 경험을 많이 했나보다.
하지만 나는 질적으로는 우리조가 제일 많은 경험을 했던것 같다. 계림의 빈부차를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다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으니까.

계림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차안에서 오늘 경험했던 것들을 브리핑하고 나서 공항으로 이동하여 가이드 분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우려와 달리 딜레이없이 곧바로 상해로 출발했다.  

 

날짜

2010. 8. 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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