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 자연, 그리고 사람
July 6, 2006  곤명 


"와 진짜 완전 성.유.리 닮았어!!!"학승이 앞에 떡하니 앉은 승무원 누나의 빛나는 미모가 나를 제압해온다. “ S가 말했다. 부러운건 정말 오늘이 처음이에요..흑....” 옆에 앉은 D형과 R누나에게 푸념을 했다. 내게로 와줘요 누나~~  

철저한 고증을 통해 알아낸 정보로는 성유리 닮은 그녀는 D형이랑 동갑이라고 했다. 나는 또 짖굿게 그 승무원을 성유리라고 부르면서  “물 좀 가져다주세요~” “주스가 먹고 싶어요~” 라고 계속해서 불러댔다. 그래도 좋은 걸 어째.. 한번이라도 더 봐둬야지...
어쨌던간 성유리 승무원은 비행기서 봤던 수많은 스튜어디스 중에는 단연 최고 이뻤다. 헤헤
비행기가 이륙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난기류(터뷸런스)가 우리를 강하게 덮치면서 기내식을 먹고있는 도중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렸다.


아직은 조용한 기내. 기내식은 중국의 닭볶음 요리였다.

음료수가 쏟아지고 승무원은 당황하고 사람들은 소리지르고 R누나는 너무 놀래서 울고 말았다.
나도 이런경험은 정말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제 영영 가는구나 싶었다.
그 와중에도 '성유리 승무원의 놀란 모습은 극강 귀여웠다'

다행히 15분정도가 지나고 나서 비행기는 다시 안정을 찾았고 나는 그때부터 뒷칸에 자리가 비어서  잠시 눈을 붙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비행기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어색한 영어발음이 방송된다."꾼밍에어뽀뜨" "꾼밍에어뽀뜨"
이제 슬슬 도착인가보다.
땅 아래를 살며시 바라보니 공안차량도 보이고 멀리 공항도 보인다.

이제 드디어 곤명공항에 도착이다.
성유리 승무원도 안녕~


아직은 새벽. 곤명공항에 도착

내리자마자 제일 먼저 만난곳은 세관.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줄을 기다렸다.
그런데 저 뒤에서 어린아이가 심하게 운다.아이가 경기하나? 싶어 걱정 되었는데  갑자기 부모가 세관앞으로 가서 뭐라뭐라 하니까 그 많은 사람들보다 먼저 세관을 통과한다.
근데 더 이상한 점은 애가 세관을 통과하니까 울음을 뚝 그쳤다 (...)
“뭐야 저 사람.. 애 꼬집은거 아니야???” 정말 신기할 노릇이다.  

중국세관은 모두 공안복을 입고 있다.
아무래도 사회주의국가라서 그런지 줄을 일렬로 서는것을 좋아한단다.
그래도 나는 이방인이니까 표정굳은 세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활발한 미소로
“니하~~오” 라고 했더니만 표정이 더 굳어서는 내 여권을 체크하고 여권사진과 내 얼굴을 훑어보더니 "Please wait!"랜다.
통과를 시켜주지 않는다. 왜냐고 따졌더니 “이사람이 이사람이 아니잖아” (중국어로 이야기해서 대충 해석해봤다)
눈이 발에 달렸나.. 어떻게 이게 안 똑같애!!!
다른사람한테 보여주니
“너 아닌데?”
.... 내 눈이 발에 달렸나보다.
오산 대한사진관 아저씨 나를 왜 이렇게 찍어주셨나요....
(그 이후 공항마다 나는 세관에서 걸려야만 했다)

힘들게 세관에서 석방(?)되어 수속을 끝내고 드디어 공항을 벗어나 우리는 우리를 일정내내 인솔해 주실 원정대장 배경모 대장님을 뵈었다.
“ 사진보다 더 멋있으시네요!”
“ 우와~ 머리색 바뀌셨네요~”
“ 내가 이미지 좀 바꿔보려고 염색 좀 했다” 라며 서로 반가워 하고 화자씨를 비롯한 가이드 분과 인사를 나누고  습기에 축축한 버스에 탑승해서 공항과 10분거리에 있는 유스호스텔로 이동했다.
그때의 시간은 새벽 1시 30분.
우리는 내일 6시에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일찍 눈을 붙여야 했다.


곤명에서 머문 우리의 숙소. 허나 저 조용함 속에서 모기는 웽웽거리고 있었으니..

숙소에 도착해 바로 방으로 들어가 눈을 붙이려니까
멀리서 위이이이잉 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모기가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다.
나는 모기를 다 잡고 잠을 청하는 이상한 습성이 있어서 한마리 한마리 잡아 나갔다.(누가 보면 정신병자인 줄 알겠다)
다리 쭉뻗고 유인해서 잡는가 하면 팔을 스탠드에 올려놓아서 잡는 방법 여러방법을 이용했다.
근데 이놈의 모기 ... 계속해서 나온다.
‘어디 모기집이라도 있는 것이냐!?’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 하는군... 어디한번 붙어보자!
근데..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무언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등 뒤를 훽하고 돌아봤더니 내 하얀 운동화 뒷켠으로 무언가 커다란 물체가 요상한 포즈로 날 보고 있었다!!

제길..!!!
바.퀴.벌.레!!!!!!

오밤중에 만난 중국 바퀴벌레는 비몽사몽간에 봐서 그런지 너무나 커보였고
내 눈치를 보면서 살금살금 걷는 그 우아한 자태는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소름끼치게 했다.
그냥 그 존재 자체가 너무 싫어서 반사적으로 슬리퍼를 집어서 바퀴벌레에게 던지니까 거의 상해의 자기부상열차 맞먹는 속도로 눈 깜짝할사이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으메...
또 다시 나타날 것 같아서 두렵다. 긴장 또 긴장!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서..모기를 잡고 또 잡았다.
“앗싸 19마리째!!”
기쁨에 겨워 슬리퍼로 침대보를 툭 치니까 검은 물체가 침대에서 아래로 툭 하고 하강한다.

크아아아아악!!! 바퀴벌레!!!
(또 바퀴벌레는 하강하고 나서 내 눈치를 보면서 살금살금 움직인다)
정말 잠 다 깼다.. 내가 바퀴벌레 하나에 잠을 못자는 족속이었다니 ...
내가 심히 싫어진다. 창문밖이 벌써 밝아온다.
“엥? 벌써 해가...? 지금이 몇신데~~??”
손목시계로 시간을 살펴보니 “ 5:30분!!!!!!!!?”
결국 하루밤을 모기 잡고 바퀴벌레 경계태세에 돌입하느라 꼴딱샜다.

정말 밤을 새고 나니까 움직이기가 싫어진다.
나는 울부짖었다.
“ 정말 더 자고 싶다구요!!!!!!!!!!!!!!!!!!!!!!!!!!!”
그래도 일정이 있으니 억지로 몸을 이끌고 로비로 가니까 다들 너무 표정이 좋아보인다.
너무나도 잘 잔듯한 산뜻한 표정..
'’이런... 표정이 너무 좋은거 아니야?'’
다들 너무너무 잘잤단다. 너무 잘자서 얼굴이 뽀얗단다..

‘왜 우리 방만 모기가 많았지? 모기향도 피웠는데 어째서?’
잘 생각해보니까 창문이 조금 열려 있었단다.(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우리 룸메이트 D형이 더워서 열어놓았다고 자백했다)

그날 아침은 비몽사몽으로 아침을 먹었다.

근데 아침도 가관이었다. 98%부족한 주스(물에 희석을 시킨듯..)에다가 껍질씹히는 이상한 달걀 까지... 결국 입에 대는 척만 하고 나왔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못자고.. 그렇게 비몽사몽으로 나는 아침 일찍 석림을 향했다.
근데 잠이 와서 창문에 기대서 자고는 싶은데 도로사정이 그걸 허락해주지 않았다
어찌나 그렇게 흔들리던지 지칠정도로 흔들린다. 결국 자는걸 포기했다.
(누나들은 정말 쌩쌩했다 대단하게도 이동중에 우리가 깐란바에서 할 장기자랑 안무를 다 짰다)
각자의 소개를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지난후에 한 45분쯤 갔을까? 군락이 보인다. 갑자기 차가 멈춰서 과장님과 스텝들이 내리셔서 생수를 엄청 많이 사서 나눠주셨다.
곤명의 해발은 1500미터 정도 되기때문에 자주 물을 마셔주고 밥을 잘 먹어야 고산병이나 다른 병들을 막을 수 있단다.
그 군락에서 우리는 이질적인 것을 많이 봤다 오리를 말리고 있는 모습 그리고 갑자기 한 여인이 뽈뽈뽈 잘 쫓아가는 개 한마리의 목덜미를 확 낚아 채더니.. 손에다가 핸드백 들고 가듯이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간다.
“푸핫 저게 뭐야...”
“무슨 개를 저렇게 들고가 “  
게다가 도로에는 소가 참 많이 지나다녔다. 차도인지..우도인지...
대장님은 앞으로도 이런 광경을 많이 볼테니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라고 하셨다.

이제 석림에 도착!
차안에서 다른조가 미리 공부해놓은 내용을 기반으로 여행지 설명했는데 이 곳은 옛날 바다였는데 지각변동에 의해서 밖으로 솟아나온 석회암지형이다.
석회암이라는 자체가 원래 조개나 해조류등이 바닥에 화석처럼 굳은 것이다 그러니 정말 석회암이라면 그 화석들이 존재해야 하겠지? (정말 석림에서 이러한 화석들을 볼 수 있다)


"와 공작이다! 사진 찍어야지!~"
석림 입구에 가는 도중 공작이 보여서 무턱대고 사진찍으려고 했는데 가이드 분이 막으셨다.
"공작을 찍으면 돈을 내셔야 합니다!"
알고 보니 옆에 표지판에 2위엔(260원)이라고 써있다.
이 죽일놈의 상술...

드디어 석림의 장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우와~~~”
돌뿌리에 하얀 설탕을 뿌려놓은듯.. 마치 누군가가 돌을 조각해놓은 듯
우리들은 그 멋진 장관에서 셔터를 누르지 못할 만큼 눈앞의 풍경에 압도되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돌뿌리가 그 돌뿌리가 되었다.
소석림 외석림 내석림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 와서도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깊게 감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빨리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석회암이 반들반들해져서 위험요소도 많았다
석림은 유네스코에 등재를 요청했는데 인위적인 냄새가 많이 나서 등재 거부 당했다고 한다.정말 멋지기는 하지만 딱 하나 '석림'이라는 글자를 돌에다 새겨놓은것을 보니까 이유를 조금 알 수 있을 듯 했다.

어쨌든 우리조는 제 1미션을 부여 받았다.
각 조마다 나누어 준 사진을 보고 그 장소를 찾아가서 구도를 완벽하게 맞추어서 단체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우리는 가이드님과 함께 돌고 돌고 돌았다.
근데 가이드님은 멋진 장관을 보여주고 싶어 하셔서 우리를 자꾸 다른 곳으로 데려 가려고 했지만
우리는 미션을 수행하는게 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미션을 수행하러 가는 길 도중에 만나는 멋진 장관을 보는 쪽으로 합의 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석림을 돌았을까?
한 장소에서 쓰레기봉투를 든 할머니를 보게 되었다.
근데 그 할머니는 쓰레기가 걸쳐진 가파른 절벽으로 가시더니 쓰레기를 줍는것이었다. 정말 한발짝만 헛디디면 절벽아래로 추락할 것 같은 아찔한 곳인데 위험을 무릅쓴 할머니는 굳이 쓰레기를 발견하면  어디든지 하나하나 주우신다. 그 모습에 나도 할머니를 좀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내려가던 도중에 있는 모든 쓰레기를 주우면서 내려갔다.


이렇게 멋진 석림에도..



 
이렇게 홀로 고생하시는 분이 있다




'할머니. 할머니 덕분에 좋은 경치를 보고 갑니다'
그렇게 할머니께 마음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석림을 다 보고 내려오는 찰나
사진에서 본 듯한 지형을 발견했다.
앗!? 저게 아닐까?
우리는 단체로 신나게 달렸다. (중국인들이 얼마나 신기한 표정으로 봤는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근데 여기가 아닌것 같다.
그래서 그 밑에 사진기사에게 묻고 중국인 여행단 가이드에게도 물어봤는데 저 멀리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래서 거기를 갔더니 거기도 영 아닌것 같다.
그래서 다시 처음 필받은 자리로  갔더니 사진기사가 어쩌구저쩌구 복잡하게 가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게 아까 두번째로 아니다 싶다 생각했던 그 장소인 줄 알고
3조와 같이 첫번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석림관광을 끝내고 차 안에서 답을 발표하길
코끼리 상 옆이란다. 1조는 용케도 그곳을 정말 잘 찾아서 찍었다.
1조를 제외한 나머지 조는 아쉽게도 미션을 실패하고 말았다.

지금와서 잘 생각해보니 아까 그 사진기사의 말이 코끼리 상이라고 말했던것 같다.
좀 적극적으로 그 기사의 말에 따랐다면 성공했을텐데, 참 아쉽다.

그렇게 석림 탐방을 끝내고  첫번째 미션은 끝이 났다.

“우리 마니또 게임하는게 어떨까? 서로 챙겨주면서 친해질 수 있을듯 하고 2조가 제안을 했어~”
점심먹는 곳으로 가는 도중 과장님이 마니또 게임을 제안하신다.
“좋아요!! 그럼 지금 마니또를 정해요!”
한사람 한사람 이름적힌 종이가 모여서 우리는 투표를 하기 시작했다.
“크악 난 왜 이사람이야~”
“난 참 운도 지지리 없지.. “ 여기 저기서 푸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챙겨줘야 하는 마니또는 누굴까???
종이를 살짝 펴보니
“S양”
 .... 어라... 잘 모르는 분인데... 일단 친해져 봐야겠다.

그렇게 마니또 태풍이 몰아치고 우리는 곧  점심먹는 곳에 도착했다.처음으로 중국 현지식을 먹는 날이다.

두근두근 어떤 음식들이 나올까?
엄청난 기대를 하면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탁자에 우리에게 나온 음식은!
바로 기름뜬 물에 닭을 토막내어 다리가 뿅 나와있는 탕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닭발탕이라고 이름지었다.
나는 조심스레 한번 맛봤는데 도저히 인간이 먹을 수 없는 맹맹한 맛이었다.
그나마 제일 나은 음식은 생선종류와 탕수육맛이 나는 음식이었다. (나는 생선을 무지 싫어하는데 중국에서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 다음 또 다른 요리가 나오는데 오리튀김이었다.
근데 왜 오리 머리를 그냥 내어오는건지!!!!!
오리 머리덕분에 결국 생선과 탕수육만으로 밥을 먹었다.

“빙쉐~~~(시원한 물 좀요~)”
“에?”
물을 가져다 주는 점원이 나이가 정말 앳되어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빙쉐(시원한 물)을 한잔 더 시키며 나이를 물어보기로 했다.

"몇살이세요??!"
소녀는 쭈빗쭈빗 거리다가 손가락으로 16을 세어준다.
"우와 진짜 어리네!!"
그 어린나이에 이런 힘든일을 하다니 가슴 한켠이 아리다.

그래도 우리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담아 그 아이에게
연신 "셰셰~(감사합니다)" 라고 했다
셰셰열풍은 아마도 그때부터 시작된거 같다.
창시자는 솔미누나다.

그렇게 힘겹게 밥을 먹고 나와서 우리는 운남민족촌으로 출발했다.
1시간쯤 가서 운남민속촌에 도착하자 마자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조금씩 내리면서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민족촌을 다 볼 수 있을까 하고, 하지만 코끼리 상을 지나서 조금 지나다 보니 어느새 비가 멈추고 햇살이 비친다.
운남민속촌에 들어설때는 아담한 곳이겠거니 했는데
왠걸..진짜 넓은 곳이다. 다 볼려면 최소 3시간은 필요해 보였다.
우리는 일정때문에 짧은 시간안에 그곳을 돌아야 했는데 그 와중에도 많은 소수민족을 보게 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소수민족들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첫 관문에서 만난 미얀마 족 부류의 하나이며 꽃을 사랑하는 프랑족. 소수 민족중 가장 강한 민족이라는 와족,  운남에서 가장 작은 소수민족이며 대가족제도를 유지하고 차를 재배하는 민족으로 유명한 기약족. 영어 알파벳을 쓰며 기독교와 천주교의 영향을 받아 예수를 발음하고 찬양을 하는 라후족. 우리나라 민족의 반인 2200만명 정도의 대규모 군단인 광시장족. 북부에서 내려와 인구는 약 700만이며 해마다 양력 첫째주에 재하제를 지내고 운남성 안에서 토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민족, 그리고 스스로 총을 만들 줄 알며 술을 직접 만들고 코브라와 공작을 숭상하며 사는 이족. 등 많은 소수민족을 만났다.

그중 이족은 강도질을 자주 일삼는다는 헛소문이 많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단다.
언어보다 아름다운 인사인 노래로 그들과 노래를 주고 받을때는 당연히 헛소문일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가 처음에 아리랑을 부르고 그들도 답가를 불러줬는데 어찌나 목소리가 낭랑하던지..
정말 한명 데려올뻔 했다.그 다음에  오나라를 불렀주었더니 이족 중 몇명이 따라 부른다.
(와 대장금의 인기란..) 그 다음 불러준 그들의 답가로 작별인사를 청하면서 우리는 아쉽게 자리를 떠야 했다.

운남민족촌의 모습, 기하학적인 건물도 있고 전통적인 건물도 있고 무엇보다 남근을 형상화한 토템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다.


열심히 설명중인 우리 배경모 대장님 ^^

이들이 노래를 부르면 우리는 아리랑으로 답가를 했다

오색빛깔 찬란한 티벳 장족의 장식들

냠냠 맛있는 옥수수 아이스크림




그렇게 긴 민속촌 구경이 끝나고 모두의 손에 옥수수 아이스크림이 주어졌다.
맛있을까? 하고 한입 베어 물었더니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이건 음식이랑 차원이 다르잖아!!!

이게 단돈 1위엔이라니.. 130원으로 이런 호사를 누려보다니
정말 그 더운날에 갈증이 확 달아나는것 같았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채 우리는 저녁시간이 되어 저녁을 먹으러 출발했다.

근데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저녁을 먹으러 갔더니만
이런!!! 한식이다!!!

꿈에 그리던 한식!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반갑게도 갈아먹는사과 음료수와 참이슬이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식당 규모가 정말 너무너무 컸다.

우리는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불고기도 구워먹고 오리고기도 구워먹고 얼큰한 김치찌게와 된장찌게를 먹었다

"어이구 이거 완전 제대로다 ~”

게다가 마지막에 무언가 또 나온다
"또 나와!!!"

후식으로 과일까지 나온다.
정말 제대로 먹었다.

나오면서 주는 껌을 질겅질겅 씹은채 오늘 저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행복해 하면서
곤명에서 시상반나로 가기 위해 우리는 곤명공항으로 출발했다.

우리조는 쿤밍공항에서 깐란바에서 있을 한국알리기 장기자랑 미션 때문에 공항 대기실에서 열심히 연습했다.물론 다른조도 열심히 연습했다.
우리조는 꼭두각시와 꼭지점 댄스(꼭지점 댄스를 전수해주신 재찬이형께 감사를..)를
준비했는데 음악을 틀 수 없어서 대충 직접 입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연습했다.

이상진 과장님과 김희선 과장님은 약간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대기실에 있던 중국인들은 "쟤네들 너무 재밌다"라는 눈빛으로

우려와 기대의 눈빛을 동시에 받은 우리는 그만큼 더욱 열심히 연습했다.



자 이제 약간의 비행기 연착후에 사나운 비구름을 뚫고 시상반나로 출발했다.

비행기를 타니 무표정한 여승무원의 얼굴부터 들어왔다.
"와 한국 승무원들이랑 표정이 완전 다르네~ 아줌마 얼굴 좀 펴봐요~~ 무슨 불만이 있나?"
라고 내가 장난 좀 쳤다. 한국어를 못 알아 들을테니..

정말이지 그 승무원들은 사회에 불만이 가득해보였다.
설명을 해도 무표정. 비행기가 요동쳐도 무표정.
무슨 인조인간 같았다.

집에와서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을 펴보니 중국 여자들에게 있어서 스튜어디스는 ‘천공소저(하늘 아가씨)’로 불리우며 몸매와 미모, 그리고 언어에 자신있는 사람들이 지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참 거만하고 프라이드가 대단하다고 한다.

시상반나 공항에 도착
어쨌뜬 비행기는 이륙했다.
비행기는 예상대로 무지 움직여 댔다 등에 모기가 물려서 그걸 긁으려고 사람이 몸부림 치듯이
흔들리고 흔들렸다.그 와중에 나온 기내 서비스가 나왔는데 맹맹한 이상 얄딱구리한 음료수. (역시 완전 무표정으로 휙 던져주고 갔다)다.
나리누나는 도저히 못 먹겠다고 해서 내가 2캔 다 먹어버렸다.(먹는게 남는거니까..)

여튼 큰 고비를 넘기고 우리는 무사히
시상반나 공항에 도착했다.

시상반나 공항에서 우리는 가이드 한분을 소개 받았다.
뭔가 서민적이면서 누군가 닮은것 같은 분이다.(누구 닮았냐는건 나중에 밝혀진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그분은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우리에게 소개를 하기 시작하셨다.
아직 마이크를 잡아본적이 얼마 되지 않으셨는지 마이크와 입사이와 거리가 너무 멀어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잘 안들려요~"
"핫~ 죄송함다~" 어른에게 할말은 아니지만 이 얼마나 귀여운가..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제가 시-상반나의 가이드를 맡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15분 뒤에 호텔에 도착하시겠습니다.
저는 조선족으로써 시상반나에 온 것은 햇수로 3년째 됩니다. 한국어 학교를 다녀본적은 없지만 아버지께 한국어를 들으면서 배웠고 지금은 일본어도 배워서
일본어 가이드도 할 수 있슴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우리는 시상반나의 호텔에 도착했다.
사실 오늘 밤에 브리핑이 예정되어있었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브리핑은 생략하기로 했다.

정말 시상반나에서 묵게 된 호텔은 정말 너무 좋았다.
시상반나에서 최고의 호텔이라고 한다.
우리조는 호텔에서 짐을 풀고 바로 모이기로 했다.
왜냐면 내일 깐란바에서 있을 장기자랑 때문에 연습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근데 우리가 모이고 나니 조장형이 없다.
조장형 어디가셨냐고 물어보니까 멀리서 조장 성진형이 터벅터벅 양손 가득히 무언가를 가지고 온다.
"시원한 음료수다!!"
이런!! 조장형의 넘치는 센스는 정말이지 우리 조원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물어봤다.
"이거 하나에 얼마에요?"
"한 10위엔(1300원) 하더라 진~짜 비싸쟤~?"
아 진짜 호텔물가는 정말 비싸다.

호텔은 정말 괜찮았다!


여튼 조장형의 음료수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우리는 저 멀리 골목에서 부채춤을 추는 1조와 우리를 등지고 연습하는 3조 사이에서 1시간정도 음악없이 열심히 연습했다.

"우리 음악 한번 들어봐야 하는거 아니에요?"하면서 H가 운을 뗐지만
엠피쓰리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아서 입으로 웅얼웅얼 하면서 연습했다.

1시간동안의 연습이 끝나고 각자 방에 들어가고 나는 내일을 위해서 엠피쓰리를 충전시켜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호텔 데스크 컴퓨터에 USB를 꽂아 충전하려고 로비 데스크로 갔더니 영어를 못 알아 듣는다 결국에는 유일하게 영어가 유창한 지배인에게 전화기를 넘겨주었는데 우리의 흐~은형이 유창한 영어로 샬라샬라 한다.(역시 영문과는 다르다)

그렇게 샬라샬라 하고나서 나는 너무 궁금해서
"뭐래대요?"라고 물어봤더니 "이 호텔의 컴퓨터는 구형이라 USB가 없대"라고 하신다.
결국 우리는 내일 연습을 위해 밧데리 한칸 남은 엠피쓰리를 방전되지 않게 소중히 다뤄야했다.

시상반나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었다.

날짜

2010. 8. 1. 07:17

최근 게시글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