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기] #9. 토토로의 뒷꽁무니를 졸졸졸 (기치죠지 - 무사시코가네이 - 지브리미술관)

여기서 당당하게 밝히는 나의 취향, 난 지브리와 픽사를 좋아하는 무지막지한 매니아다. 애니를 즐기지는 않지만, 지브리 애니는 꼭 챙겨본다. 남들이 보면 얘 뭐야 애니를 가려서 본다.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겐 그 회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은 나에게 특별함을 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 애정이 이어지는 것 같다. 난 지브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조금은 멀지만 기치죠지로 가서 직접 그 로망을 실현해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여태까지 비가 온다는 말은 많았지만 다행이도 많이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산뜻하게 집을 나섰다. 그러나, 원래 지브리 미술관은 예약제인데 여태 예약 못하고 있었다. 얼마나 게을렀길래 이거 하나 준비 못했을까 자책을 한다. 사실 이전에 한번 시도 해 본적은 있었다. 로손 편의점으로 무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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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여행기] #8. 요코하마의 저녁바람(요코하마)

룸메형들이 요거 먹으면서 여행해 하며 던져준 카스타드! 오늘의 식량이 되겠슴다! 다음날 일찍. 룸메 형들이 "너 진짜 진짜 일찍 나간다~" 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출발하는 요코하마. "저 지금 나가는 것도 늦어요!! 빨랑 갔다 올께요잉~" 사실 후회하는걸 싫어해서 뭔가 정했으면 이뤄야 직성이 풀리는데, 어제 크레페 못 먹은게 좀 한이 되었는듯 다시 하라주쿠를 들렀다.(근성 인정?) 결국은 다시 가서 사먹었어요. 크레페를 사서 먹어보니. 음 생각보다 맛있다. 운도 좋았는게 크레페를 파는 곳 뒤로 또 길이 있는데 거기서 프리마켓을 하고 있다 프리마켓에서 또 위로 올라가니 작은 신사가 있는데 왠 음악이 들려 올라갔더니 아 진짜 운도 좋지 전통 혼례를 하고 있다. 전통 혼례중입니다. 요요기 공원에서 기 좀 모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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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베스킨 알바생이 밝히는 비밀문서

2005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1년 동안 했었던 베스킨 알바. 제가 했던 첫 알바였던데다가 나름 그 포부와 의미가 컸던 아르바이트 였습니다. 제가 했었던 곳은 전국 매출 (당시) 2위에 버금가는 애경수원역사점이었어요. (참고로 1위는 대구 동성로라네요). 왜 수원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이리도 좋아하는지 그때는 의아했지만 요즘 수원역을 위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베스킨라빈스를 보면 그 인기가 계속되고 있구나, 매출이 좋으니 점포도 늘어나는거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베스킨 알바를 1년동안 하면서 참 별일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 퍼내는게 참 힘들었는데 문전성시를 이루는 때만 되면 10초당 1명씩 늘어가는 손님때문에 "내가 3150원(당시시급)으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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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여행기] #7. 하라주쿠 중심에 서다. (시부야 - 하라주쿠 - 이케부쿠로)

시부야와 하라주쿠. 시간이 되면 대성이형이랑 이케부쿠로까지 갔다가 오기로 했다. 근데 어제 닛코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이거 영 카메라에 먼지가 들어가서 고쳐야 겠다. 일본에 와서 카메라 A/S라니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신주쿠에 있는 캐논 A/S 센터는 지도상으로는 미쯔이빌딩이라고 되어있는데 난 우리나라 A/S 센터 생각하고 그냥 작은 빌딩인줄 알고 거진 1시간을 신주쿠 동쪽에서 빙빙 돌았다. 사쿠라야를 갔더니 '가도' 밑을 지나 가란다. 가도 밑을 지나니까 다른 전자상가만 즐비하다 미쯔이은행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신주쿠 중앙공원 쪽으로 가란다. 어 은근히 그 빌딩 많이 아네 좀 큰가? 라고 생각했는데 " 와 욕나와 진짜 커!!!! " A/S센타는 바로 이런 분위기였다. 도쿄도청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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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뷰(revu)에서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머그컵, 면도기)

제가 활동하고 있는 메타블로그 성향의 사이트 레뷰(Revu)에서 아주 즐거운 소포를 보내왔습니다. 레뷰에서 활동을 시작한지 7월 말부터인데, 아직 한달도 안된 신참으로 레뷰의 프로세스를 빨리 이해하는데는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곳은 추천제다 보니 제가 추천을 하면 맞추천을 하는 것이 많더라구요, 허나 저는 컴퓨터에 1시간 이상을 머물수가 없어서 항상 많은 포스트를 읽고 추천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을까, 그냥 근근히 테마토크도 남기고 레뷰에 글도 많이 올리고 그러던 도중 제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소포가 도착하더라구요. 발신은 '레뷰(Revu)'였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예쁜 스티커와 또 하나의 상자가 들어있습니다. 우와! 제가 정말 원하고 원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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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기] #ep. 에필로그 : 지금까지 뉴욕을 마주하신 여러분께,

2005년 강릉여행에서 "내 인생의 방향을 찾다" 2006년 중국여행에서 "넓은 세상에 눈뜨다" 2007년 전국일주에서 "사소한것에 행복을 느끼다" 2008년 일본,미 동부여행에서 "잊고 있던 나를 자유에서 찾다" 여행은 제 성장의 척도입니다. 사실 뉴욕여행기를 정리하는건 2년간의 제 숙원사업이기도 했습니다. 여행기를 준비한것이 2008년 8월부터이니, 벌써 시간으로 따지면 정확히 1년 11개월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네요. 이 여행기는 자그만치 37편 분량 A4용지로 따지면 250페이지에 달하는 책 한권의 분량입니다. 욕심일까요? 여러개로 잘게 쪼개서 하나하나 포스팅해도 되지만 굳이 하루의 일정을 한 포스팅당 소개하는 것은 가감없이 모든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포스팅 하나당 3시간가량의 시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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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여행기] #37. 나이아가라 폭포, 모든 시간이 내게 흘렀으면 (2)

나이아가라에서 맞는 처음이자 마지막 아침.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식탁에는 쥬스와 토스트가 올려져 있다. 기분좋게 쥬스와 토스트로 아침을 끝내고 서둘러 밖을 나섰다. "아저씨! 어제 그 여자분은 혹시 먼저 나갔어요?" 아저씨는 어제와 같은 므흣한 미소를 보내며 대답했다. "아직 자고 있는 것 같네요!" 제씨는 오늘 일정을 조금 느슨하게 소화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나 혼자 다시 떠나기로 했다. 터덜터덜 어제 걸었던 그 거리를 나와 울림이 전해져오는 폭포로 성큼 다가갔다. 딱 어제만큼의 안개와 어제만큼의 무지개들. 폭포는 그대로 그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안개아가씨호라는 관광어트랙션에 다가갈때 사람들의 웅성거림. 다시금 관광객들의 존재를 느끼게 해주듯 부지런해진 행동반경. 다시 여행의 시작이구나. 안개아가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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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여행기] #36. 나이아가라 폭포, 모든 시간이 내게 흘렀으면

가끔 시간이 없을때는 속으로 되뇌이는 주문 같은 것이 있다. "모든 시간이 그냥 내게 흘렀으면" 이런 주문을 혼자 되뇌이고 있으면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내가 너무 여유가 없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로 떠나는 날 아침. 조금은 얼떨떨했다. 방은 모두 치워져있고, 내 앞에 남은건 그 모든 추억거리를 잠시나마 정리한 캐리어 두개. 캐나다를 떠나면 뉴욕에서 머무는 밤, 그리고 그 다음은 다시 한국행이다. 언제나 이별을 준비하는건 새로운 걸 만날때의 즐거움과 그 크기는 비례한다. 즐거움이 클수록 이별은 더욱 힘들어지는 거니까. 캐나다에 가면 모든 시간이 내게 흘렀으면 좋겠다. 마지막을 보다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지하철을 타고 오랜만에 JFK공항에 닿았다. 한달 전과 같이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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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기] #35. 뉴욕과의 작별인사 : 미 동부 여행기

가지마! 가지마 이봐 어딜 가려는거야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비의 추적임.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 내일 아침 난 여느때와 같이 커피를 내려먹을 것이고, 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건 똑같다. 하지만 이제 그게 뉴욕을 떠나는 첫 시발점이 될 테고, 이제 당분간은 추억속에서 그리워 해야겠지. 비오는 거리를 걷는 동안 여러생각이 오간다. 목적지인 MOMA PS1은 본관인 MoMA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닌데, 비가 오는 궂은 날씨탓에 오늘은 감성적인 사람들이 꽤나 미술관을 찾았다. 퀸즈에 있고 조금은 외딴 미술관이지만 동네 호기심 많은 꼬마들이 찾는 조그마한 그들만의 플레이스. MoMA PS1은 비오는 날 더욱 기억에 각인되었다. MoMA PS1은 MoMA 출입 티켓만 있다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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