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 : 하늘과 맞닿은 리지앙   
July 9, 2006  리지앙


“이야 !! 정말 장관이다!!”
아침을 맞아 창문을 젖히니 펼쳐지는 고성의 아름다운 아침풍경. 콧등을 간지럽히는 시원한 바람.
아 정말 기대했던 만큼 아름다운 리지앙이다.

리지앙의 아침

아침에 간단한 쌀죽과 빵을 먹고 우리는 바로 차에 올라 동파곡(용족촌)으로 출발했다.
원래는 옥룡설산을 가기로 했는데 구름이 많이 껴서 취소가 되었다. 사실 옥룡설산을 정말정말 가보고 싶었지만 위험요소 때문에 취소를 했다고 하니 다음에 오기를 기약하면서 대장님의 '베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관령보다 몇배나 넓은 샹그릴라 평원을 지나 어느새 우리는 동파곡에 도착했다.

리지앙의 시내(모택동 동상)

아름다운 동파곡에는  여러 민족이 모여산다. 우리는 그 중에 리수족, 푸미족, 모수족,타류인,모계시족의 생활풍습을 구경하고 함께했다.
우리가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건 바로 말.
히잉히잉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으이구 오늘 우리가 올 줄 알고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며 가볍게 쓰다듬어 주고 나서 동파문이 새겨진 벽이 있는 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우리의 아름다운 가이드 화자씨와 동파곡 현지가이드가 따라 붙어서 2원생방송 가이드가 진행되었다.

우리를 반겨준 말과 동파문자

여기서 동파곡 소개를 또 안할 수 없다.
리지앙은 나시족의 본 고장이다. 나시족의 원류는 중국 북부에서 침입해 내려와 사천성을 거쳐 운남성으로 내려오면서 자리잡았다. 그때 귀족층을 중심으로 특수문자 형식으로 쓰던 것이 바로 동파문자이다. 왜 강한 민족이 북부에서 침입해 내려왔을까? 그것은 바로 티벳민족이 나시족 보다 강했기 때문에다. 근데 이 티벳 장족들이 목숨을 걸고 밑으로 수백마리 동물들을 데리고 내려와 오직 나시족 문화가 아닌 다른 문화도 엿볼 수 있는 곳이 이 동파곡이다.

가이드분들이 따라나서는 곳을 졸졸 따라다니니 광장에서 어떤 공연을 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퀼트같은 전통복을 입고 춤을 추고 한 할머니가 풀피리를 멋들어진 솜씨로 부르시고 한 털모자를 쓴 여성이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면서 우리를 맞는다.

맨 먼저 우리는 모계시족의 마을로 들어갔다.
“문을 들어갈때는 인사하고 들어가세요”라는 가이드분의 설명을 듣고 인사하며 들어갔다.
들어가니 할머니 한분이 계신다. 여기는 바로 할머니 방인데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고 한다. 구경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커다란 북이 있다.
천.지.일.합이라고 쓰여져 있는 이 북은 일생동안 평안을 기원하면서 천.지.일.합의 순서로 북을 치고  1위안을 넣으면 된다.(단 주의사항이 있는데 남자는 왼손으로 쳐야하고 여자는 오른손으로 쳐야한다) 나는 잔돈이 없어서 하지 못했지만 H누나가 내것까지 빌어주면서 열심히 쳐주었다.
“고마워요 누나~!”

그 다음에 들어간 마을은 리수족 마을이다.
입구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광장으로 갔더니  리수족 아저씨가 맨발을 들어올리며 ‘나 발에 아무것도 없다’ 를 증명시켜준 뒤 갑자기 작두를 탄다. 우리나라에서 굿을 하는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것은 12cm의 두께인 작두 28계단을 올라갔다 내려와서 한바퀴를 돌면 30년이.. 두바퀴를 돌면 60년이 세바퀴를 돌면 70년 평안 장수한단다. 그렇게 작두를 타고 내려와서 장수의 쌀을 한움큼씩 관광객들에게 나누어 준다.
무언가 말은 하는데 아마도 “평안, 장수하세요~~~” 라고 하는 거겠지?
마을을 내려오면서 귀여운 리수족 꼬마의 노래와 춤을 보면서 타류인 마을로 갔다.
타류인은 소수민족이 아니지만 이족에서 떨어져 나온 한 민족이다.약 4500명정도로 특이한 점은
연애할때 이불밑에서 한다. 그리고 아가씨 방이 데이트 장소란다.
“에? 살짝 야릇한데요?” 그랬더니
“ 그냥 잠만 자는거에요! 그냥 잠!!! 코~ 자는거라구요!” 가이드 화자씨가 얼굴이 벌게져서는 거듭 강조한다.

그 다음 본 소수민족은 보미족.
5만명정도로 추산하고 있고 56개의 소수 민족 중 하나이다.
민족무용이 우리의 강강술래와 비슷해 우리도 함께 참여해서 빙글빙글 돌았다.
보미족의 특이한 점은 바로 집을 들어갈때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높이 모신다는 뜻에서)
그리고 문이 유달리 낮은데 그 이유는 귀신은 머리를 못 숙인다고 생각하여 일부러 그렇게 만든다고 한다.
“으악 돼지다~~~”
문 안에 들어가자마자 우리를 반기는건 죽은지 7년이나 된 돼지. 그걸 나중에는 먹는단다.
머리는 떼서 모시고, 껍질은 씻어서 먹고.. 여튼 보미족 풍습 정말 특이하다.

집집마다 손님을 위해 준비해두는 새끼돼지



우리는 그렇게 동파곡을 쭉 돌아보고 다시 평원을 흘러 점심을 먹으러 리지앙으로 되돌아 왔다.
리지앙에서 오래간만에 한국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 미션을 위해 각 조로 나뉘어 흑룡담 공원으로 가기로 했는데 S가 보이지 않는다.

알고 봤더니 온천에서 유리에 긁혀서 난 상처에서 피가 멈추지를 않는다고..(고산지대에서는 지혈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G누나와 중의원으로 갔다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갔다는 것.
하지만 걱정도 잠시 나중에 S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놈아 니가 괜찮으면 그걸로 된거다!”

그렇게 고비를 넘기고 우리는 각 조의 미션을 위해서 흑룡담공원으로 떠났다.
흑룡담공원 입구에서 한번 사진을 찍고 학생증으로 입장료를 할인 받고 동파문자를 설명해주시는 아저씨가 계시다길래 동파문자연구소로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흑룡담 공원 가는 길


그러길 20분쯤 지났을까 EBS선생님같은 외모로 나타나신 동파문자 전문 가이드 아저씨.
정말 능수능란한 제스처와 함께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을 진행 하신다. 영어를 해석하듯이 동파문자를 해석하시는 걸 보고 우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저씨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세계 3대 유산 고성,장강,동파문자에서 동파문자는 지혜있는 사람이라는 뜻인 동파선생을 주축으로 만들고 있는데 1200년경에 쓴 동파문자가 아직도 보관중이라고 한다. 글씨는 돌가루로 썼고, 그게 지금까지 썩지 않고 이어진다는 거다. 지금도 새벽 몰래 (비법이 새지 않게) 천년가도 파괴되지 않는 다는 완다라는 나무로 1400년전 만드는 방법 그대로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동파문자의 신비함에 사람들이 하나 둘 매료되어 가고 있는데 그 이유가 96년에 리지앙에 큰 지진이 났는데 동파문자로 간판을 한 집은 한명도 인명피해가 없어서  근래 리지앙에는 동파문자 간판을 집들이 점점 늘어가고 관심이 많아 졌다고 한다.

여튼 아저씨의 명쾌한 해설을 들으면서  지진을 피했다는 용왕사의 용왕을 보고 (그래도 안타깝게도 불에 한번 타서 재건했다고 한다)  나이가 71세째 접어드시는 제 18대 인간문화재 동파선생을 만나 보고 나서 서로 뿔뿔히 흩어져서 동파문자로 글쓰는 미션을 수행했다.

우리조는 일기를 쓰기로 했는데 당췌 내용이 생각 나지 않았다. 그런데 S누나의 적극적인 아이디어 공세로 우리는 다소 유치하지만 초등학생의 일기처럼 이리저리 끼워맞춰서 겨우 완성했다.

흑룡담 공원의 전경


“진짜 너무 유치하다. 애들이 보면 까무러칠꺼야!”
그래도 우리는 당당히 완성본을 만들고 나서 흑룡담공원의 경치에 취해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그런데 우리가 있던 벤치로 한쌍의 외국인이 왔다. 외국인 하면 빠지지 않는 K형이 먼저 말을 걸었고 우리는 연신 그 커플에게 질문공세를 하고 유머도 퍼부우면서 친해졌다.
“으~메 여자가 나이가 많아 보인다 남자가 윽시로 아깝네~”
“ 하하 남자 나이가 26이래요 여자는 28이고.. “
“ 내 그럴줄 알았어~ “
S누나가 남자가 너무 아깝다고 푸념이다. 그래 놓고는 남자와 나중에 독사진 까지 찍었다.
연신 쌩유를 날리는 S누나.
역시 외국인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그렇게 미션을 끝내고 마니또에게 줄 과자선물을 사고 난 우리는 리지앙 고성내에 어떤 장소를 찾아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우리는 그곳을 향해 길을 물어물어 그곳을 향해 갔다.
근데 가는 도중 중국색이 물씬 풍기는 상점들과 연못 밑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금빛잉어들에 매료되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비록 사람이 많기는 했지만 중국색이 묻어나오는 관광지로서는 리지앙이 처음이라 더욱 감탄한 것 같다. 그렇게 감탄을 하며 걷다가 그 장소를 찾아 단체사진을 찍고 우체국에서 엽서를 부치려다가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근데 상해에 가보니 리지앙이 최고 쌌다) 각자 숙소로 돌아가 씻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저녁을 먹을 까페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있다.
알고 보니 하나투어 투어챌린저 발대식이 홈페이지에 올라왔단다.
“어~ 어~ 어~ !!! 동영상 나올라고 한다!”
“ 으에에에에........ 멈췄다.”
역시 인터넷은 한국이 빠르다. 다들 동영상이 나오길 기대하다가 그냥 닫아 버렸다.


돌아나오는 리지앙의 풍경


이번 저녁은 바베큐 파티란다.
전날에 여사장님이 방을 소개시켜주실때 밑에 층을 바라보면서 “저게 니네가 먹을 돼지야~”하셨을때 갸우뚱 했는데 그 어린 돼지들이 어느새 노릇노릇 구워져서 맥주와 바이주와 함께 놓여져 있다.

바삭바삭한 돼지 껍데기를 어떻게 드러내고 먹을까 했는데 갑자기 대장님이 괴력을 발휘해 오직 손으로만 바베큐를 난도질 하신다. D형이 따라해 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대장님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크아아아아아아!!!”
“형 .... 포기하시고 대장님께 넘기세요...”

결국 돼지 두마리를 대장님이 손수 난도질 해주신 뒤에야 우리는 마음 편히 바베큐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독하다는 바이주를 몇 잔 마시면서 대장님에게 인생에 도움되는 몇가지 이야기도 듣고
참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자 이제 브리핑을 시작 하겠습니다”
각 조의 동파문자로 지은 글을 발표하는 시간.
먼저 우리조의 발표자 B누나가 유치한 동파문자 초딩일기를 낭독한다.
“어제는 R의 생일, 오늘은 옥룡설산을 보는날.... (생략) “
“자 각조에서 평가자가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유치합니다!”
“좋게 표현하면 표현력이 다채롭습니다. 나쁘게 표현하면...... 유치합니다!”
우리조는 다른 조에게 일관적인 평가를 듣고 나서

1조와 3조의 발표를 들었다.
1조는 H누나가 시를 낭독했는데 정말 독특하게 첫 글자를 감탄사와 함께 읊었다.
“아~ “
“우~”
“예~”
모두 폭소가 터지고 섹시한 누나의 신음소리 낭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았다.
그 다음 3조의 마스코트 Y누나의 표정과 제스쳐가 섞인 시 낭독이 있은 후에
1차 마니또 발표 시간이 이루어졌는데 역시 내 마니또는 Y누나였다.
“Y누나가 저한테 한입 베어먹은 파인애플을 주는 순간 이사람이 갑자기 왜 이럴까 하는 의구심과 동시에 ...(생략)” 이라고 하면서 Y누나가 내가 온천에서 자기가 잘 안해준다고 푸념을 했다는 주장을 받아쳤다. 그리고 내가 챙겨줘야 하는 마니또인 N누나에게 잘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누나 그래도 과자는 받으셨죠?” 흑룡담공원에서 산 과자 받았느냐는 질문을 했다.
“그랬나~~? 어? 못 받았는데..”
알고 봤더니 과자를 전해준다는 S누나가 몹시 아팠다.

아...S누나...  빨리 완쾌 하셔야 할텐데..
S누나는 그날 리지앙의 야경도 못 보고 많이 아프셨다.

아픈 S누나를 대신해 멋진 야경 사진을 찍어서 대리 만족 시켜드려야지 마음을 먹은 우리는 파티후에 약간 알딸딸한 상태에서 우리는 하이라이트 리지앙 고성 야경을 보러 떠났다.
리지앙 광장에서 야경사진을 마음껏 찍고 비록 대장님이 추천해주신 사쿠라카페는 가지 못했지만 그 근처에서 홍등가를 배경삼아 멋진 사진을 남겼다. (이제 와 후회하는데 사쿠라카페를 한번 들려볼걸 그랬다. 한비야씨의 중국견문록에 사쿠라카페 주인장 김명애님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져 있는데 어떤사람인지 궁금했는데 직접 만나볼 기회를 놓쳐서 개인적으로는 참 아쉽다)

그렇게 깊은 밤이 흘러갈 무렵.
이런 멋진 야경을 벗삼아 맥주 한잔 어때요? 라는 나의 제안으로 리지앙 슈퍼로 달려가서 맥주를 사려 하는 순간, 의사소통이 잘 안된다. 맥주 밑에 무려 20위안이라고 써있길래 설마~하며 놀라던 와중에. 아줌마가 다가와서 뭐라뭐라 중국어로 말한다. 나는 그게 뭘 찾냐는 뜻인거 같아서 만국 공통어인 제스쳐와 나의 특기인 연기를 해보기로 했다

맥주병을 그리고 손으로 잡는 시늉을 한다음에 “쓰으으읍~~~ 캬아~~~” 라고 표현했더니 대뜸 알겠다며 맥주코너를 가리킨다. 우리가 봤던 가격은 포도주 가격이고 맥주는 그 위의 가격이라면서..
그렇게 힘들게 맥주를 3.5위안으로 사고 야경을 보면서 한잔 들이켰다.
근데 이 맥주.. .11도나 한다.
이러다가 숙소까지 올라 갈 수 있으려나? 하는 재미난 걱정을 하면서
마지막 리지앙의 야경을 보며 밤을 보냈다. 


 아름다워 잊을 수 없는 리지앙의 야경

 
 

날짜

2010. 8. 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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