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en Camino #7. 가족을 잃어버리다

30/05/2014 (3일차) Zubiri > Pamplona 일찍 일어나 우린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 영국에서 가져온 트와이닝 홍차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홍차로 밀크티를 해서 먹고 계란을 가지고 맛난 오믈렛을 해먹었다. 이보다 풍족한 아침을 먹어 본 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포지게(?) 먹었다. 생장에서 첫날에 5유로짜리 정말 욕나오는 저질 아침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 나는 그대로 힘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침에 단체 미국인 순례자들의 눈찌푸려지는 행동만 아니었으면 기분이 쭉 좋았을텐데 아쉽다. 한 번은 공동샤워실 문을 걸고 아무도 못들어오게 해서 자기들만 사용하는가 하면 남들이 사용하는 와중에도 문을 활짝 열어놓거나 하는 등 영 아니올시다 싶은 행동을 했다. 그래서 똥 씹은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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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프리퀄2, 파리의 골목

파리의 골목을 돌아본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신경쓰일 비는 아니었다. 제대로 골목을 돌아다닐 요량으로 도착한 마레지구는 세번이나 파리를 왔음에도 가봤던 곳 중에 가장 파리 다운 곳이었다. 도시의 회색빛이 예술로 느껴진다. 건물벽에 드리운 덩굴도 예술적이라고 느껴질 정도. 비가 조금씩 와서 그런지 촉촉한 파리가 참 좋다. 잠시 몸을 녹이려고 베이커리에 들렀다. 크로와상 하나랑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었다. 프랑스어가 안되니 손짓발짓을 해보는데, 웃으면서 주문을 잘 받아준다. 그리고 사진을 찍기 위해 양해를 구했다. 이 또한 손짓 발짓으로 했지만 잘 알아 들어주었다. 비오는 날의 테라스. 살짝 데워진 크로와상과 설탕 가득친 에스프레소 맛이 참 좋았다. 골목들을 돌아보며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그냥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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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프리퀄, 런던-파리

* 본 여행기는 철저하게 다이어리에 기반하여 복원합니다. :) 이러한 이유로 다소 반말이 혼재되어 있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런던의 마지막날, 2년간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모두 끝이난다고 하니 너무나 아쉽다. 그래서 집밖으로 나와 이곳저곳 사진을 찍어본다. 함께했던 집.. 함께했던 정원. 사진상의 왼편은 아비셱. 오른편은 내 침대가 있었던 곳이다. 방 안은 이제 모두 처분해서 텅텅 비어있고, 주인아저씨는 우리가 집을 비우면 집을 전체적으로 보수한다고 했다. 이 플랏에서는 가장 큰 방이었지만 사실상 두명이서 쉐어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굉장히 저렴하게 지냈을 뿐만 아니라.. 좁아서 영어할 수 있는 기회야 언제든지 있어 좋았다. 마침 주인 아저씨는 옆집에서 정원을 가꾸고 계셨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년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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