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외국생활을 하다보면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다. 직접 해먹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데 미역국의 경우는 그나마 해먹기가 쉬워서 김치 하나만 딱 썩썩 썰어서 얹어먹고 싶은 충동이 들 때 가끔 만들곤 했던 메뉴다. 


자취경험이 없는 워홀러 중 특히 남자들은 직접 해먹기 참 귀찮을 때가 많다. 내 경우는 여행경험이 좀 있어서인지 다른 나라 음식을 먹어도 크게 물리는 감 없이 잘 적응하고 먹지만 한국음식 성애자들은 아마 그것도 힘들 것 같다. 


이 글은 가끔 내 생일이 되거나 한국의 맛이 그리울 때 해먹었던 것이고, 특히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경로를 알려주면서 레시피를 만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작성해본다. 특히 남자들에게 더 도움이 될 듯 싶다. 




미역국의 국물맛을 내주는 녀석들. 바로 국간장이랑 참기름이다. 국간장과 참기름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아래를 참고하자. 내 경우는 한국음식 재료공급처가 다음과 같다. 그리고 이곳이 가장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라면(신라면, 짜파게티, 팔도비빔면, 국간장, 참기름, 카스테라과자, 초코파이, 불고기 소스 구입처)는 런던 소호 근처 Loon fung 슈퍼마켓이 가장 저렴. 국간장과 참기름을 나는 여기서 구입했다. (런던 시내 최저가라고 생각, 가격비교 해봤음)

http://www.yelp.co.uk/biz/loon-fung-london-2


일단 이곳에서 국간장과 참기름을 구입할 수 있다. 그 다음의 재료는 빠질 수 없는 '미역'이다. 미역의 구입처는 크게 한인타운 근처, 시내의 한인마켓, 혹은 테스코 슈퍼스토어이다. 


여기서 집고 넘어갈 것은 테스코이다. 테스코는 크게 TESCO express, metro, extra, superstore 사이즈가 있다. 여기서 EXTRA 이상급들 되는 곳에는 '아시안 식품코너'가 따로 있다. 이곳에 가면 한국식품을 아주 합리적으로 구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종종 이곳에 찾아가 NISHIKI 쌀(한국에서 먹는 쌀을 여기선 대부분 스시라이스라고 하는데 한국 밥맛과 비슷하고 퀄리티가 높은 브랜드), 그리고 미역을 산다. 




미역을 비롯한 한국식재료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20파운드가 넘는 가격이라면 온라인 한인마트를 찾아 대량구매하면 더 좋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많기에 아래 몇가지 슈퍼들을 소개한다. 


TESCO : 

South london에 위치한 SURREY QUAY TESCO EXTRA  http://www.tesco.com/store-locator/uk/?bID=3205, SOUTHWARK TESCO SUPERSTORE http://www.tesco.com/store-locator/uk/?bID=3189

나는 테스코를 선호한다 (포인트를 모으기 때문)


Longdan supermarket :

South London에 한국식재료를 한인마트보다 꽤 저렴하게 파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도 미역을 구할 수 있다. (엘리펀트 캐슬역 근처)

http://www.longdan.co.uk/?mod=storefinder&sid=9


K-mart : 

한인들이 많은 핀칠리로드 근처에 있으나 런던 중심이 아니라 접근성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격은 아주 저렴한 편. 

http://www.yelp.co.uk/biz/k-mart-london-2


마늘과 고기들은 근처 슈퍼마켓에서 산다. 난 Morrisons 를 참 좋아하는데 가끔 고기들이 좋은 가격에 나올 때가 있어서 자주 기웃거리는 편. 




국거리용 고기는 이렇게 한눈에 스튜용이라고 친절히 써있는 부위를 산다. 나는 가난한 워홀러이므로 이것을 덥썩사서 물에 조금 담가둬 핏기를 씻어낸 후 손질을 한다 .



(사진 찍을때는 초보라서 핏기를 안빼고 그냥 손질했음. 하지만 나중에 다시 핏기를 뺐다)


이렇게 고기를 썰어두고 미역을 물에다 불려놓고 미역국을 만들 준비를 시작한다. 부디 성공하길 비는 마음으로 시작하길 바란다. 나도 영국에선 처음 해보는 요리였다. 




참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볶아준다. 마늘은 저렇게 잘게 으깨서(다져서) 마늘의 향이 충분히 날때까지 살짝 볶아준다. 




그 다음 고기와 간장을 약간 부어서 중불에 서서히 익혀준다.  이때쯤이면 간장냄새와 참기름, 마늘향이 어우러져 미역국 향이 날것이다.




그 다음 불려놓았던 미역국을 투하하면서 동시에 물을 미역의 상단까지 올라오게끔 붓는다. 그리고 저어주기를 반복







그리고 팔팔 끌여주면서 간을 본다. 맛을 보면서 조금씩 국간장을 넣어준다. 나는 정도껏 국간장을 넣어주고 소금을 조금씩 넣어 간을 맞추는 편이다. 




(히익 너무 끊였나?)




아무튼 대충 완성이 되었다. 이제 여기에 김치를 숭덩숭덩 올려서 먹으면 오랜만에 한국이 그리워지는 맛이 나올 것이다. 


지금은 고기를 사용한 미역국이지만 가장 맛있게 끓였던 것은 홍합을 넣은 미역국이 최고였다. 영국에선 홍합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데 (3파운드 정도) 대부분 스코틀랜드 청정 홍합이다. 마트 수산코너에서 그물채로 사서 홍합을 비벼 홍합의 더러운 표면을 씻어내고, 깨끗한 수세미로 한번 더 빡빡 씻어내라. 그다음 껍질째 고기를 넣는 단계에서 투하하고 국물을 어느정도 우려낸 다음 미역국을 만들어보자. 개인적으로 내생애 최고의 미역국 맛이었다고 자부한다. 









날짜

2015. 5. 2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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