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없이 늦게 일어났다.
어제 장본게 죄다 빵 종류라 아침부터 빵과 커피를 내려먹고
또 다시 타겟을 가려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퀸즈 Target을 가려면 74 Broadway 에서 R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게다가 도착해서도 5분을 걸어야 함) 그래도 가야만 한다. 그래서 다시 씻고 일어나 밖으로 나섰다. 타켓을 가기 전 오늘은 일단 좀 여유를 즐기고 싶어서 센트럴파크로 간다.


센트럴 파크에 대한 기대가 원래 없어서 일까 그냥 작은 공원이겠거니 했는데 입에 문 햄버거를 떨어뜨릴 뻔했다.

와 진짜 멋지다. W62번 스트리트(다코다아파트) 쪽에서 들어갔는데 규모가 생각 이상이다.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이 살았다고 하는 다코다 아파트와 그 앞 그가 사망한 imagine 이라 적혀진 장소로 유명한 스트로베리 필드. 이곳을 지나면 그토록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Sheep meadow 가 나타난다.

밀린 여행기를 쓰자고 이곳에 온건데 정말 햇볕이 너무 쎄서 앞도 분간하기 어렵고 모니터 화면도 안보일 정도, 덕지덕지 썬크림 중무장을 하고 나갔는데.. 정말 이마저도 안했으면 여름도 안왔는데 흑인이 될 뻔 했다.


여기서 뉴트로지나 선크림은 11달러 쯤(나중에 타겟가니까 같은게 9달러다 아 짱나). Duren reade(우리의 편의점 같은 느낌)에서 선크림, 페리에(Perrier 탄산수)한병,가글 하나 사서 이동 했기 때문에 천만 다행. 아무튼 늦게 일어난 주제에 햇빛 좀 비춰줬다고 또 신나게 졸음이 몰려온다. 준비해 간 모자를 얼굴에 대서 가리고 나서 그대로 1시간을 잤다. 몸이 타건 말건 너무 따듯해서 얼마나 좋았는지..

문득 모자안에 얼굴을 감추고 눈을 감았는데, 이 여유를 즐기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간 여행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함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가진것인가 하는 생각과 한참을 멍하니 생각하며 앞으로의 뉴욕여행은 어떻게 꾸려가야 할까? 생각했는데 이번 뉴욕여행은 꾸준히 마주치는 이 새로움을 느끼고 더불어 나도 변화하고 때론 충동적이지만 의미있는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잠을 깨니 이제 막 노을이 지려고 하는 듯, 공원을 조금 더 돌아보다가 큰 호숫가 벤치에 앉아서 마저 여행기를 쓰고 콜롬버스 광장이 보이는 입구로 나와 fifth ave로 걸어갔다. 원래 지하철 입구를 찾으러 갔는데 어쩌다가 애플스토어를 만났다. 너무 복잡하길래 그냥 살짝 구경만 하고 나와서 근처 테이블에 앉아 쉬다가 컴퓨터를 키니깐 무선 인터넷(W-iFi)이 잡힌다. 물론 공원도 인터넷이 신기하게 잡혔었다.

너무 놀라서 이 광경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에서 자고 있을 P를 억지로 불러내어 노트북으로 SKYPE 화상통화를 하면서 주위 풍경을 보여주었다. 친구의 여행질을 어쩌면 부추기는 셈이 되었군.

이제 슬슬 배고파져 장을 보러갈 때가 되었다.
제대로 장봐야지 하고 다시 타겟으로 마음 먹고 가서 신나게 골랐는데 와 넘 많이 골랐다... 베이컨에 쌀 두 봉지만 해도 다리 휜다. 그걸 가지고 집에가는데 무게가 장난 아니구만. 그래도 그날 저녁은 스파게티에 클램차우더 스프에 거하게 배터지게 먹었다.
간만에 적은 가격에 포식 신나게 했다.

내 사랑 타겟 ~! 이제 뉴욕 적응도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간다


오늘 움직였던 동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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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arget.com/

날짜

2010. 8. 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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