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THE GAP!
Mind the gap, 영국 런던 지하철 승강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구.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틈을 유념하라'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매일 출퇴근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이 문구를 신경 쓸 여유도 없이 순간적으로 왔다가 순간적으로 떠나는 런던 지하철 ‘튜브’에 몸을 맡기고 집으로 돌아간다.
요즘 대학생활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타니까 나도 시대의 흐름에 그대로 편승하고, 너도나도 스펙이라고 하니까 마음은 조급해지고 남들이 제시해놓은 스펙이나 활동을 하다보니 결국은 다함께 똑같은 스펙을 쌓고 있다. 튜브에 비유하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정거장에서 갈아타보거나 길을 살짝 잃어보거나 해서 얻는 새로운 경험들은 그저 '시간적 효율'에 맞지 않는 일인 것이다. 그 '시간적 효율'에 맞춰 살지 않고 제멋대로 사는 사람이 여기있다. 만 25세의 나이에 군대도 다녀왔겠다, 4학년 1학기까지 마쳐놓고 갑자기 워킹홀리데이를 그것도 2년이나 가겠다니! 교수님부터 놀라고 부모님도 친구도 놀란다. 내 또래 친구들은 다 취업전선에 전부 뛰어들었는데 1년도 아니고 2년이라니?
Mind the gap, 앞서 말했듯이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틈을 유념하라'라는 뜻이지만 '차이에 주목하세요' 라고 이해해보면 어떨까 싶다. 어떻게 하면 조금 다르게 생각해서 다양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더불어 더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침내 이리저리 알아보던 결과, 영국 워킹홀리데이 비자인 YMS(Youth Mobility Scheme)비자를 신청하게 되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국가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있는 지금, 영국 YMS프로그램을 지원한 이유는 2년이라는 긴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과 일과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시간적인 제약이 전혀 없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고, 무엇보다도 지금 대학에서 전공하고 있는 ‘기술경영’이라는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European Banana라는 벨트에 속한 국가. 즉, 영국, 프랑스, 독일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이 벨트에 속한 국가를 여행하면서 공부하고 있던 분야의 정보를 수집하고 스스로 Mind the gap을 실천하고 싶었다. 그리고 기회를 광범위하게 열어놓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 말은 즉, 목적이 있으면 그 방법이 어찌되었든 간에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절이 가능하다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공항 혹은 항공사를 목표로 관광학을 공부하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이 테크놀로지와 접목하여 이루어지는 특징에서 비전을 발견하여, ‘아하! 관광과 비지니스, 테크놀로지가 합쳐지면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공항이나 항공업 필드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편입을 시도했고, 그것을 이루게 되었다. 관광과 지금 공부하고 있는 전공분야 중 속해있는 CT(Culture Technology)분야를 공부하면서 지금껏 배웠던 것들을 모두 활용할 수 있었고 학교를 다니면서 대외활동 경험을 통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 준비의 중요성을 체감해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영국 YMS프로그램의 목표는 야심차게 ‘Mind the gap’으로 삼았다. 국내와 해외의 관광, 항공업계의 혁신사례와 프로세스를 발견하고 혼자서 분석해보는 연습을 해보고 영어는 덤으로 가져가자는게 목표의 중심이다.
Ready Get Set Go!
3:1의 경쟁률을 뚫고 500명에 선발되는 순간 간절하면 정말 이루어지는구나 싶더라. 이번에 합격하지 못하면 졸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 밖에. 그 기쁨도 잠시, 치열하게 영국생활을 해야겠다는 다짐 때문에 곧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일단 영어가 중요했기 때문에 편입때 공부했던 것을 발판으로 하여 학교 부설에서 시행하고 있는 영어회화 장학생 코스를 들어왔었다. 이 코스는 교내에서 어느정도 학점 기준만 넘기면 무료로 약 2시간씩 수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2학기 내내 들어왔었는데, 한번은 국내 선생님에게 한번은 캐나다 출신의 원어민 선생님께 배우면서 매번 비즈니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뤄주고 토론을 시키는 수업이라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대학부설 랭귀지 스쿨에서
이뿐만이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부딪혀야 하는 만큼 영국에서 공부하신 교수님들을 찾아뵈면서 조언을 구했다. 내 지도교수님은 맨체스터 대학 교수님부터 시작하여 런던에 거주하는 많은 지인분들의 연락처까지 주셨고 다른 교수님들은 진심으로 신경써주시며 따끔한 한마디 해주는것도 잊지 않으셨다. “준영아! 런던에 간다고 치자. 니가 다른사람보다 나은 어떤 능력이 있는가 한번 생각해봐라. 서비스직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더라도 너만의 무기가 있는지 생각해봐라” 아주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3D업종이 아닌 서비스 업종이라면 일단은 영어가 어느정도 수준까지 되야하는건 물론이고 부가적인 것들도 요구한다. 해당 직종에 대한 경력도 물론이거니와 한국에서 몇 가지 증명서를 준비하면 좋다고 생각했다. 컴퓨터 자격증은 물론 일단 고등학교 때 부터 꾸준히 해 온 일본어 능력시험 증명서와 관광에 관련된 여러 가지 증명서류를 번역해서 준비하고 CV를 작성했다. 마지막으로 학부 때 인연을 맺고 비즈니스 업계에 종사하시는 교수님을 만나 뵈어 여러 가지 조언들을 듣고 검토를 받았다.
그때 들었던 또 하나의 따끔한 조언이 기억난다. “준영씨, 다른 분들의 조언을 듣는것도 중요하지만 준영씨 자신의 중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참고할 것은 참고하되 버릴 것은 버려야 해요” 이 말을 듣고 나서 나도 모르게 그간 교수님들을 찾아뵈면서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교수님들 사이에서 이런 의견 저런 의견 끌려 다니지 않았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한 따끔한 한마디였다. 마지막으로 준비할 것은 현지에서 일이나 학원을 구하기 위해서 잠시 체류할 거처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지도교수님은 알려준 연락처로 연락해서 “이모님 이모님~”하며 지내라고 하셨지만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한인의 도움을 받으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영국 YMS 프로그램 1기로서 아무것도 없는 정보 황무지에서 알토란같은 정보와 경험을 갖기 위해서는 다르게 접근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여행을 굉장히 많이 즐겨왔었고 외국에서도 몇 번 무료로 숙박해 본 전례가 있기 때문일까, 여행자들에게 재워달라고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주일을 인터넷 서핑하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한 여행자 포럼 글타래에 합당한 이유와 함께 잠시 체류를 도울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남기고 그 요청을 수락한 영국인 리차드 아저씨네 집에서 머물기로 결정 되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일이 참 술술 잘 풀리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부끄러운 기억도 있다. 사실 영국에서 국제면허증으로 바꿀 수 있다 하기에 운전면허 1종 보통을 준비하고 있었다. 운전면허학원을 학원이 아닌 학교에서 신청했기 때문에 집이 있는 오산에서 남양주까지 왕복 2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일같이 다니다가 다들 붙는다는 도로주행에서 2번을 떨어졌다.
마지막 기회는 영국으로 출국하는 당일날 오전 10시 시험. 집에서 남양주까지 낑낑대고 가서 시험을 보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가겠다고 하니 부모님은 평생 너 같은애는 처음 본다고 하더라. 전날에 짐을 다 싸고 심기일전해서 시험을 보러 갔는데 결과는 결국 ‘68점으로 낙방’ 그래도 끝까지 도전하고 간다는 느낌에 마음은 후련했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간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제 할만큼 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아무튼 그렇게 남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도중 많은 시간을 써버리는 바람에, 친구들과 부모님과 인사도 충분히 나누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비행기에 올랐다. 그날따라 가슴이 아리고 슬펐다. 예전에 장기간 여행해도 이런 느낌은 없었는데 확실히 여행하는 것과 어디에 살려고 가는 것은 차이가 크다.
평생 너 같은 애는 처음 봤다!
이 말에 동의한다. 진짜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이 못 말리는 워홀러는 영국가기전에 다른 나라를 조금 경험해 보겠다고 스톱오버를 1주일이나 태국으로 지정해두고 사실, 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두바이를 거쳐가는 국제학생증 전용 비행기 티켓이 30만원이나 더 저렴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으로 간 이유는 여행자의 낙원이라는 '카오산 로드‘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친한 형이 “뭘 고민해! 돈 없어? 30만원 더 비싸서 방콕을 안간다고? 야 까짓것 그 돈 내가 줄게”라는 의리있는 말 한마디에 감동해서 결정했다. 이것만 봐도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에서
어쨌든 내가 도착한 태국은 하필 우기였다. 징하게 비가 왔다. 계속 왔다. 그래도 다행이 여행지로 가려고 하면 신기하게 비가 그쳐주기도 했기 때문에 여행은 할만했다. 방콕에는 이틀만 있고, 콰이강의 다리나 수상시장 등 외곽을 중심으로 많이 돌아다니면서 혼자만의 힐링캠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급기야 방콕과 앙코르와트가 육로로 7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새벽버스를 타고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 다시 3시간을 달리는, 그야말로 일정을 무시한 무모한 결정을 해버리고 만다. 힘겹게 도착한 캄보디아에서 현지인과 톤레삽 호수에서 맥주도 먹어보고 비 쫄딱 맞아가면서 한동안 로망에 젖어있던 앙코르와트까지 여행한 후 다시 방콕으로 돌아왔다. 출국 당일, 내가 떠나는 것을 슬퍼하는 것인지 아닌지 방콕은 여전히 비가 많이 왔다. 좀 쎄게 왔다. 너무 심해서 무릎까지 찰 정도였는데 진짜 이러다가 출국 못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캐리어를 어깨에 지고 간신히 택시를 타서 공항에 도착. 호기롭게 비에 젖은 전자항공권을 꺼냈더니 항공사 직원의 한마디 “어라? 이 표 지금 취소되었다고 나오는데?” 아니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따졌더니 자기는 모르겠으니 현지에 연락해보란다.
내게는 인터넷 사용을 위한 현지 잔돈조차 남아있지 않아 엄청난 금액이 부과되는 로밍을 사용해야만 했다. 아이폰을 꺼내 차단되었던 로밍을 풀며 피같은 돈을 펑펑 써대기 시작했다. 한 1분동안 여행사 24시간 콜센터 전화번호 찾는다고 인터넷을 썼는데 벌서 만원이 초과했다고 문자가 온다. 갑자기 무서워졌다. 친구에게 SOS를 쳐서 대신 여행사에 사정을 물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 항공권은 변경이 불가하기 때문에 도와 줄 수가 없다는 말 뿐. 현지에서 잘 해결해보란다. 이대로 다시 한국가나 좌절하고 있을때 비자를 들이밀면 어떨까 싶었다. “내가 이 비자를 소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입국지정일이 있다. 이때부터 며칠안에는 꼭 도착해야한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잠시 고민하더니 자리가 나면 Die change(수수료를 내고 항공권을 살려주는 것) 해준다고 한다. 오 신이시여! 간절하면 통하는 것일까? 가까스로 탑승 30분 전, 자리가 나서 태국을 떠날 수 있었다. 비에 젖은 생쥐꼴로 간신히 영국행 비행기를 타고 창밖을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엄마, 나도 나 같은 애 처음 봐요. 저도 가끔 제가 이해가 안가요.
Melting Pub London
Melting Pot, 인종의 용광로라는 뜻인데 런던에서는 Melting Pub이라 불러야할 것 같다. 여긴 런던이고 영국의 사랑방 같은 역할인 Pub을 가면 워낙 다인종이기 때문에 Melting Pub이라고 나름대로 작명해봤다. 가까스로 히드로 공항에 도착해서 워낙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길래 긴장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간단한 질문 “여기서 어디에 머물거고 어떤 곳에서 일할 예정이니” 에 대한 간단한 답변을 후에 쉽게 입국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장을 쾅 찍어주는데 “21일”이 찍히는거다. ‘어라 내 전자항공권 상에는 20일 도착이라고 되어있어야 하는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제서야 내가 왜 태국에서 항공권이 취소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내 항공권은 20일 00:20분 출발이라 19일날 공항에 도착했어야 하는 것인데 ‘20일에 공항에 가면 된다‘만 머릿속에 되뇌이다 보니 착각을 했던 것이다. 20일 저녁에, 그것도 이미 항공기는 떠난 상태에서, 티켓을 내놓으라고 생떼를 쓰니 그들은 얼마나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느꼈을까?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우여곡절 끝에 런던에 도착하여 미리 연락해 둔 리처드 아저씨네 집 초인종을 누르니 아저씨가 나와서 “너 누구냐?” 한다. “나는 한국에서 온 준영입니다” 하니 “으아니 니가 준영이냐?” 한다. 어제 도착해야 할 녀석이 이제야 나타나니 어이가 없을 만도 하다. 아저씨는 그동안 작동도 안하는 내 휴대폰에 “길을 잃었니?” “어디니 왜 연락이 없니” 그동안 많은 메시지를 보내놓으셨더라. 죄송하게도 나는 그 메시지에 답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어쨌든 그렇게 가까스로 영국에 도착해서 첫 런던 생활을 시작했다.
리차드 아저씨와 발음교정 중
먼저 리차드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CV를 전부 출력하고 어학원을 알아보러 다녔다. 이때는 영국 지식인의 일종인 ‘Yahoo Answer’를 이용하여 평을 훑어본 뒤 ‘트라이얼’을 들어보려 다녔다. 학원의 수업이 어떤지 가수강을 해보는 것인데 이때 마음에 들면 등록하면 된다. 워낙 트라이얼이 잘 되어있는 나라인지라 좋은 학원을 판단하고 등록하기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제 어학원을 구했으니 학원에서 가까운 곳 위주로 CV를 돌리기로 했다. 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일본어 능력시험 성적을 사용할 수 있는 일본 음식점과 평소 로망이 있던 커피숍에 넣었는데 운 좋게 어학원을 등록한 당일날 연락이 되었고 영국 온지 딱 3일만에 일을 구할 수 있었다. 게다가 리차드 아저씨의 지인이 방이 하나 남는다고 연락을 해주셔서 오래 머물 수 있는 플랏까지 구할 수 있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스시바에서
학원 클래스 메이트와 , 소셜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영국으로 오기까지 별별 사건이 다 있었던 지라 속으로 ‘왜 이렇게 일이 안 풀릴까’했었는데 여태까지의 일들은 액땜인 듯,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시도와 도전으로 인하여 지금은 영어에 노출된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 영어를 어느정도 써야하는 일자리, 한국인이 한명 뿐인 클래스, 다국적으로 구성된 플랏메이트, 가끔 영어를 도와주시는 리차드 아저씨까지. 지금은 여기서 더 나아가 가끔은 영국 내의 소셜 커뮤니티를 가끔 참여하는 편이다. 기술과 혁신에 관심이 많아 TEDx 컨퍼런스를 가본다던지 하이드파크에서 이루어지는 소셜프로그램을 직접 참여해보기도 하고 모임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한다. 그리<리차드 아저씨가 써준 발음교정지>고 가끔은 친구들과 어울려서 펍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다양한 문화까지 공유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아닌가? 난 Melting Pub 런던이 참 좋다. Melting Pub에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 그리고 기회들이 공존한다.
감히, 1개월차 워홀러가 수기를 쓰다.
그렇다. 2년이란 긴 시간동안 1개월밖에 체험해보지 않는 워홀러가 체험 수기를 쓴다는 것은 다소 이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안될 것도 없다 싶었다. 항상 학교 교수님이 故정주영 회장의 어록을 자주 쓰시는데 ‘왜 안돼? 해 봤어?’가 생각이 났다. 다른 워홀러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참을 수가 없으니 수기를 쓰는것과 동시에 내 다짐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다. 목표를 이룰 수밖에 없게끔 말이다. 결국 해주고 싶은 말은 다시 돌아와 ‘Mind the gap'을 하라는 것이다. 아마 워킹홀리데이를 지원하면서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어 여행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영어가 간절해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 너무나 멋진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만 제안해보자면, 어떤 문제를 접근할 때 조금만 다르게 접근해보면 더 좋지 않을까하고 감히, 제안해본다. Mind the gap을 지나쳐서 그냥 항상 오는 튜브만 타지말고 다른 경험들도 한번 해 보라는 것이다. 나는 그런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고 믿는다. 민박보다는 현지인과 미리 연락을 주고 받아 처음부터 현지인과 함께 정착해본다던가, 학원에서 소셜프로그램이 약하다면 직접 모임을 만들어보거나, 여행시엔 관광지를 가이드북에서 소개한곳이 아닌 길 구석구석을 다녀본다. 조금은 다르게 접근해본다면 분명 더 큰 영민한 발견(Serendipity)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지금 고작 1개월밖에 체험해보지 못한 워홀러이지만 벌써부터 믿을 수 없는 영민한 발견을 이루고 있다. 목표를 하나 정하자, 그리고 가끔은 다양한 길을 이용해보자. 나도 앞으로 남은 2년동안 Mind the gap을 머릿속에 새기며 더 노력할 것이다. 자-아! “allons-y(알롱지! 프랑스어로 가자라는 뜻)”
본 수기는 2012 워킹홀리데이 수기 공모전에 출품한 내용입니다.
NOTICE
지금부터 2014년까지 영국생활에 대해서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타이틀은 UNDERGROUND로 전세계에서 '처음' 만들어 진 런던 지하철의 이름이기도 하고 런던의 발이 되는 주요 교통수단입니다.
영국과 한국을 비교한 차이점은 'MIND THE GAP'
잠시 쉬어가는 코너나 일상은 'PLATFORM' 등으로 구분되어 포스팅 될 예정입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