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또한, 좋은것만 먹고 좋은것만 보며 광양의 빛나는 시작을 함께한다. 

해설사님에게 오늘의 일정은 어디로 진행이되냐고 여쭤보니 광양 백운프라자에서의 아침식사 시작으로 구봉산 전망대를 가서 광양시내를 한번에 보고, 백운산 자연휴양림, 도선국사마을을 거쳐 운암사를 다녀오는 코스로 전통과 역사를 테마로 여행을 하는 듯 하다. 예상치 못하게 백운프라자에서 든든한 아침식사를 하고 떠난다. 주무관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곳 백운프라자는 아주 저렴하게 묵을 수 있고 조식이 너무 잘 제공되서 광양에 여행왔을때 묵기 좋은 숙박업소라고 귀뜸해주신다. 조식이 부페식으로 이뤄져있는데 중국어와 영어가 이곳저곳에서 들리는걸 보니 외국인도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 여수 엑스포에서 가깝다보니 그곳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팀도 이곳에서 다수 머무는 듯 해보였다. 어제 서커스공연에서 봤던 팀의 일원으로 보이는 분이 아침에 식사를 하고 계시더라. 뿐만 아니라 전남 드래곤즈도 자주 찾아오는 곳이라고.





아주 든든한 조식을 마치고 이동한 곳은 구봉산 전망대다. 전망대는 남쪽을 향하여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지고 지형에 최대한 순응하는 형태로 배치하여 상부에는 이벤트 광장으로 계획, 신년 해맞이 행사와 패러글라이딩, 야외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지금도 열심히 조성되는 중에 있다. 저멀리 바다와 제철소의 풍경을 보니 또 다시 이곳에 와서 야경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든다.







구봉산 전망대를 시작으로 우리는 서서히 광양의 역사속으로 들어간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생태 숲)은 광양시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곳으로 특히 빼어난 경관과 피톤치드로 유명해서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 캠핑장은 렌탈비 4000원(1박)에다가 펜션동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성수기에 예약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우리는 이 휴양림에 조성되어있는 흙길을 밟아본다. 지압을 할 수 있도록 자갈이 울퉁불퉁 들어가있기 때문에 맨발로 길을 걷는것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연신 비명을 질러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자 단체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약 30분간 걷기코스가 조성 되어있는 이곳은 쉴 곳도 충분하고 햇볕도 내리쬐지 않아 쾌적하게 걸을 수 있다. 또한 세족을 할 수 있도록 코스 마지막에 약수터와 씻는곳이 준비되어있어 더할나위 없이 좋다. 




















발을 말리고 내려가다 보이는 호수의 수련, 그리고 그곳을 지나면 백운산 자연휴양림 홍보관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는 길 여행을 시작으로 에코투어리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이전에는 등산만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아래에 내려와 편하게 길을 걷는 여행도 많이 하고 쓰레기를 수거해가면서 깨끗한 여행을 하고 있다. 자연휴양림과 캠핑도 예전에는 대중화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붐이 조성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선호하고 있으며 그런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을 들릴 계획이 있다면 꼭 이곳도 한번 들러보자. 백운산 자연휴양림의 이모저모를 담은 홍보 비디오도 볼 수 있으며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 박제도 볼 수 있다. 백운산은 총1,080여종의 식물상이 보고될 정도로 희귀 동,식물이 다량분포하고 있는 우리나라 생태계의 보고로서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해마다 봄철이면 건강약수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고로쇠 약수와 도선국사가 심었다는 옥룡사지 주변의 야생녹차를 직접 만들어 맛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휴양지이자 자연환경 교육장이라 할 수 있다. 











또 이곳 인근에는 도선국사가 35년간 수도하던 옥룡사지(국가지정 사적 407호)와 함께 옥녀탄금혈과 옥녀배혈의 여인상 산세를 지닌 양산 마을이 있으며 초봄이면 옥룡사지를 둘러싸고 있는 7,000여그루의 동백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룬다. 

시원하게 발맛사지를 하고 난 우리는 도선국사 마을로 향한다. 도선국사는 신라말의 승려이며 풍수설의 대사. 성은 김씨. 영암출신. 왕가의 후예라는 설 도 있다. 15세에 출가하여 월유산 화엄사(華嚴寺)에서 중이 되었다. 그뒤 유 명한 사찰을 다니면서 수행하다가, 846년(문성왕 8)에 곡성 동리산(桐裏山)의 혜철(惠徹)을 찾아가서 무설설(無說說) 무법법(無法法)의 법문을 듣고 오묘한 이치를 깨달았다. 850년에는 천도사(穿道寺)에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뒤, 운봉산(雲峯山)에 굴을 파고 수도하기도 하였으며, 태백산에 움막을 치고 여름 한철을 보내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전라남도 광양 백계산 옥룡사(玉龍寺) 에 자리를 잡고 후학들을 지도하였는데, 언제나 수백명의 제자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도선은 승려로서보다는 음양풍수설의 대가로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풍수지리학의 역사가 신라 말기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도선의 생존연대가 그때였기 때문이다. 그뒤부터 도선 하면 비기(秘記), 비기 하면 풍수지리설을 연상할 만큼 도선과 풍수지리 설 사이에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가 맺어졌다. 그리고 언제나 도선이 풍수지리설 같은 주술적 언어와 함께 있기 때문에, 그는 역사적 실재의 인물 이라기보다는 신화적 존재로 파악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도선이 역사적으로 유명해진 것을 고려 태조에 의해서였다. 875년(헌강왕 1)에 도선은 "지금 부터 2년 뒤에 반드시 고귀한 사람이 태어날 것이다."고 하였는데, 그 예언대로 송악에서 태조가 태어났다고 한다. 이 예언 때문에 태조 이후의 고려 왕 들은 그를 극진히 존경하였다. 이곳 도선국사마을은 이러한 도선국사의 풍수지리를 그대로 구현하고 있는 지역인것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도선국사마을 초입에는 사또약수라고 마시면 10년은 젊어진다는 약수가 있다. 그 약수를 마시고 마을의 골목골목을 다니며 벽화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날도 더운데 약수덕분인지 왠지 힘이 솟는 느낌이다. 우리가 식사를 하게 된 곳은 민박집중 한 곳, <산삼 캐는 집>이다. 생선조림부터 시작해서 돼지고기 볶음까지 집에서 먹는 밥처럼 정성스레한 밥.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곳이라고 하니 대체 얼마나 맛있나 하고 궁금증부터 앞섰다. 












그리고 맛을 보았는데, 모든 채소가 유기농인것은 물론이거니와 반찬들이 너무나도 맛있었다. 돼지고기는 얼마나 쫄깃한지. 포장해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민박 정식이었다. 도선국사마을에는 우리말고도 몇 명의 관광객이 더 있었는데 이 집은 나만 알고 있어야지하고 눈치를 보며 이동했다. 다음에 광양에 또 들르게 되면 다시 한번 이 맛집으로 찾아오리라 마음먹는다. 


도선국사가 선택한 마을이다보니 마을에 기가 왠지 강한 기분이 든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운암사라는 절이 나오는데 동백나무 숲을 지나면 나오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이다. 옥룡사지가 있었던 곳에서 얼마 걸리지 않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구례 화엄사 말사인 운암사는 864년(신라 경문왕 4) 도선국사가 옥룡사를 창건한 이후 2년 뒤 창건한 절로 한때 소실됐지만 도선이 35년간 옥룡사와 함께 머물렀던 역사와 유서를 자랑하고 있다. 40m 높이의 황동 약사여래입상은 굉장히 인상적인데 30m 높이로 황동 75t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여래입상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불상이다. 운암사 뒷편으로 가면 동백나무숲이 우거져있다. 이곳도 걷기 코스로 아주 좋은 길로 도선국사 천년숲길로 이름이 붙여져있기 때문에 둘레길 겸 산책 코스로 잡아도 좋을 것 같다. 














운암사와 동백나무와 무슨 관계가 있나 생각해보니 이에 대해서 해설사님이 이렇게 얘기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이 동백나무는 한 뼘 남짓한 굵기에 키 6~10m 정도이고 나이는 도선이 심었던 나무의 아득한 후손인 100~200년생 정도로 짐작된다. 원래 절터 일대는 큰 연못이 있었는데,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고 한다. 이웃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지 용들은 걸핏하면 도술을 부려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다고 전해진다. 전국을 다니면서 좋은 땅을 찾던 도선은 여기에 절을 세우기로하고 용들에게 물러가라고 한다. 도선의 명성은 용들도 잘 알고 있던 터라 여덟 마리는 군말 없이 이삿짐을 쌌다. 다만 백룡(白龍) 한 마리는 충분한 보상과 대토를 해 주지 않으면 물러갈 수 없다고 버티었다. 용들로서야 자자손손 이어온 고향땅인데 하루아침에 내 쫓으니 한 마리 정도는 버티어 볼만도 하다. 이럴 경우 예나 지금이나 힘센 쪽이 이긴다. 둘은 서로 도술경쟁을 하다가 화가 난 도선은 지팡이를 휘둘러 백룡의 눈을 멀게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버티자, 이번에는 아예 연못의 물을 펄펄 끓게 하였다. 토지보상법도 없던 시절이라 백룡은 눈물을 머금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눈까지 먼 불쌍한 백룡이 어디 가서 어떻게 살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날 이 일대는 약간 메마른 야산 자락이나, 전설로 미루어 본다면 당시는 연못이 있을 정도이니 절을 짓기 위하여 물기를 빼내고 땅을 골라야 했다. 고심하던 도선은 꾀를 내어 눈병 걸린 사람이 숯 한 섬을 지고 오면 눈병이 낳는다고 소문을 낸다.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숯을 지고 몰려와 연못을 금방 메워 절터를 닦았다고 한다. 

  

어렵게 절이 완성되자 불에 잘 타지 않은 동백나무를 주위에 심어 불 막이로 삼았다. 아울러서 백룡이 다시 찾아와 해코지를 할까봐, 백룡은 물론 사람도 이름에 백(白) 자가 들어간 이는 아예 옥룡사 출입금지를 시켰다. 여러 가지로 화재 예방 조치를 잘 한 덕분에 이후 절은 번성하였으나, 12세기 중엽 큰 불을 만나 처음으로 폐사가 되어 버린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도선의 유언을 어기고 백자가 들어간 사람이 몰래 절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이후에도 ‘백씨 출입금지’ 조치를 유지하면서 여러 번 절을 다시 지어 도선의 뜻을 이어 왔으나 1878년 다시 불타 버린 후 지금까지 빈터로 남아 있다. 


이렇게 도선국사마을에서 농촌체험을 하고 산사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로 구례와 비슷한 면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거기에 특히 도선국사마을은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은 체험관광코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렇게 하루의 일정을 산사체험과 농촌체험을 통해 사람의 정도 느껴보고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는 가치에 대해서 배워간다. 특히 일정이 마무리되는 즈음해서 시내에 위치한 장도박물관에 들렀는데, 이곳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 60호 박용기옹의 평생 숙원사업으로 17년 전부터 계획하여 광양시에 기부 체납하여 박용기옹이 위탁 운영하는 광양시의 공공재산이다. 현재 광양장도박물관에는 박용기옹이 14세 때부터 62년 동안 만들어 온 각종 장도와 세계 각국의 칼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국가문화재와 지방문화재 및 명장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중인데. 장도를 만드는 전통적인 공구들과 장도 작업실의 광경이 재현되어 있으며, 체험학습 공간이 마련되어 관람과 교육,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서 현재는 박종군님이 2대로써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총 2층으로 되어있는 이곳에서 박종군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장도에 대한 것을 잘 알지 못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을 하니 참 좋더라.


광양을 처음 방문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가는 듯 하다. 그 수려한 풍경도 빼어났지만, 광양은 사람도 너무 좋고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지인 것 같다. 다음에 또 한번 와서 홀로 힐링캠프를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주 옥석중에서도 이런 옥석이 있을까. 


내일로를 계획중인, 대학생. 

아이와 함께 캠핑과 체험을 하고 싶다면,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 광양으로 와보는 것은 어떨까? 기왕 가기전에 위에서 소개한 다양한 설화와 기본 정보를 알고 간다면 더욱 풍족한 여행이 될 것이다. 








 

날짜

2012. 8. 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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