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당일이다. 정말 이보다 스펙터클 할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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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이라 일찍 유리카모메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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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랏! 슈웅

츠키지 어시장에 비를 흠뻑 맞고 장내시장을 한참 구경하다 시간이 되어 마구로돈부리세가와로 갔더니 7:30분 오픈인데 지각을 해서 그날따라 8:00에 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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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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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마구로 돈부리 세가와! 아직 개업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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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생선들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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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나왔습니다!!

나 츠키지를 꼭 와야 했던 이유가 요거 하나 맛보려고 한건데 그날 잡힌 참치 붉은 살만 사용한다는 이야기 듣고 군침 안흘릴 수 있을까? 좀 정신나간거 같아도 그러기로 했다. 정말 열심히 기다렸다. 연신 그쪽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8시까지 기다려 결국 먹었다.
 
정말 맛이 끝내주긴 했다. 참치가 입에서 녹고 고시히카리 쌀로 지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다. 게다가 여긴 오전 12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레어이기도 해서 꼭 와야만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근데 바쁜 일정 때문에 빨리 먹어야 했다.

최대한 빨리 먹고 바로 츠키지에서 에비스로 에비스에서 숙소가 있는 신오쿠보로 왔다. 정말 이지 이케부쿠로에 짐을 맡겼으면 얼마나 미안한 일 큰일이 벌어졌을지 안봐도 뻔하다. 오쿠보에서 짐을 정말 빨리 챙기고 미국내에 연락할 누나의 번호를 적으니 벌써 9시. 난 11시 30분 출국이다.

그런 느낌 있지 않은가? 전날에 시험공부 안하고 자버려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멍한 느낌.
시험날에 그 긴장감. 그런게 섞인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나와 승강장까지 갔더니만 이런 빨래 널어 놓은 것들을 안가져와서 다시 후다닥 나왔는데 짐이 너무 무거워서 역무원한테 다급히 잠시 맡기겠다고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했다.

근데 SUIKA에 돈이 한푼도 없다 나에게는 1000엔짜리 한장과 100엔이 남았을 뿐이다.

어쨌든 정말 일본어고 영어고 하나도 나오지 않는 그런 상황이다. 다시 숙소로 달려가 빨래를 걷고 어쩔 수 없이 형들한테 60엔을 빌렸다. 오쿠보에서 닛포리까지는 160엔이다. 그렇게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고 좋은 여행이 되라는 형들의 말을 들으니 왠지 힘이 났다. 시계를 보니 9시 20분이다.

닛포리까지는 약 17분 걸린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도착하면 한 9시 30분 쯤 된다는 소리다. 근데 이놈의 지하철이 잘 달리다가 비가 많이 온다고 또, 우연찮게 앞차가 사고 났다고 연착 된다. 발은 동동 구르고 옆에 임시 객차를 타고 가니 이게 또 이케부쿠로 행이다. 그래서 닛포리 까지 갈려면 다시 한번 바꿔 타야 한다. 짐은 어지간히 무거운데 장난 아니게 고생이다. 속으로 차라리 참치를 먹지 말았더라면 이라는 생각까지 했다. 아예 지쳐버렸다.

어쨌든 9시 40분쯤이 되서 닛포리에 도착하여 케이세이 선을 기다리는데 마침 쾌속급행이 45분에 있었다. 하늘이 도운거지 그냥 급행 탔으면 서울로 갔을거다. 미국이고 뉴욕이고 바이바이 였을거다. 어쨌든 쾌속이라도 1시간 10분정도는 걸린다. 은근 날 똥줄 타게한다. 앉아있다가 큰 위기가 닥칠거 같아서 손톱 이빨로 물어 뜯어 가며 문 앞에서서 얼쩡댔다.


도착하니까 딱 11시 5분이다. 11시 30분 차인데 탑승 수속은 원칙적으로 1시간 전에 해야한다. 이미 마감이 되었을 거고 10분 후에 비행기에 승객이 탈거라는 얘기다. 아무래도 관광학과다 보니 이런건 빠삭하다. 그래도 비행기가 뜨지 않는 다면 승산이 있다는걸 알기 때문에

미친듯이 승강장을 지나 윗층으로 올라갔다. 근데 JAL항공 정말 좋은 항공이다. 지하철 승강장에 부스가 있다. 이게 쾌속부스인지 뭔지 몰라도 여기서 대부분 일처리도 해주는 듯 싶다. 그네들을 보자 마자 “ 나 어떻게 해야해요 지각을 심하게 했어요 30분 비행긴데 제발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오네가이 시마스 오네사이 시마스” 정말 고개 제대로 숙였다.

그랬더니 이것저것 심각한듯 검색하더니 일단 엄청 뛰어야 한단다. 그래도 이쁜 여자랑 뛰니 기분 좋았다. 3층 승강장으로 신나게 뛰었더니 직원들이 거기서 대기한다 일단 짐 처리 할거 달라고 하고 바로 휙 던지더니 수속 끝이란다. 그리고 나서 체크인을 하는데 내 가슴팍에 비행기 편명을 적은 비행기 스티커를 붙이더니 어디로 끌고 간다. 근데 나도 참 웃긴게 그 와중에도 이미 창가자리는 다 차있을텐데 창가자리 가능하냐구 쑈를 했다. 근데 손님이 넘 늦으셔서 불가능했다고 하더라, 뭐 그게 당연한거다 아무튼 비행기는 탈 수 있을거 같아 다행이다.

내가 수속하려고 하자 나는 STAFF ONLY에서 해야 빠르다고 한다. 남들 줄 쫙 서서 들어가는데 나는 이곳에서 수속하는게 살짝 미안하긴 했지만 2분만에 수속이 끝나고 바로 보세구역이다. 그리고 막 뛰어들어가니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다. 아 정말 기적적이라고 해야 하나 다행히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게다가 항공사측은 복도자리에 잘 배치해 줘서 비교적 편한 자리었다고 생각한다. 창가를 수시로 보지 못해서 그렇지만.
서울로 올때는 꼭 창가로 하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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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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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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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다행이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나.... 뉴욕행 비행기 탄거 맞지?
너무 갑작스레 떠나서 인사를 못하고 와서 미안해 도쿄. 정말 즐거운 11일이었어! 결국 난 마구로 돈부리도, 비행기도 둘다 놓치지 않았다.

사쿠라가 필때는 항상 니 생각이 날꺼야. 그간 만났던 많은 사람들 날 도와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행복이 함께하길. 핸드폰이 끊기면서 위풍당당 도쿄지앵의 천방지축 하루는 이렇게 끝이난다.

도쿄는 어쩌면 한국인이 보기엔 서울과 별 다를바가 없다 느끼겠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정말 많이 다르다.

담배도 함부로 못피고, 지하철에서는 조용해야하고 알게 모르게 혼네와 다테마에(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렇지만, 분명한건 이곳은 그 어느곳 보다도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괜히 경제대국이겠는가? 항상 시부야 하라주쿠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서울의 교대역보다 사람이 많고 요요기에 공원하는 젊은이들은 저마다의 장기로 열정을 뿜어 내고 있다.

무거운 수레인 만큼 조용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도쿄는 딱 이런곳이 아닐까?
사쿠라가 휘날릴때는 도쿄로 휘날아가보자!
 
- 뉴욕 여행기로 이어집니다 :) 일본여행기는 끝마치고 뒷 이야기는 뉴욕여행기에서 계속합니다!!



날짜

2010. 9. 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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