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맨해튼에 와서 처음엔 무얼 할까 많이 고민했었다.
여행을 끝낸 지금은 정말 로어맨해튼을 걷지 않는다면 뉴욕여행을 한것이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간곳은 맨하탄 초입인 사우스페리터미널부터 시작하여 여행을 끝낸곳이 바로 차이나타운(Canal st)인데 언제 와도 참 복잡한건 여전하다. 좋게 말하면 매우 열정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일단 캐널스트리트를 한번 쭉 둘러보고 나서 그 안 골목까지 한번 들어가보기로 했다. 캐널 스트리트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오면 Grand st 가 나오는데 이 거리는 한마디로 좀 제대로 중국 느낌을 물씬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오면 좋을 듯 하다. 그러나 한 켠으로는 리틀이탈리아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약간 짬뽕된 느낌도 배제할 수 없다. 차이나타운의 메인스트리트라는 캐널스트리트가 온갖 이미테이션 상점으로 전락해버린 만큼 우리가 차이나타운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 골목으로 스며들때가 왔다는 것이다.
Grand st를 걷다 보면 유명한 이탈리아 젤라또 집이 보이고 쭉 걸어서 6ave까지 온다면 거의 차이나타운 도로의 마지막이 된다. 차이나 타운에서 중국음식도 꼭 먹어야 하고 must have 아이템도 굉장히 많지만 나는 중국여행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중국음식을 먹었기도 하려니와 일본에서도, 워싱턴에서도, 보스턴에서도 숯하게 차이나타운을 만나왔던지라 중국음식을 즐기지 않기했다. 다만 여기서 먹었던 것은 단 1$ nuts 4 nuts 인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일단 그 어디보다도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다른 곳은 2$가 기본) 게다가 다른 관광지에서 먹어봤던 것중에 제일 달콤하고 맛있다.
그 이후로도 이곳 저곳에서 자주 먹어왔는데 역시나 차이나 타운에 있는 nuts 4 nuts가 제일 맛있다. 차이나 타운을 지나면 곧 Spring st를 만날 수 있는데 아직 소호에 가기는 이른 시각이라 먼저 트라이베카로 향하기로 했다.
이 근방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으로 허드슨강을 뒤로하여 창고들이 모여있던 지역이다. 이곳을 로버트 드니로가 앞장서 영화의 메카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하나의 사건으로, 트라이베카 그릴,노부 등의 레스토랑의 등장과 서서히 들어서는 어트랙션으로 인해 발전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트라이베카 영화제가 성공을 거두면서 지역관광의 호사를 누리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방문한 트라이베카는 여전히 예전의 창고 분위기가 채 없어지지 않았지만 마치 오랜 럼주통이 널려있는것 같은 빈티지 분위기와 이곳저곳 들어서있는 조그마한 갤러리와 공원들이 운치를 더한다. 컬리지를 앞세우고 허드슨 리버를 따라 한번 거닐어 보는 것도 좋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곳은 뉴저지의 호보켄 지역으로 그 사이를 오고 가는 페리,선박을 볼 수 있다.
트라이베카 지역을 빠져나와 다시 캐널 스트리트로 걸어 한블럭을 더 가면 곧 소호가 시작되는 Spring st를 만날 수 있다.
소호라는 지역은 한마디로 쇼핑의 천국이자 개성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
"어머 명품!!!"
"어머 !!!!!!!! 저 아기자기한것 좀 봐!"
"신발 봐 완전 유니크하잖아!!!" 하는 누나들은 꼭 가보시길!
소호지역은 예전에 갤러리가 중심이었던 지역인데 최근들어 명품가게들과 패션몰들이 입점해 오면서 거대한 패션타운으로 다시 성장하게 된다. 높은 집세를 견기다 못한 다른 갤러리는 첼시로, 덤보로 이전하게 이르고 겨우 남아있는 갤러리는 약 3개의 갤러리 뿐, 이제 소호는 더이상 그림으로 말하지 않는 지역이 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있는 지역적 특성상 항상 새로움으로 털갈이를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실컷 배가 고파 이탈리아 피자집을 가보았으나 뭔지 모를 분위기에 먹지도 못하고 그냥 아이쇼핑을 즐겨본다. 일전에 가봤던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엔 좀 맛있는데 좀 찾아보자 하는게 오늘의 큰 과제이기도 했다. 그런데 소호에서 맛집은 많은데 내 예산 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판단. 일단 몇개 남아있지 않는 갤러리를 찾아 나서본다.
Deuich gallery, 소호에서 한블럭만 내려오면 찾을 수 있는 갤러리로 매번 전시가 바뀌는 상설갤러리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이곳에는 항상 찾는 단골도 많아 보이고 만남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아 보인다. 실로 자유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작품들은 대부분 형 이상학적인 그림들과 색채를 통해 분위기를 부각시켜 보이는 신비한 마력을 가진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어서 눈이 즐겁다. 한마디로 사람을 멍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고 해야할까?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갤러리를 나와 도저히 안될거 같아 예전 지원누나가 사줬던 케잌집을 찾아 다니기로 했다.
근데 가이드북에 나온대로 찾아가기가 쉽지가 않다. 결국 헤메이고 나서 찾았긴 했는데 정말 점포가 작고 찾기가 힘들다. 들어가면 딱 4명정도 앉을 수 있겠다 싶은 좌석들이 있다. 아기자기한 좌석과 아기자기한 주방. 그리고 주문받는 아저씨 뭔가 소꿉장난 하는 듯한 분위기이다. 이곳 치즈케잌은 뉴욕에서 제일 맛있기로 소문이 난 곳으로 촉촉함과 풍부한 치즈맛이 일품이므로 꼭 가보도록 하자.
치즈케잌으로 배를 채우고 소호를 잠시 떠나 놀리타로 입성 놀리타역시 리틀이탈리아처럼 이탈리아 분위기가 느껴지긴 하지만 뭔가 아직은 때묻지 않는 지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상점이 그렇게 많지도, 그렇게 사람이 많지도 않아서 약간은 서정적인 지역. 조용하지만 가게안은 조금 바쁜 그런 곳이다.
내 인생은 느릿느릿.. 그것을 즐긴다면 이곳은 강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찾은 맛집은 바로 카페 하바나.
당췌 이 곳을 처음 찾았을 때는 책에서 봤던거와 전혀 다른 풍경이라서 도대체 이곳에서 어떻게 통옥수수구이를 판다는거야?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처음 방문했을때는 메뉴판을 보고 전부 코스요리라 이곳에서 이제 옥수수를 팔지 않는가보구나 했다가 다시 찾았을때 왠 하얀색 화살표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그곳이 통옥수수를 파는 분점이라는 것을 알았다.
라틴계의 음악이 잔잔히 흐르고,
종업원은 그 음악을 따라서 노래를 부른다.
그 전율을 따라서 서서히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은 창가를 바라보면서 서서히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을 감상한다.
주문 하기전 이름을 적어갔기 때문에
한 5분이 지나자
"준영! 음식 나왔어~"라고 반가히 말해준다.
우걱우걱 치즈가루가 살짝 뿌려지고 약간은 매콤한 옥수수를 열심히 뜯으며 그 가게의 풍취를 그리고 공기를 마시며 즐겼다.
시간을 즐긴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 내가 왜 살아야 하지 하는 생각 난 그게 제일 혐오스럽다고 여긴다. 내가 태어 남으로써 시간은 흘러간다는 표현이 생긴다. 때로는 너무 빨리 때로는 너무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 그 속도를 맞추어 가면서 우리는 살고 있다. 가끔은 그 속도를 즐길 줄 알아야 하고 무언가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는 것, 그것이 인간답게 사는 최우선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지금 여행이라는 수단으로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고 있는데 당신은 과연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인지 궁금하다.
하바나에서는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시간을 보니 벌써 6시다. 그런데 해는 거의 7시 30분쯤에 지니 아직 시간이 남은 듯 하여 이왕 내친김에 로어맨해튼의 끝자락까지 가보기로 한다. 이곳은 거의 이주민들이 살았던 곳으로 히스패닉계와 유대인계가 많이 모여산다고 한다. 가이드 북에는 반드시 가이드를 해야 갈만한 곳이 된다. 그리고 꼭 낮에 가야 사람들이 많아 볼것이 많다라고 명시되어있지만 애초부터 그것에 대한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나로써는 그냥 지도 하나들고 세세하게 걸어보기로 한다.
뉴욕에서는 걷는것이 큰 도움이 된다. 항상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 어김없이 이곳을 걸어볼때에도 아기자기한 미용실, 그리고 유대인들의 바쁜 움직임과 깜찍한 복장들, 노을에 비치는 워싱턴 브릿지 많은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게다가 주말에만 여는 아름다운 정원과 이곳이 항구로 번성했을때의 조각전시벽등, 굳이 가이드가 없어도 고독여행을 하며 느끼는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내가 그 지역의 주민이 되서 걸어본다는 것이 여행의 포인트, 로어맨하탄의 노을진 풍경은 운동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워싱턴 브릿지, 뉘역뉘역 노을에 알맞게 구워진 대지를 느낄 수 있다.
저녁이 되자 이제 집에 가야겠는데 배도 고프고, 미리 검색해둔 30년된 피자집을 찾아가본다. 이탈리아 이민자가 한다는 이곳에는 바삭한 피자들이 유명하다. 조각 피자를 팔고 있고 그 크기도 큼지막 하여 왠만해서는 배가 부르다. 나는 창가자리에 앉아서 가게 분위기를 한번 즐겨본다. 주인장은 여기서 처음에 허드렛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 생이었다가 힘들게 살림을 꾸리다가 피자를 만들게 되었다. 이탈리아계 주방장으로 주변인들과 함께 자신이 만든 피자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게 참 보기가 좋다. 피자를 먹고 나와 해가 지고 2번 AVE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이런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소중하다라는 것,
그 어느것보다도 소중한건 바로 사람이라는 것.
돈은 잠깐의 웃음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평생 웃음을 줄 수 있는 것
그리고 죽어서도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람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은 추억을 줄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은 추억을 줄 수 있다.
참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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