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아침! 오늘도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여러분도 그러셨나요? 살짝 꿀꿀할때는 커피 한잔을 살짝 우려주시면 정신건강에 참 좋아요!

어쨌든!,
오늘 포스팅은 원두에 관한 것입니다.

어제 친구의 생일이었어요! 8년지기의 친구이기도 하고 제가 군에 입대해서 그간 챙겨주질 못해서 못내 미안한게 많았는데요, 어떤 선물을 해줄까 하다가 On the road 라는 에세이 한권과 원두를 선물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원두를 선물하기로 마음은 먹었으나, 이거 로스팅은 어떻게 하겠는데 봉투는 뭘로 해야하나 고민을 했는데 인터넷에 쳐보니 약 3~4천원으로 괜찮은 봉투를 10장 구매할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먹을 예가체프와 함께 봉투를 구매했습니다.


오늘 할 로스팅은 시티로스팅으로 로스팅 대상은 예가체프 되겠습니다!
저번 포스팅
 http://monotraveler.com/142  : 무모한 홈로스팅! 시도!
에서도 언급되었다 시피, 전 로스팅에 있어서는 한없이 초보입니다만,

http://monotraveler.com/132 : 핸드드립 커피 생활을 바꾸다!
에서 언급되었던 것 처럼 드립셋트를 구매하자 마자 집에서 로스팅을 해버린 무모성은 이미 예견이 되어있었죠.


그래서 오늘! 초보 로스터는 어떻게 로스팅을 하는지 좀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하하
초보여러분, 다들 조금은 대담해지자구요^^





일단은 적당량(200g)을 계량스푼으로 해서 중불에 달궈진 깨볶는 후라이팬에 넣습니다.
중요한건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잘 볶는건데요, 저는 사실 잘 볶지는 못해요. 현실에선 깨도 못 볶거든요 ^^
제 나름의 방법이라면 저번에도 언급했다시피 중앙에서 바깥으로 회전하면서 저어줍니다. 그러니 조금은 더 괜찮게 볶이네요.




Mocca의 노래를 켜놓고 볶으면 정말 잘 볶아진다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가끔은 신나는 노래 듣고 싶을땐, 인피니트의 다시 돌아와를 듣기도 하고요 Katy Perry의 캘리포니아 걸을 듣기도 합니......(글이 엇나갔군요)

아무튼 그날 기분에 따라서 로스팅 상태는 정말로 많이 변하는 것 같아요! 계속 볶다보면 얘들이 미친듯이 팝핑을 시작합니다. 색도 변하구요.




인근주민들이 계단을 올라가면서 오메 커피냄새 이러고 올라가네요. 하하 계속 볶아주다보면 체프가 자연스레 날리면서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1차 팝핑 2차팝핑(퐁퐁 튀기는거)가 지나면 이제 색도 어느정도 나게 되고, 시티로스팅에 근접하게 됩니다. 여기서 바로 불을 꺼주고 냉각을 시켜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체프가 많이 날리면 집에서 욕들어먹기 쉽상이지요! 그래서 저는 밖으로 나와서 이렇게 집에서 거의 안쓰는 채를 가지고 계속 흔들어주면서 체프를 제거합니다. 툴퉅툴 털어주고 후후후 불어주고 망으로 원두를 솎아주면 어느정도 냉각이 됩니다. 꼬맹이들은 호기심에 "형 이거 뭐하는거에요" 물어보네요

"얘야 커피 볶는다." 라고 하면 .... 요즘 조숙한 어린이들은
"뭐야 대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커피나 볶다니"하고 썩소를 날리려나요? -_.-

아무튼 이렇게 냉각이 끝낸 커피는 바로 봉해집니다. 탄산가스가 24시간 배출되니 선물하기 전날에 로스팅을 해야합니다.




오늘의 봉투 디자인은 또 제 담당! 저 나름 디자인을 살짝 했었고요, 글씨는 뭐... 고등학교때 3년간 타의(?)에 의해 서기를 했었으니 걱정은 없었어요. 일단 크라프트 종이에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슥삭슥삭.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200g
캐릭터도 그려넣습니다.



계속 그리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웹툰 작가도 아니고...
이 선물은 고작.


남자에게 하는건데 이럴 필요까지 있었을까...... 싶기도 한...
그래도 선물에는 정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잠시 멈췄던 디자인을 계속했습니다.




원두를 다 담고나서 ...... 인증샷.
그러나,


이건 너무 유아틱할 뿐이고.. 심플하지도 않고... 하다 보니 아기자기하게 되었을 뿐이고
누가 남자가 했다고 믿겠어.....




내친김에 ... 뒷모습도 찍었습니다... 하하




아무튼 이렇게 만들어놓고 보니 그래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 좋겠지 하며 위안했습니다. 맛까지 좋으면 뭐 더 좋지요!

다음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제 노트북을 가산디지털단지에 청소하러 잠깐 맡기고 아는 동아리 여자후배를 만나서 영어공부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하며

요게 친구 생일 선물이라며 꺼내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오빠 여자친구한테 주는거야??????"
"오빠 여자친구한테 주는거야??????"
"오빠 여자친구한테 주는거야??????"


아니다 임마, 무려 남자다.
..... 동생과 저는 살짝 또 굳어집니다.

"오빠, 그래도 받는사람은 좋아하겠네"
라며 애써 했던말을 무마하려합니다.


나 진짜 여자친구 사귀고야 싶지, 그러나 공부할게 너무 많고, 여행도 가면 2년간 못볼꺼고... 결국 멀어질거고.. 그래서 못사귀는게 아니야 안사귀는거지... 너도 이해하잖아 오빠 군대있을때 자장면 먹으면서 옆 테이블 여자분한테 헌팅도 당했다니깐!


라고 애써 변명해보지만 다 구차한 변명일 뿐.
"오빠 그냥 영어공부나 하자...." 라고....


이 글을 트위터에도 올리니 Simon kim 님은 그래도 긍정적인 멘션을 날려주었습니다.
"받으시는 분이 정말 좋아하시겠어요. 나도 누가 원두선물 해주는 사람 없나?"
라며.


친구에게 이것을 전달하고 친구는 살짝 감동했는지
생일 파티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 살짝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마지막 한방울 까지 남김없이 먹었다고 했어요.... 성공!

"야 내가 커피 맛없으면 먹다가 그냥 다 버리는거 알지?"
"알지 그럼! 아무튼 생일 축하해~"

라고 말하면서도 뿌듯!!

나름 초보의 로스팅과 포장, 게다가 그걸 친구에게 선물까지 그 미션은 끝이 났습니다!
친구가 좋아해주니 더 다행! 아 이제 나도 커피를 먹어야 하는데,

제길, 정작 내가 먹을 원두는 없군......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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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들었던 생각! #ep.
가끔은 이런것들을 사람들에게 갑작스럽게 나눠주는것도 참 좋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내 친구가 힘들어할때 갑작스레 선물을 주는게 꽤나 짜릿하다는 공감이 형성되었는데, 예전에도 바빠보이는 중대장님, 그리고 힘들어하는 회사원 형에게 예고없이 특별한 날도 아닌데 책을 선물한적이 있다. 갑작선물을 받은 당사자는 정말 기대도 안했던 상태에서 받아서 그런지 너무나 기뻐했고, 난 그 모습을 보면서 그리 뿌듯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정성스레 만든 원두를 누군가에게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는 글을 올리면 분명 대번

"나도 선물해죠"라는 댓글이 달리겠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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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 7. 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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