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뉴욕 하면 떠올리는 것이 있다. 바로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은 어렴풋하게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너머에서 한번 본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저기 꼭 가봐야지 하면서 마음속에서 다짐, 또 다짐을 했었다. 그래서 지금 뉴욕에 머물고 있는 지원누나와 함께 자유의 여신상을 가기로 했다. 



내가 뉴욕의 시모다!



 
자유의 여신상은 보통 배터리 파크에서 배를 타고 많이 가는데 사실 도쿄타워도 그랬지만 자유의 여신상도 그냥 멀리서 보는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 굳이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싶다면 차라리 9일동안 유효한 뉴욕시티패스를 구입(뉴욕의 유명한 관광지를 63$에 갈 수 있다)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우리가 하라는 대로 하는게 현명한 선택일 듯 싶다.
근데 참 바보같이 누나랑 만나기로 했는데 처음부터 지각이다.
 
"너~ 너~!!"
"누나 미안해요!!"

사과를 하고, 빨간 라인을 타고 사우스 페리역으로 떠난다.
여기서는 스테이튼 아일랜드 주민의 발(足)인 페리를 탈 수 있는데 굉장한 메리트는 바로 무료인 것이오 오며 가며 자유의 여신상을 지나쳐 간다는 것에 있다. 줄은 굉장히 길지만(솔직히 질서는 별로더라, 한줄 서는게 아니라 이 줄 저줄..) 3백명을 동시에 태우다 보니 대기하고 있는 승객은 대부분 탑승이 가능하다. 30분마다 출발하므로 크게 시간을 맞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

페리를 타면 우선 DOCK(선체 주변 혹은 앞)나 강이 보이는 쪽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센스. 관광객이 아니면 대부분의 섬 주민들은 DOCK로 나오지 않고 앉아있기 때문에 자유의 여신상을 보면서 크루징을 즐기는 것은 힘든일이 아니다.
 
다만 강바람이 쌀쌀해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누나와 나는 신나게 깔깔 거리면서 자유의 여신상을 뒤로 하고 포즈를 잡는다. 뒤에 있던 할머니들은 친절하게 맨해튼 왼쪽편을 가르켜 저기는 어디가 뉴저지인지 친절히 알려준다. 스테이튼 아일랜드 주민들은 대부분 이렇게 관광객에게 요청하지 않아도 많은 정보를 알게 모르게 준다.
 
물론 이 할머니들이 거기 주민이라는 장담은 못하지만 말이다.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요란하게 도착하면(배가 선착할때 나무에 닿는 소리가 요란하다) 바로 위로 나와 멀리 맨해튼과 배가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여기서 한 30분 정도 구경하면 적당하다. 나는 나중에 다시 이곳에 와야 함으로 스테이튼 아일랜드에서 더 머물지 않았다.


내가 뉴욕의 시모다!!!!! 몇번 말해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도착!

아주 그냥 그저 좋지요?


다시 맨하탄으로 가는 길



여기서 잠깐!
페리를 타는 팁을 하나 전수하자면 맨하탄에서 탈땐 배 끝까지 들어가지 말고 그냥 타는 입구 근처에 있으면 배가 출발할때 서서히 멀어져 가는 맨해튼을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배에 내렸다가 다시 맨해튼으로 갈때는 다시 아까 맨해튼을 조망했던 곳으로 가면 점점 다가오는 맨해튼을 조망할 수 있다. 즉
배는 오고 갈때 방향을 바꾸지 않는 다는 뜻이다. 미리 알고 가면 크루징에 더 도움이 될 듯 싶다.

다시 맨해튼으로 나와서 우리는 동성애자의 천국 첼시로 가게 된다.
첼시는 14st에서 나와서 오른쪽 미드타운까지를 말하는 것으로 소호 다음으로 예술이 발달한 곳이다. 지금은 소호에 있는 갤러리들이 높은 임대료를 피해 첼시로 이전중으로 첼시에는 약 20개의 갤러리가 밀집해있다. 가장 인상깊은건 바로 14st역을 나오면  게이 레즈비언 INFOMATION 표지판이 있다는 것, 그리고 밖으로 나오면 남자들끼리 여자들끼리 팔짱을 끼거나 키스를 하며 걸어가는 커플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길거리든 노점이든 동네 슈퍼던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14번가의 풍경과 첼시 마켓


우리는 이곳 첼시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뉴요커의 핫 마켓 첼시 마켓부터 가기로 했다. West 14st로 거슬러 올라오다 보면 창고 모양으로 첼시마켓이라고 벽돌에 새겨져 있다. 누나는 그걸 한눈에 알아봤는데 나는 못알아보고 있어서 누나가 니 색약때문 아니냐고 걱정했지만 내가 다른 쪽으로 바라봐서 생긴 해프닝.

사실 좀 철렁했다. "지~인짜 안보여? " "네 증말 안보이네요 -_-"




여기서 장봐도 되겠더라..



첼시마켓은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마켓으로 마켓안에는 다양한 유기농 슈퍼와 음식점들이 가득하다. 맛있는 마시멜로우 가게, 아기자기한 소품가게, 빵만드는 모습이 보이는 베이커리 정말 먹성 좋은 내가 피해갈 수 없는 곳이 많다. 치즈도 많이 파니 꼭 한번 들러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사실상 맨해튼에서 이런곳을 찾기는 쉽지가 않을 터.

첼시 마켓을 나와서 우리가 향한 곳은 자그마한 갤러리 2개. 사실 많은 곳을 가보려 했으나 우리는 굶주린 한마리의 늑대였기 때문에 주전부리가 필요했다. 일단 수영하다 나온 여자 상으로 유명한 DIF갤러리를 들리고 익명의 갤러리 한 곳을 들렸다. (나중에 첼시를 한 번 더 들릴 기회가 있으므로 자세한건 그때 포스팅 하겠다)그 다음에 헤메이고 헤메다가 도저히 첼시에 있는 음식점이 너무 비싸 소호로 향한다.

중간에 누나와 내가 지하철을 탈때 내가 타기 전에 문이 닫혀 이산가족이 되었다가 canal st에서 간신히 만났다.(이거 뭐 무한도전도 아니고...) 사실 소호로 가기 위해서는 canal st 보다는 spring st에서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

canal st 는 일전에 내가 보스턴으로 갈 때 중국버스를 타기위해 들렀던 차이나 타운이다. 우리는 다시 만나 spring st 쪽으로 이동해서 그곳 근처에 위치한 cafe noir 에서 먹고 싶다 노래를 불렀던 샐러드, 누나는 양고기 요리를 먹었다. 도합 20달러 팁까지 포함. 맛은.. 음 조금 실패.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레스토랑이었다. 스페쉬니 레스토랑인데 서비스는 극진했으나 이국적인 맛이 너무 강했다. 이 곳은 보통 와인을 먹으로 많이 찾는 것 같다. 4시 이전에 가면 1달러 저렴하게 런치메뉴를 즐길 수 있다. 소호의 서편으로 canal st 와 spring st가 만나는 거리에서 Little italy쪽으로 한 블럭 다음에 위치한다.
 


일단 배를 채운 우리는 열심히 소호를 누볐다. 여러 디자이너 샵들, 모마 기념품점, 무인양품(무지루시료힌), 대형 유니클로매장등등

소호에 대한 첫 느낌은 명동같지만 좀 여유있는 명동 거리라는 느낌이랄까, 편하게 쇼핑 할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다. 우리는 저녁이 다 되어서야 소호에서 나와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제대로 여행의 물고를 텄구나, 뉴욕 놀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뉴욕여행, 조금 더 멀리서 넓은 곳을 보고 여유롭게 하나하나 마주하는게 바로 진정한
뉴욕여행이지 !

* 참고

http://www.chelseamarket.com/ 첼시마켓의 공식 홈페이지


우리의 동선은 다음과 같다. (동선을 어떻게 이렇게 그리냐 하는 것은 나중에 여행의 비기! 에서 따로 공개할 예정), 저기 보이는 맨하탄 South ferry 에서 승선하여 스테이튼 아일랜드로 갑니다.

앨리스 아일랜드와 자유의 여신상으로 가는 페리는 배터리파크에서 따로 있고, 뉴저지와 자유의 여신상 근처를 지나치기 때문에 랜드마크를 조망하기엔 가격대비 추천할 만 합니다. 앨리스 아일랜드는 예전 뉴욕 입국심사대가 있었다고 하네요, 자유의 여신상은 자유의 상징으로 프랑스에서 보내준거라고 하구요, 멀리 뉴저지와 Hoboken(호보켄)이 보입니다.

맨하탄에서의 동선은 차이나 타운에서 하차해서 길을 따라 W14번가 방향으로 쭉 걸어가면서 관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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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 8. 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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