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그나마 어제보다 맑다.
5번가 애플스토어에서 트라이베카 영화제에 대해서 검색하다 내일이 폐막이라길래 Paraiso travel을 보려고 했는데 Rush ticket 발동!(트라이베카 영화제에는 매진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약 10장정도를 비워놓고 선착순으로 배부하곤 한다)이라 빨리 12번가로 달려야 했다. 역시나 이놈의 게으름은 가희 최강!
약 10분정도를 늦게 되었는데 다행히 조금 앞쪽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러시티켓이 슬슬 풀리고 나니 딱 내 앞 4번째까지 판매 완료! 사람들은 혹시나 표가 더 없나 기다려 봤지만 우린 "감사합니다! 다음에 봐요~"라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일 폐막때 다른 영화를 보기로 기약한다.
뭐든지 잃는게 있다면 얻는게 있다고, 갑자기 생각치도 않게 갔던 14번가 2번 AVE 부터 23번가 까지 아예 바리케이트를 치고 프리마켓을 하고 있다. 오늘은 또 어떤게 있을까 내심 기대를 하면서 들어가 본다. 맛있는 애플캔디 부터 시작해서 쌀국수, 할라푸드, 레모네이드 여러가지가 많다. 역시 가장 인상 깊은건 스타벅스의 부스였다. 스타벅스의 시애틀 본점을 기념하여 내놓은 PIKE PLACE 커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크기도 숏사이즈 정도로 제공하고 있어서 전날 너무 달려(?)서 쌓인 여독을 풀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은 42번가부터 59번가까지 미드타운을 돌아다닐 예정 23번가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방에 42번가로 급행을 타고 달린다.
42번가에 내리면 여전히 나를 반겨주는 타임스퀘어가,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있다. 서서히 위로 올라가 TKTS도 구경하고 노래를 하며 서빙을 한다는 스타더스트 음식점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라이온킹 주역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처음엔 전혀 몰랐는데 기자들과 소녀떼들이 많아서 한방에 직감했다. (뭔가 오는구나!!)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지만 사람들이 하두 꺅꺅 거려서 그냥 셔터를 연신 터트렸다. 그리고는 경찰이 이제 가라고 하더라. 근데 난 카메라를 큰걸 들고 있어서 그런지 그 기자 무리에서 기자로 본의 아니게 둔갑 되.어.있었다(하하)
한바탕 소동을 치루고 무작정 어제처럼 걷기 대장정이 시작된다. 42번가부터 시작되는 미드타운은 록펠러 시티를 중심으로 고층 빌딩들이 월스트리트 만큼이나 많이 밀집해 있다. 큰 특징이라면 숙박시설이 많다는 것. 힐튼호텔은 물론 세계 유수의 호텔들이 브로드 웨이를 끼고 뭉쳐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카네기홀같은 예술을 위한 어트랙션홀도 많아 이 근방은 쉬면서 공연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브로드웨이에서는 공연의 향취가, 5번가에는 쇼핑의 향취가, Park ave에는 뭔가 비지니스 적인 향취가 있는 북 미드타운(나름대로 명명)은 그 느낌을 머리속에 담는 것 자체가 벅찰 정도. 2번가로 가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오는 머랜다가 극중 주인공에게 스테이크를 시키는 장면이 나온다(커피도 같이 시켰음) 그 스테이크를 파는 장소가 2번에비뉴에 위치해있다.
5번가에서 들렸던 곳은 Abecrombe&fifch , 트럼프 타워 , 티파니 매장이다.
단 3개, 사실 쇼핑엔 관심없는 나 하지만 저 곳은 다 이곳에서 명물에 속하기 때문에 가봤다.
먼저 아베크롬비 매장. 항상 볼때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관광객들이 놀래하는 장면이기도 한데 아마도 매장 용적률을 조율하기 위한 목적인거 같다
"이거 매장줄이에요?" 뒤에서 프랑스 관광객 아주머니가 물어본다
"네 이거 매장줄이에요 장난 아니에요!"
"와~"
한 5분을 들어가니 입장할 수 있던 매장. 도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하길...래....
라고 생각하는 순간 별천지다. 일단 예쁘고 잘생긴 직원은 말할게 없고, 매장 3층 전체다 어두운 클럽같은 분위기 신나는 노래가 빵빵 울려퍼지고 그 많은 사람들은 왠지 여기서 옷을 사지 않으면 안될거 같은 느낌으로 옷을 집어드는 것 같았다. '나도 사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말이다.
그곳을 빠져나오니 뭔가 어안이 벙벙. 사람들은 죄다 아베크롬비 쇼핑백을 들고 서 있다.
트럼프 타워는 그 마력의 매장 반대편에 친절히 자리잡고 있다. 금색으로 빛나는 외부만큼이나 내부도 온통 금칠.
사람들은 연신 감탄사를 퍼붓는다. 이 안에 스타벅스가 있는데 아마 뉴욕에선 제일 호화로운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스타벅스가 아닐까.
그 다음은 티파니 매장.
예전에 1969년작인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을 본적이 있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뉴욕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들게 했던 영화) 이곳에서 극중 오드리 햅번이 이 가게를 들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전히 외관은 그때와 다를바가 없다. 게다가 그 때 마침 용변이 급해 화장실을 가기위한 목적으로 간 것인데, 화장실도 역시나 티파니의 명성답게 깔끔하다.
이렇게 5번가 순례를 마치고 53번가에 있다는 LOVE동상을 보러 갔는데 왠 이상한 아저씨가 앉아있어 사진을 찍을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다른 관광객도 '뭐야 저사람~' 이런다.
설렁설렁 걷다가 어느새 59번가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미드타운은 아침에는 태동의 준비를, 오후와 저녁이 되면 비로소 제 몫을 발하기 위해 반짝인다. 우리가 TV에서 접하는 뉴욕이 바로 이 미드타운!
미드타운을 방문할땐 항상 살아움직이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곳과 마주하자 마자
가슴은 벅차오를 것이다!
P.S
59번가에서 너무 피곤한 나머지 일찍 집에가서 밀린 여행기를 써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집 주인 아주머니와 갑자기 한국경제와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고 환율 문제로 까지 말이 길어져 결국 여행기는 쓰지 못했다(왜 일찍온거야!!! 하하)
참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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